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여객청사 탑승동에서 바라본 해군 비행대대 지점에서의 화재모습. <헤드라인제주> |
제주공항 여객청사 탑승동에서 바라본 해군 비행대대 화재모습 <헤드라인제주> |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17분께 제주국제공항 구역 내 해군부대 식당에서 발생했다.
순간적으로 높은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내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먼 발치의 공항 청사 내에서도 확연히 보여, 공항 이용객들은 크게 놀라며 곳곳에 전화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20여분만인 오전 11시38분께 진화됐다.
이날 불로 식당 입구 비가림 시설 33㎡ 소실됐고, 부식창고로 활용되는 컨테이너 건물 외벽 등이 연기에 그을리는 피해가 났다.
화재 발생지점이 제주공항 여객청사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위치에 있는 곳이어서 다행히 항공기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당시 출동했던 화재진압팀에는 119 소방대가 없었다. 해당 군부대에서 신고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공항소방대는 오전 11시17분께 공항관제탑으로부터 화재발생 신고를 접수받고 곧바로 출동했다.
현장에는 공항소방대 소속의 소방차 1대, 해군 소방차 2대, 구급차 1대가 투입된 가운데 화재진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제주소방본부에서는 뒤늦게서야 지휘차 1대와 펌프차 3대, 탱크차 1대, 구급차 1대 등 6대를 출동시켰다.
119소방대가 뒤늦게 출동한 것은 화재발생 상황을 뒤늦게 인지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본부측은 화재사고 브리핑자료를 통해, "제주도내 언론사 기자로부터 공항에 화재발생 문의전화에 따라 공항소방대를 통해 나중에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119상황실에는 공항 화재와 관련한 신고접수 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공항과 같은 주요시설은 관련 법령에 따라 자체적인 소방대를 두게 되어 있다"면서 "화재 발생시 우선 자체 진압을 벌인 후 확대 여부에 따라 119에 신고 및 지원요청을 하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119 출동상황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의 문의전화가 계속되자 공항소방대에 확인을 해보니 자신들도 관제탑의 지시를 받고 출동한다고 밝혀, 이에 현장 확인차 출동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공항공사측 관계자는 "공항안전운영 기준에 따라 소방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화재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관제탑으로부터 출동지시가 내려져 공항 소방대를 투입하게 됐다"면서 "또 해군부대 또한 2대의 소방차를 보유하고 있어서 거의 자체 진화를 했기 때문에 119에 신고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체 소방대 투입이 이뤄지더라도, 화재원인 조사 등을 담당하는 소방119에 제때 상황전파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많다.
119소방당국의 소방력 투입 요청여부와는 상관없이, 최소한의 '상황 전파' 정도도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재신고조차 하지 않은 해당 군부대는 물론, 이의 상황전파에 즉각적으로 나서지 않은 공항측도 논란을 자초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의 화재사고는 소방119와 공항측간의 비상대응 공조체제의 허점을 노출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원인과 관련해, 해군식당 옆에 설치된 쓰레기 분리수거통에서 '담뱃불 취급 부주의'에 의해 불이 발생해 비가림 천정시설로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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