<백합구이>...뭉티기(생고기)...
1950년대 후반 소 뒷다리 부분의 처지개살과 엉덩이 부위의 우둔살 등을 갖고...
소주 안주로 개발된 대구의 특미 십미중 하나입죠...
전국적으론 육회가 보편적인 술안주로 주당분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한우 생고기인 뭉티기는 대구가 원조...이죠...
향촌동 너구리에서 맨먼저 개발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뭉티기'란 새끼손가락 한마디 크기만하게...
뭉텅뭉텅 썰어낸 검붉은 빛을 내는...생소고기...입니다...
극동구이,,왕거미식당,,가덕구이,,묵돌이,,녹양구이,,등등...
몇군데의 알려진 생고기집이 있지만...
오늘 찾은 백합구이는 위의 가게들 못지않은....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 숨겨진 맛을 가진 가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몇번 시도를 하다가...이제서야 겨우 찾게됩니다...
대구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는...생고기 맛을 보러 가입시다...
위치는 범어네거리에서 남부정류장 방향으로 가시다가...
첫번째 사거리에서 우측으론 경남타운 이구요...
백합구이는 좌회전인 반대편 방향 도로로 가셔야 한답니다...
그도로 이름이...70번 도로라고 하죠...교수촌 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사거리에서 좌회전이 안되기때문에...조금 올라가셔서 유턴을 하셔야 한답니다...
좁은 도로로 조금 들어가시다 보면...좌측으로 위치해 있답니다...

동네 한쪽편을 차지하고 있는 자그마하면서도 아주 깔끔한 가게랍니다...
26년을 뭉티기 하나만을 고집하며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
할머니사장님의 강한 포스에 감동먹으며...일단 예약된 가게안으로 들어선답니다...
깐깐하신 사장님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조금 무뚝뚝해 보이셔도...의외로 속정 깊으신 할머니의 정이 느껴졌답니다...
이 가게는 몇가지의 원칙들이 있더군요...
일단 오후 5시 정도부터 오후 9시 정도면 가차없이 문을 닫는답니다...
그리고 항상 찾으실때는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하구요...
실내에선 절대 금연이구요...생고기를 들어 품질확인을 한다든지...
생고기 장을 남긴다든지 하면...혼쭐이 난다네요...ㅎㅎ
뭔가 손님과 주인이 바뀐 입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긴 했지만...
나름 그런 원칙들을 고수하시며....26년을 운영하실수가 있겠구나...
장인정신 또한 느낄수 있는 부분이었답니다...



메뉴는 딱 두가지...생고기랑 육회 입니다...
미리미리 예약을 안하시면 고기도 떨어질뿐더러...자리가 없답니다...
인지하시고 예약하시도록 부탁 드릴께요...ㅎㅎ

단촐하죠...테이블 몇개가 다인 가게입니다...
하지만 그 가게에서 나오는 생고기야 말로 최상급의 고기임에 틀림없는것 같아요...
탁자위로 젓가락이 놓인걸 봐서는...
오늘도 예약이 완료된 상태인가 봅니다...후와...

어느새 차려진...기본 상차림 입니다...
투박한 시골밥상의 그런 맛깔난 반찬들 입니다...
화려하게 양념이 가미된 그런 맛이 아니라...
재료 그데로의 맛을내는...


어느 구이집이든 기본으로 나오는 야채들이죠...ㅎㅎ

된장이나 멸치젓갈에 찍어드시면...맛난 속배추이네요...



멸치젓갈...

고디입죠...까먹기가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맛난 놈입니다...

생고기장 입니다...
생고기의 맛의 반을 차지하는 양념이죠...
굵은 고춧가루에 다진마늘과 참기름을 듬뿍 섞어서 나오는 그맛이...
충분히 생고기 자체의 맛을 반감시키지 않고 살려낼수 있는 양념장 입니다...
생마늘의 알싸한 맛과...참기름의 꼬신 조화로운 맛을 낸답니다...




생고기 입니다...
검붉은 빛깔의 자태를 뽐내며 등장한답니다...
한접시에 35,000원이구요...가격에 비해 양은 조금 적은듯 하여요...
생고기 자체의 가격이 그러하니...
아쉽지만...양껏 먹을수야 있겠습니까...흑흑..
생고기가 그리 많이 숙성되지 않은...아마도 당일날 들이신 육질 같습니다...
그 찰진 정도가 마치...접시를 거꾸로 뒤집어도 그데로 접시에 붙어있을 법한 정도이네요...
찰떡 보다도 더 찰진 느낌의 육질입니다...
생고기양념장에 한점 듬뿍찍어 입안에 넣으면...
몇번 씹지 않고서도 기냥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버리는...
부드러운 맛의,,,고소한 맛의 생고기 입니다...
한마디로 과히 대구에서도 최상의 육질을 가진...
생고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먹음직 스러우시죠...
저 땟깔나는...빛갈과 함께...
쫀득쫀득 함이 그데로 드러나 보이는 육질이었답니다...





생고기 한점 뒤에...쐬주 한잔 걸치시면...
환상적인 그 맛을 어찌 다 표현하오리까...ㅎㅎ


중간 즈음에 속을 달래어주는 무우국 입니다...
거의 집에서 제사탕국을 끓인듯한 구수한 국물입니다...

결국 그 맛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한번더를 외치며...한접시 추가를 합니다...
어떤날은 고기가 금방 떨어져...추가도 하지 못하는 날이 많으시다네요...



전화번호를 참고하시어...미리 예약을...ㅎㅎ
총평입니다...
얼마전 극동구이에서도 생고기를 먹었었지만...
극동의 조금 숙성된 생고기의 찰짐 보다는...
전 개인적으로 백합구이의 신선함을 겸비한 그런 찰짐이 훨씬 나은듯 하더이다...
몇가지의 원칙들과 함께...26년 생고기 한길만을 고집하시는...
사장님의 외길만큼...이상의 맛을 보여주는 생고기 이네요...
거의 대구 뭉티기(생고기)중에서 지존의 자리에 등극할만한 맛이었답니다...
당분간은 백합구이를 자주 찾을것을 예고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