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시장 분석가인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현재의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거품에 휩싸인 미국 경제의 침몰이 임박했고,
세계적 차원의 스태그 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논리를 올 들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을 몇 차례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만 로치는 최근 한국과 관련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제목만큼 내용도 가히 충격적입니다.
제목은 '탄광속의 카나리아' 인데, 이 카나리아가 바로 한국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광부들이 탄광 속 유독가스를 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미리 탄광 속으로 들여 보냈던 것 처럼 지금 한국 경제를 둘러싸고 지속되고 있는 난기류는 앞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닥쳐 올 위험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결국 한국이 세계 경제 침체의 신호탄이자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는 게 로치의 진단입니다.
로치는 '끔찍'하다는 말로 최근 우리 경제의 지표들을 단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수출증가율의 급격한 둔화, 생산의 위축과 고용하락 등 여러 지표들이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하락이 아니라 순환적 차원의 경기둔화라는 게 로치의 진단입니다.
특히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로치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도 한국 경제가 3.8%도 채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대단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조차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로치의 주장이 100% 맞아 들어갈 것인지는 의문스럽습니다. 로치의 진단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진단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 경제가 경험하고 있는 극심한 양극화,불균형과 성장 엔진의 상실이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로치의 경곱니다. 전반적인 수출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가 세계적 차원에 스태그 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악화되는 대외환경 속에 더디기만 한 내수회복, 한국 경제의 양 어깨에 지워진 짐이 물먹은 솜처럼 점점 더 무거워 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첫댓글 겨울가면 봄이 오는데, 향후 몇해는 봄도 추울것 같은 예감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