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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통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라는 소제목을 가진 <우아한 라면 연극제>는 의미 있는 공연들을 무대에 올린다. |
라면 연극제? 대체 뭘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바로 공연료를 라면으로 받는다. 한 달 동안 모은 라면은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준다. 연말연시 정말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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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지역브랜드공연 ‘전주 사랑歌’ 공연이 지난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주아하 아트홀에서 열렸다. 최지혜 관람객이 라면을 들고 공연장을 찾았다. |
라면으로 멋진 공연 관람을...
‘문화를 통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라는 소제목을 가진 ‘우아한 라면 연극제’가 연말을 맞아 의미 있는 공연들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번 공연료를 라면으로 받아 연말연시 소외된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나눠준다는 것이다. 공연료는 라면 1봉부터 1박스. 그 이상은 자유롭게 내면 된다. 단, 극단 명태의 공연인 ‘전주사랑가’,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 ‘뮤지컬 갈라 쇼’는 라면 1박스나 별도의 책정된 공연료를 받는다. 공연료로 건네받은 라면은 공연장 입구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공연장에 가보니 소복소복 눈처럼 쌓여가는 나눔의 정이 라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우아 문화의 집에서 진행되는 연극이나 뮤지컬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 한 일반인들의 공연과 극단 명태의 공연을 12월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의 꿈과 사랑,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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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주 사랑가는 우리지역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제작한 자체 지역 브랜드공연으로 기획해 무대에 올렸다. |
전주, 사랑을 노래하다
자체 지역브랜드공연 ‘전주 사랑歌’ 공연이 지난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주 아하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극단 명태가 2015 전라북도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8번째 창작초연 뮤지컬이다.
사랑을 잊어버린 여자 효린이와 사랑을 잊기 위한 남자 재우는 우연히 전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된다. 여행길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전주의 고즈넉한 한옥마을 풍경과 새로 운 먹거리 문화를 경험하면서 좌충우돌 부딪히며 친구처럼 가까워진다. 재우는 다시 찾아온 전주에서 사랑의 가치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된다. 난생 처음 자신을 위한 전주 여행길에 오른 효린은 잊혀졌던 사랑의 설렘과 아름다운 추억을 전주 여행길에서 다시금 반추하게 된다. 좌충우돌 전주 한옥마을 여행기를 보는 중간에 비보이의 멋진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흥겨움을 더했다.
주말 공연을 관람한 최지혜(18)양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주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주사랑歌’ 최경성 연출자는 “작년 방문 관광객 수가 700만이 넘은 대표적인 관광지로 변모 한 전주 한옥마을의 특수성을 살려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상품 모델을 발굴해 보고 싶었다”며 “우리지역이야기로 스토리텔링해 제작한 전주브랜드 공연상품을 만들고자 자체 지역 브랜드공연으로 기획해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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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문화의집에서 진행되는 연극이나 뮤지컬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 한 일반인들의 공연과 극단 명태의 공연은 12월 한 달 동안 만날 수 있다. |
가슴 뭉클한 감동의 연극 만나보세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최초의 한국 연극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부제: 歸鄕)가 19일부터 28일까지 아하 아트홀에서 열린다. 흙탕물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들의 이야기다.
1945년 8월 20일경, 중국 간도의 어느 위안소.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세 여인 봉기, 금주, 순이는 다음 날 아침 자신들을 고향에 데려다 줄 차를 기다리며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해방을 맞아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그녀들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큼 그녀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순이는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상처의 흔적들을 지우고, 금주는 생전 가본적도 없는 군수공장에서 일했다며 끊임없이 되뇐다. 봉기는 일본군 대신 중국군을 상대하며 돈을 모은다. 어느새 날이 밝고 트럭이 도착한다. 그러나 순이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 때문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봉기는 모아둔 돈을 고향친구 금주에게 쥐어준다. 금주는 순이와 봉기를 뒤로하고 어렵게 고향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연극 기획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이 과연 무엇이지를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이 작품은 공놀이로 대리만족이나 꿈꾸는 축구 한일전보다도 먼저 전 국민이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이라며 “155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해원의 장이며,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바른 민족 역사 교육의 토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극 ‘아름다운 사인’(29일), 뮤지컬 갈라쇼(30일) 등이 12월 말일까지 아하 아트홀에서 열린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함이 전해지는 이 연말, 라면 한 봉지 혹은 라면 한 상자 들고 멋진 공연을 관람해도 좋겠다. 문화를 통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2월 라면연극제 공연일정*
12월 06일(토) : 뮤지컬「Oh, my dream!」- 토요문화학교
12월 07일(일) : 연극「소나무 아래 잠들다」- (낮)수다
12일~14일(금~일) : 창작뮤지컬「전주 사랑가」- 극단 명태
19일~28일(수~금) : 연극「반쪽날개로 날아온 새」- 극단 명태
12월 29일(월) : 연극「아름다운 사인」- (밤)수다
12월 30일(화) : 뮤지컬 갈라쇼 - 극단 명태
* 공연장소 : 아하 아트홀(전주시 고사동 메가박스 맞은편)
* 문의 : 063-274-7114(극단 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