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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15
씬/1 바닷가 일각 벤취 - 상상 (엔딩씬 장소가 될 곳이니 이쁜)
안나 철수 어깨에 기대고 있다. 너무 따듯하고 평화롭고 다정하다.
안나 : (나른하게 눈감은 채) 따뜻해. 이상하지. 이제 곧 겨울인데, 꼭 봄 같아, 이렇게 있으니까, 겨울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철수 : 여기서 잠 들면 안돼, 일어나.
안나 : 왜..난 여기가 좋은데.
철수 : (슬픈 듯 담담히 보며) 여긴 니 자리가 아니야.
안나 : (가만히 눈 뜨는데)
철수 : (가만히 누르며) 넌 기억이 돌아왔잖아.
안나 : (슬프게 보며) 그래 이제 난 돌아가야 돼. (가만히 눈 감는다. 에코 E) 돌아가야 돼.
씬/2 빌리방 침실
침대에서 눈 뜨는 안나. (머리는 부스스 풀었고, 가운 입은 - 젖은 거 갈아입은)
보면, 화려한 방이다. 시선에,,,빌리 들어온다.
빌리 : (걱정스레 바라보며) 안나?
안나 : (가만히 바라본다)
빌리 :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안나 : (담담하게) 괜찮아. (난 당신을 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빌리.
빌리 : (놀래서) 당신,,,내가 기억나?
안나 : (무표정하게 본다)
빌리 : 당신이 누군지 알겠어~!?
안나 : 난, 조안나야. 난, 다시 돌아왔어. (단호하지만 슬픈)
빌리 : (두려움과 감격이 교차) 돌아왔다고, 기억이 다 돌아온거야?
안나 : (조용히) 그래, 모든게 다 기억이 나.,
씬/3 빌리방 침실 앞
철수 벽에 기대 서있다. 들었다. 철수 조용히 그대로 몸 일으켜 나간다.
씬/4빌리동 앞
철수 나오는데 유경 그런 철수 본다. 철수 아무말 없이 지나치는데.
유경 : 오빠.
철수 : (돌아보지 않고 잠깐 선다)
유경 : 그 여자는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거야. (위로하듯) 오빠도, 제자리로 돌아가.
철수 : (마음 아프다. 그대로 걸어간다)
유경 : (그런 철수 보며 차마 따라가지 못 한다. 마음 아프다)
씬/5 빌리 방 거실
안나 서서 결혼사진 본다. 무표정하게 감흥 없이 바라보는데, 빌리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빌리 : (눈치 살피며) 당신 정말 괜찮은 거야? 병원부터 가보는게,,,,
안나 : (자르며 눈 마주치지 않고) 방이 바꼇네.
빌리 : 당신이 죽은, (하다 얼른) 아니 죽은 줄 안뒤로, 그 방에서 지내기 힘들어서,,,,(눈치보며) 대신 당신 물건은 다 그대로야.
안나 : (물건들 본다) 정말 다 그대로네.
빌리 : (얼른 기분 맞추려고) 그래 다 그대로야. 당신이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어.
안나 : (여전히 감정 알 수 없는 시선으로 빌리 본다)
빌리 : (그런 안나의 시선에 쫄리지만, 애써 용기 내 간절히) 소중한 걸 찾으러 왔다는 거 기억해 달라고 했지. 기억해?
안나 : (기억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없는 시선으로 보는데)
공실장 달려 들어온다. '사장님 장철수는~!' 했다가 안나 보고 허걱~! 헉 굳어져서 선다. 공실장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안나 : (건조하게) 공실장이네.
공실장 : (허거덕 놀라고 어떻게 된 건가 열심 눈치 살피는데)
안나 : (단호 싸늘) 다들 나가. 머리아파 혼자 있고 싶어.
빌리 : (비위 맞추며) 알았어. 쉬어,,,안나.
당황해 하며 상황파악 안되는 공실장 질질 끌고 나간다.
씬/6 리조트 일각
빌리와 공실장 대화.
공실장 : (주책스레) 사모님은 기억을 찾구, 장철수도 왔다 갔다구요!!!? 그럼, 사장님이 사모님 갖다 버릴려구 했던거
다 뽀록났겠네요.
빌리 : 안난 몰라.
공실장 : 장철수는 배며 전화기록 없앤 거 다 알고 있다 면서요. (호들갑) 장철수가 불면 다 끝이잖습니까.
빌리 : (진지 비장) 장철수랑은 얘기 끝냈어.
씬/7 빌리방 - 회상
빌리 철수 창 바라보며 선.
빌리 : (간절하게) 내가 죽일 놈이라는 거 알아요. 용서 받지 못 할 꺼라는 것도,,, 하지만,,,,(비참 눈물) 지금은 정말 후회가 돼.,
모든 걸 되돌리고 싶어.
철수 : (차갑지만 담담하게) 되돌리고 싶으면 먼저 솔직해져요.
빌리 : (울컥해서) 당신은 진짜 안나를 몰라서 그래. 당신이랑 같이 있었던 안나는 진짜 안나가 아니야. 얼마나 무서운 여잔데.
(절망적) 모든 걸 알면 다 끝이야.
철수 : (보는),,,
빌리 : (매달리며) 장철수씨, 제발 모든 걸 덮어줘요. (하다가 울컥) 일이 이지경이 된 데는 당신 책임도 있잖아.
철수 : (보는),,,
빌리 : (울며) 내가 얼마나 후회하는지 당신은 모를 거야,.(간절) 이렇게 비참하게 당신한테 거짓말을 부탁할 정도로,
나는 모든 걸 되돌리고 싶어, 안나가 돌아와야 될 자리는 여기야,,,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제발 도와줘요.
씬/8 바닷가 철수 차
철수 굳어져서 바다 바라보며 생각하다가,,,
철수 : 안나,, 이름이 안나였어..이름 정말 이상하네...그래도,,나상실 보다 낫다. (하는데 뭔가 울컥 치미는 거 삼킨다)
씬/9 빌리방 거실
안나 멍하니 탁지위에 놓여진 젖은 옷과, 핸드폰 본다. 빌리 다가와 보고 얼른 변명하듯.
빌리 : 안나, 장철수는 내가 불렀었어, 당신을 데려오기 전에 먼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알려줘야 할 꺼 같아서.
안나 : (건조하지만 슬프고 멍하게)...그럼,, 그때서야 다 안거야?
빌리 : 그래. 마음 같아선 장철수를 고소라도 하고 싶었지만, 남들 보기에도 안 좋아서 그냥 덮어주기로 했어.
안나 : 내 가족을 찾아 주려고 했어.
빌리 : (얼른) 그럼 뭐해~,. 찾지도 못했는데, 제대로 찾아 보기나 한건지,,,(완전 거짓말) 아무튼 다 장철수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 거야.
안나 : 오해,...오해 때문이었다고...? (생각해 보려지만 머리가 아프다) 지금은 아무것도 판단이 안돼..잠에서 덜 꺤 것처럼 멍해.
빌리 : 그래. 당신은 잠자다 일어난 거야. 잠깐 꿈꾼거라구.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환상이구, 현실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안나 : (슬프게) 그런 거라면...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지금이 이 현실이 더 낯설게 느껴져...
빌리 : 금방 익숙해 질 거야, 여기가 당신 자리니까. (위로와 확신)
이때 메이드 들어오는데.
빌리 : 이것들 좀 치워줘요.
메이드 : 네.
메이드 옷이며 핸드폰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안나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핸드폰 멍하니 본다.
빌리 그런 안나 왠지 불안하다.
씬/10 철수집 거실
철수 집에 오면, 아이들 '삼촌' 하고 맞는데.
준석 : 삼촌, 며칠 있다 온다더니 일찍 왔네, 아줌마 한테 전화할까?
철수 : 아니야, 전화하지마. 전화해도 못 와.
윤석 : 왜?
철수 : (애써 괜찮은 척) 아줌마는, 집에 갔거든.
근석 : (걱정) 집에 가면 못 와?
철수 : 어. 집이 너무 멀어서,,이제 못 와. (슬프게 웃어준다)
/리조트 외경
씬/11 리조트 테라스
안나 (숄 두르고 약간은 파리하게) 바다 보고 있는데 빌리 다가간다.
안나 : 요트는 어쩐 거야?
빌리 : (당황했다가 얼른) 팔았어. 당신이 사고 당한 요튼데,. 곁에 두기 괴로웠거든.
안나 : 그 요트만 있었어도 이렇게 늦지 않았을꺼야.
빌리 : (괜히 책임 전가하려 오바해서) 이게 다 장철수 때문이야, 장철수가 당신한테 그런 짓만 안했어도
이렇게 늦게 찾진 않았을텐데.
안나 : (씁쓸하게) 그래. 너무 늦었어.
빌리 : (불안함 애써 감추며) 당신 괜찮아지면,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자. 이제 우린, 에전으로 돌아온 거야. (불안한 미소)
안나 : (차분 싸늘) 빌리, 착각하지 마. 난 내 자리로 돌아온 거지 당신 곁으로 돌아온 게 아니야.
무슨 오해가 있었던, 당신은 날 내버려뒀어. (카리스마)
빌리 : 안나, 그건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말했듯이 정말 오해 때문이었어,,당신이...(어쩌구 변명하려는데)
안나 : (딱잘라) 그만해. (하고) 난 아직,,,(혼란스러운 거 티내지 않으려 애쓰며) 내 자신조차 추스르지 못하고 있어,
내가 정리 된 뒤에, (보고, 힘 있지만 나직하게) 변명을 하던 용서를 구하던 그 때 가서 해. (간다)
빌리 : (부들부들 떨리고 두렵다)
씬/12 빌리방 침실
안나 화장대 앞에 앉아 있다,. 거울 본다.
안나 : 그래,. 난 조안나야. (처음 나상실인가로 거울 보던 포즈로 얼굴 쓸고,,,) 난 돌아왔어.
/몽타주
-안나 화려한 옷 있는데 하나 고르고,
-신발 발에 끼고,
-보석함 열면 쫙 있고, 안나 그 중 하나 손에 걸고 보면.
/거울 앞
섰는데 화장 끝내고 차려입은 안나. (분명 안나버전이나, 예전보다 부드럽게)
안나 : 이게 나야. (당당하게)
씬/13 리조트 로비
직원들 쫙 서있고, 안나 또각 또각 지나가면 일제히 인사.
안나 전화기 들고 전화한다. (다른 핸드폰 더 고급으로)
안나 : (영어 다다다) 난 죽지 않았어, 곧 미국으로 돌아갈 거야, 왜 내가 죽지 않은 게 반갑지 않은 가봐?
돌아가면 모두들 기절초풍하겠군. 기대하지, (하고 끊고 - 상실톤 우리만) 그지 같은 놈들.
직원들 움찔 보는데,
안나 : 당신들 말구요, (하고 지나간다)
씬/14 빌리방 거실
직원들 들어오고, 공실장 지시하고 있다.
공실장 : (박수) 내 지시에 잘 따라주세요, 한번 해 봤으니까 잘 알겠죠~
식물 (손 휙 저어 내 보내라) 액자 (같은 포즈) 조명 (손 탁 튕긴다)
분주하게 바뀌는 방. 마침 안나 들어온다.
안나 발견한 직원들 순간 정지. 두려운 표정으로 안나에게 인사하는데.
공실장 : (얼른 눈치 살피고) 벌써 들어오셨습니까. 싫어하시는 물건만 빼려고 했었는데,,,
안나 : 하던 거 계속 해요. (하고 들어가려는데)
보면, 메이드1 꽤 큰 청소기 돌리고 있던 중이었다.
안나 지나치려다가 청소기 보고, 메이드 보고.
안나 : 이건 꽤 큰 청소기네.
메이드1 : 예?
안나 : 이렇게 크면 더 확확 잘 빨려들어가? (구경)
메이드1 : 예.
안나 : 이런 청소기도 있었네...(좀 감탄스럽다가 얼른 돌려주고) 청소는 힘든 일이야. 수고해요,. (하는데)
와장창 소리에 보면, 메이드2(휴지통 치운)서두르다가 도자기(또는 컴)와장창 깨트린다.
공실장 당황해서 '이걸 어째'
안나 다가오면 메이드2 울듯이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는데
안나 : (너무 친절하진 않게 퉁명하게) 다친거야?
공/메이드2 : (뜻밖의 반응에 놀라고 당황)
메이드2 : (당황한 상태에서) 괜찮습니다.
안나 : 그럼 됐어.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며) 프린세스 웨얼 알유~?
메이드1,2, 당황스럽다. 수근수근 '사모 이상해' '왜 저러지'
빌리 : (와인 병 들고 들어 오다가 주위 반응 보고 공실장에게) 왜그래?
공실장 : 사장님, 사모님 들 돌아온 거 같은데요.
빌리 : (왠지 불안하다 표정 굳는다...)
씬/15 빌리방 침실
안나 프린세스 쓰다듬고 있는데, 빌리 조심 들어온다. (손에 와인과 잔 든)
안나 : 여긴 왠일이야? 그건 뭐야.
빌리 : (애써 밝은 분위기 내기 위해) 당신이 좋아했던 와인이야. 기억나? (은근 슬쩍 맞은 편에 앉는다)
안나 : (무표정하게 쳐다본다)
빌리 : 작년 크리스마스 때 내가 실수로 한 병 깨서 당신이 엄청 화냈었잖아, 기억나지?
안나 : (무심하게 병들어 본다)
빌리 : 그때 아끼던 의자 버려놨다고 당신이 굉장히 화내서, 크리스마스밤 내내 같은 거 구하러 다녔었는데, (자랑스레) 결국엔
내가 똑같은 걸 루 사왔던 거, 기억나지?
안나 : (싸늘하게) 기억 나냐고 자꾸 묻는 거 이제 그만해, 다 기억나니까. 기억 나는 거 하나 더 말해줘?
당신이 나한테 이혼하자고 덤볐던 것도 기억나.
빌리 : (주춤, 완전 쫄았다) 그 때는 내가 정말,,,미쳐서,,,솔로몬이 눈앞에서 죽으니까,,,,(하는데)
안나 : (자르며) 나도 잘 한 건 없어. 만약 당신이 내 눈 앞에서 프린세스를 죽였으면,,나도 당신을 용서 못했을 거야...
그 때 미안하다고 말했었으면...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빌리 : (놀랍고 희망이 생겼다 다가앉으며) 이거, 지금 마실까~ (하는데)
안나 : 그렇다고 당신을 용서하는 건 아니야.
빌리 : (바로) 알았어. 그래도 이건 마셔, 안나...(하고 나간다)
안나 와인병 바라본다.
안나 : 와인? 이걸 보니까,,,막걸리가 땡기네...(하다 도리도리) 안돼, 난 나상실이 아니야. 조안나는 막걸리 따위 좋아하지 않았어.
(했는데 씁쓸해 진다)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았어...
씬/16 학교 일각
유경 효정 대화.
효정 : 그 여자가 리조트 사장 부인~? 와 쇼크다.
유경 : 아무튼 잘됐어. 이제 다 제자리 찾았으니까.
효정 : 그래 나도 이제 정신 좀 든 거 같애. 소 한마리~ 쳇~!!
하는데 쓰리석 하교하며 지나간다. 효정에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는데.
효정 : 장준석 너 이 번엔 사생대회 금상이라며.
준석 : 도 대회 1등이에요. (잘난 척)
윤석 : 난 오늘 백점 맞았어요. (잘난 척)
근석 : 나는 오십까지 셀 수 있어요.
유경 : 다들 대단하네.
준석 : 아줌마가 잘난 척은 할 수 있을 때 맘껏하는 거랬어요.
윤석 : 어린이는 어른을 기쁘게 해주는 게 밥 값하는 거랬어요,
근석 : (형한테) 삼촌이 맛있는 거 사준다고 일찍 오랬어, 가자.
유경 : (얼른) 그럼 누나도 같이 갈까?
일동 : (약간 별루다. 표정)
유경 : 가자. 데려다 줄께.
씬/17 철수집 거실
철수 피자 박스 두개 들고 들어오는데 보면 유경 아이들과 같이 있다.
일동 : 삼촌~!!
철수 : (보고 유경 있다) 유경이 너도 같이 있었어.
유경 : 응. 학교 갔다가 만났어.
철수 : (난감하게 보지만 일단 아이들에게 피자 내주고) 조카들 약속한 피자.
아이들 와~싶어 피자 받는데,
준석 : 아줌마 오면 같이 먹어야지.
유경 : (멈찟 본다)
철수 : (편안하게) 니들끼리 먹어도 돼.
일동 : (피자 들고 그래도 되나 표정으로 본다)
철수 '괜찮아' 하며 머리 쓱쓱이고, 유경 그런 철수와 아이들 보는데 마음이 안 좋다.
씬/18 철수집 마당
철수와 유경 마주 서서 대화.
유경 : 오빠 힘들면 나한테 기대, 내가 옆에 있을께. 나 그렇게라도,,기다리면서 곁에 있고 싶어.
철수 : 유경아. 이제 오지마. 이러면 오히려 니가 힘들어 질 거야. 가라. (하고 들어 간다)
유경 철수의 뒷모습 보며 눈물이 글썽해 진다.
유경 : 나,,,기다릴 수 있으니까,,,가라는 말하지마....(눈물 흐른다)
씬/19부둣가-옆에 빨간 전화박스
계주 공실장 나란히 앉아 있는데 계주 사랑해 책 공실장에게 주며.
계주 : (매몰차게) 가라 빵구야, 니가 준 마음도 가져가.
공실장 : (슬프게) 누님.
계주 : (차갑게) 철수 뒷조사 하려고 나한테 의도 적으로 접근한 거였니?
공실장 : (도리도리)
계주 : 그래서 이 책도 주인공이 철수인걸로 준거구?
공실장 : (도리도리 도리)
계주 : (차갑게 일어나서) 빵구 너 이름은 빵군데 빈틈없이 치밀하구나. (돌아서 가려는데)
공실장 : (슬프게) 영굽니다. 그리고!! 그런게 아닙니다. 누님.
계주 : 이제 소용없어. 우린,,,원수야. (흑~ 안타깝게 돌아서 간다)
공실장 : (절규하듯) 기다리겠습니다. 누님이 용서하고 다시 오실 때 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계주 : (마음 아프지만 간다)
==>시간 경과 - 로망스
공실장 기다린다. 바닷바람 거세고 춥다, 하지만 견딘다. 갑자기 코피 흐른다. 놀라서 코피 닦으며 하늘 바라본다, (송혜교 처럼)
공실장 : 어,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러지. (하다가) 장철수 감시하느라 너무 무리해서 그렇구나.
하다가 전화 박스 본다.
공실장 : 아 춥다, 조기라도 들어가서 기다릴까. (하다가 도리도리) 내 진심은 얍삽하지 않아. (하다가) 아 마렵다. (어쩌지 싶다)
/야외 일각
계주 하늘 바라보며
계주 : 이렇게 추운데. 빵구가 정말 기다리면 어쩌지.
망설이다가 뛰기 시작한다.
/부둣가 일각
계주 미친 듯이 달린다.
보면 전화 박스 옆에 선 빵구 뒷모습. (바다 향해 볼일 보는 중)
계주 감격이다. '빵구야~!!!' 달려간다.
/공실장 헉~! 하필 지금~! 재빨리 추스린다.
계주 '빵구야~!!' 외치며 달려오는데.
공실장 : (아직 수습 못한채, 뒤로 팔 뻗어 저지 하며) 누님 잠깐만요~!!! 잠깐만요~~!!! 오면 안 됩니다~!!!!
계주 멈춰 선다. 본다. 눈치 챘다. 민망하다. 돌아서서 뛰어가고,
공실장 : (추스르며) 누님~!! 그렇다고 가시면 안돼죠. 누님~~!!!
계주 가고 공실장 화나서 전화 박스 두드리며.
공실장 : 왜왜왜~! 왜 하필 이때~!! 참을 걸~!
씬/20 리조트 바
공실장 빌리 함께 술 마시고 있다.
공실장 : 사장님. 모든 것은 타이밍인거 같습니다. 타이밍이 안 맞으면 아무리 간절해도 어긋날 수 밖에 없습니다.
빌리 : 그래, 내가 늦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끝난 건 아니야, 안난 지금 내 곁에 있잖아.
공실장 : 그렇긴 한데,,,(눈치 없이) 장철수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는걸 보면, 사모님 참~ 독한건지,,뭔지.
빌리 : (불안해서 더 확신하려고) 무것도 아니니까 그런거야, 기억을 잃은 동안에 일은 다 환상이야.
환상은 깨졌구.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을 꺼야.
씬/21 빌리방 거실
안나 쇼파에 눈 감고 누워서 중얼 '오늘은 왜 이렇게 춥지' 하다가 눈 뜨는데. 보면 리조트 방이다.
낯선 느낌. 여긴 장철수 집이 아니지 싶다. 안나 멍하니 둘러보다가 빈 휴지통 눈에 들어오는데.
/인서트
휴지통에 버려지던 핸드폰.
뛰어 나간다.
씬/22 빌라동 앞
안나 뛰어나가 두리번 하는데 메이드1,2, 옆 동에서 청소 끝낸 듯 나오다가 꾸벅하고 얼른 도망가려는데.
안나 : 거기 잠깐만, 아까 방에서 버린 건 어쨌지?
메이드2 : (아까일 때문에 그러나 싶어 두렵게) 죄송해요. 깨진 건 다 버렸는데 (변명하듯) 아까 그냥 치우라고 하셔서...
안나 : (자르고) 그걸 찾는 게 아니야.
메이드1,2, : (표정 그럼 뭐냐?? 싶은)
씬/23 분리수거 쓰레기통 앞
안나와 메이드1,2 쓰레기통 뒤진다. 아무리 뒤져도 없어서 안나 점점 표정 굳어지는데.
메이드2 쓰레기 더미에서 핸드폰 꺼내들며 '이거죠.' 안나 보고 얼른 받아드는데 찾아서 기쁘다 보고 있는데.
메이드1 : 그럼 가보겠습니다. (가려는데)
안나 : (어색하게) 정말 고마워.
메이드1,2 : (주춤 놀랬다가 웃어준다)
안나 : (핸드폰 꼭 손에 쥔다)
씬/24 철수집 거실
철수 멍하니 쇼파에 앉아 있다 쇼파에 전원 스위치 켰다...on들어오고.
씬/25 리조트 일각+철수집 거실
안나 핸드폰 열어, 전원 스위치 누르면, 핸드폰 전원 들어온다.
/차가운 쇼파에 덩그라니 앉은 철수.
/인서트
쇼파에 누워 '너무 따뜻해서 떨어지기 싫잖아' 하던 안나 -13회
/핸드폰 들고 보며 덩그라니 서있는 안나.
/인서트
핸드폰 사서 나오며 철수 '없어지지 말라고 사준거다' 하던-9회
/슬픈 철수 /슬픈 안나 -분할,,
/인서트
손잡고 걷던 두 사람-14 회
/철수 쇼파의 전원 off 하면 불 꺼지고.
/안나 핸드폰 덮는다.
/일각
빌리 멀리서 안나봤다. 슬프고 화나고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잘못일까...다가가지도 못한다.
씬/26 리조트 일각
여직원 유경과 대화중이다.
여직원 : 미친 여왕이 돌아왔으니 또 한바탕 피바람이 불겠군.
유경 :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여직원 : 그럼, 곧 미국으로 간다니까 있는 동안에 눈에 띄지 말아야지.
유경 : (다행이다 싶은 미소 짓는데)
마침 안나 저쪽에서 걸어오는데, 사람들 주춤 인사하고 피해서 간다.
여직원 : (얼른) 피해야지~. (가고)
유경 : (그냥 선채 안나본다, 안나가 밉다)
안나 걸어오다가, 유경 본다. 안나 굳어지고, 유경 다가와서 인사 까닥하고.
유경 : 제자리로 돌아오신 거, 축하드려요.
안나 : ...
유경 : 좋아 보이시네요, 다 끝난 기억 같은 거에 질척거리지 말라고 저한테 충고하시더니,
역시 자기가 뱉은 말대로 깔끔하게 잊으신 거 같네요., (들은 대로 복수다)
안나 차분하게 본다.
안나 : .....
유경 : 하긴 이런 부자 남편 곁으로 돌아왔는데, 그런 기억은 당연히 잊으셨겠죠. (보며) 지금 보니까 그 끝도 없던 자신감의
근원이 머였는지 알겠네요. 곧 떠나신다면서요. 행복하세요. (싸늘 미소 하고 가려는데)
안나 : 오유경씨.
유경 : (본다)
안나 : 내 끝도 없는 자신감의 근원이 돈이라는건데,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어.
유경 : (보면)
안나 : 그 돈은 내 남편께 아니라 다 내꺼야. (하고 가는)
유경 : (좀 어이 없고, 자존심 상해, 당황스러워본다)
안나 유경 뒤에 두고 걸어오며,
안나 : 유치하게 꽃다발한테 돈 자랑이나 하고 있고,,, 하긴 ,,,할 말이 없잖아... (씁쓸하고 슬프다)
씬/27 빌리방 거실
안나 들어오는데, 빌리 호들갑스레.
빌리 : 어디 갔었어~?
안나 : 답답해서 좀 둘러봤어.
빌리 : (반갑다) 직원들이 당신 보고 많이 놀래지?
안나 : 놀라기 보단 피하던데. 하긴 사람들은 항상 날 피했으니까.
빌리 : 그런 거 아니야. 다들 당신이 살아 있는 거 얼마나 기뻐하고 반가워 하는데.
안나 : (웃기고 있네 본다)
빌리 : 당신 돌아온 기념으로 다 같이 파티라도 열까?
안나 : (씁쓸) 글세, 여기서 내가 돌아오길 기다린 사람이 누가 있지? (하고 빌리 보는데)
빌리 : (불안해서 괜히) 하긴 여기엔 당신 친구는 아무도 없으니까. 파티는 미국에서 돌아가서 해야겠네~. (하는데)
안나 : 거기도 없을 거야. 내가 어떤 사람이 었는진 내가 더 잘 알아. 빌리 너무 애쓰지마. (하고 2층으로)
빌리 : ...(뭘해야 될질 모르겠다....)
씬/28 빌리방 침실
안나 탁자 서랍 열면 핸드폰 있다. 가만히 들어서 본다. 열어 보면, 철수집 화면이다.
안나 : (하다가) 여기서 기다리는 건 조안나가 아니라,,나상실이야. 나상실은 없어, 난 조안나야. (슬프게,,,하지만 닫는다)
씬/29 철수집 거실
계주 가방에다가 안나가 쓰던 옷 다 챙겨 넣고 있다 아이들 곁에서 본다.
근석 : 형, 아줌마는 언제 와~?
계주 : 이제 안 온다~
준석 : 이 옷다 아줌마껀데. (시무룩)
계주 : 아줌마는 없어, 없던 사람 쳐야 돼, 절대로 삼촌한테 아줌마 얘기 하지마~
윤석 : 왜요? (해맑은)
계주 : 아줌마 얘기 들으면 니 삼촌 가슴 찢어진다.
윤석 : 왜 찢어 져요?? (해맑은)
계주 : (중얼 중얼) 니들이 사랑을 알 리가 없지....
근석 : 아줌마 오면 50까지 센 거 잘난 척 해야 되는데~
계주 : 아줌마 없다 그랬지~
일동 : (시무룩)
씬/30 철수집 마당
축처져 기운 없는 꽃순.
씬/31 담장 앞
강자 괜히 기다리며 쭈그리고 앉아 있다.
강자 : 언니 언제 오지. (시계도 없는 팔뚝 보며) 약속 시간에 늦으면 안되는데. (하늘 보며) 언니 언제와. 아저씨가 울어도 그냥 와.
철수 오빠 울어., 나두 울어.
하는데, 앞으로 버스 지나 간다, 강자 버스 바라 보는데 왠일로 안 따라 가고 조용하게.
강자 :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근데 난 언니 기다려야 돼요, 혼자 가세요~ (기운 없이 쭈그린다)
씬/32 부흥건업 앞
철수 차에다가 공구함과 페인트 싣는다. 덕구 곁에서 보며,
덕구 : (조심스레) 형...그런데 ,,그쪽에서 못 찾게 수 쓴거 정말 아니래? 분명 이거 저거 증거가 있는데, (하는데)
철수 : (자르며) 그런 말 하지 말자.
덕구 : (보고 한숨쉬고) 그럼 진짜 다 끝난 거네. 형도, 끝난 거지.
철수 : (말 안하고 차에 오르려는데)
덕구 : 형 다 잊어. 아니 처음부터 아예 없었던 사람이라구 생각해. 형도 아예 기억을 상실해버려.
철수 : (씁쓸하게 피식웃는다) 넌 먼저 들어가라, 시내 일은 나 혼자 마무리 할게. (차에 오르는데)
덕구 : 형, 술 한 잔 할래? 울 엄마가 애들 봐주러 집에 갔는데.
철수 : 그러셨어?
덕구 : 어, 상실이 누님 짐도 챙기러. (했다가 아차해서 보는데)
철수 : (못들은 듯) 간다. (하고 출발한다)
덕구 철수차 가는 거 본다, 차 나가는데.
덕구 : 차라리 술을 먹고 꺵판을 치지, 왜 저렇게 멀쩡 한 척 한데.
신/33 철수차
철수 차 달리는데, 괜찮은 듯 한 얼굴이다. 전화 울린다. 덕구다. 철수 받고 '왜?' 하는데.
덕구 : E) 내가 술이라도 같이 먹어 줄께 형. 힘들면 견디지마. 끊어. (의리의 덕구 끊고)
철수 전화기 들고 있는데.
안나 : e) 힘들어도 견뎌. 사람은 그런 거야., 장철수 사랑해.
철수 뭔가 울컥 치밀어 오른다. 겨우 삼키는데 운전이 안된다. 갓길에 끽~~~세운다.
/길 일각
철수차 서있고. 철수 머리 기댄 채 멍하다. 한 손으로 얼굴 잡듯 가린채... 눈물 나올 거 같은 거 겨우 참아 내고...
철수 : (자조적 피식) 아까워도 그 때 대답이라도 해 둘 걸. (아프다)
철수 괴롭고 아픈 거, 철수답게 꾹 참아냈다.
씬/34 빌리방 테라스
안나 바다 바라보고 있는데, 가슴이 아프다.
안나 : (겨우 견디며 위안하듯) 지금 이렇게 아픈 건 내가 아픈 게 아니야, 나상실이란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한 거야,
나는...조안나야. (애써 차갑게)
빌리 다가온다.
빌리 : 왜 나와 있어? 춥지 않아?
안나 : 지금은 추운 게 나아. 따뜻한 걸 생각하고 싶지 않아.
빌리 : (마음 아프지만) 이제 몸은 괜찮아?
안나 : 빌리 내일 떠나. 여기선 아무것도 정리가 되지 않아.
빌리 : (기쁜) 잘 생각했어, 돌아가면 다 잊게 될 거야.
안나 : (무표정 하게 바다 바라 본다 -과연 그럴수 있을까...)
씬/35 축사
계주 안 쪾에서 소 여물 주며 심란하게 소 보며 있는데 축사 입구에 공실장 서 있다.
공실장 : (바라보며) 누님,,,저는 곧 사장님 따라 미국으로 떠납니다. 저를 그냥 못난 빵구로라도 기억해 주십시오.
(흑하고 돌아 서려는데)
앞에 소들 음메~~음메~~~~음메~~!!! 울고 계주 돌아본다. 공실장 굳어서 본다.
계주 : (벅차고 슬프게 보는데)
공실장 : 저는 누님 한 번 보고 가려고 했는데, 소가,,,소가,,,(슬픈 울먹)
계주 : 영구야~~~!1
공실장 : (놀라서) 누님....
계주 공실장 서로 마주 와서 벅차게 끌어 앉는데 .-완전멜로-
소들 뿌듯하게 음메~,...
씬/36 건재상
철수 담담하게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주문한 물건 오늘 들어왔죠?' 하는데 보면 건재상 사장과 직원들 모여서 식사 준비 중이다. 배달 온 철가방에서 내려지는 짜장면. 철수 보는데, 순간 얼굴 굳는다.
건재상 사장 : 어, 금방 도착할꺼야. 잠깐만 기다려. (하고) 자네 식사 했나. 와서 같이 먹어.
철수 : (겨우 담담하게) 아닙니다. 드세요.
철수 짜장면 보는데 멍하다.
씬/37 빌리방 거실+주방
빌리 안나 데리고 들어오며 밝게 기분 맞추려 애쓰며,
빌리 : 안나, 지난번에 당신이랑 같이 식사하려다 못 했었잖아, 그게 계속 서운하게 걸려서 내가 특별히 준비했어.
안나 빌리 주방에 들어서면 요리사와 서빙 보조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두 사람 보고 인사.
안나 : 뭐하는 거야?
빌리 : 서울에서 특별 초빙한 중식 요리사야. 당신한테 최고의 짜장면을 선사하려구.
안나 : (짜장면이란 소리에 표정 굳는다. 가늘게 떨리지만 애써 담담 하려 애쓰며) 뭐?
빌리 : (전혀 눈치 못 채고 밝게) 우리 같이 짜장면 먹기로 했었잖아, 내가 엎어버려서 못 먹게 됐지만.
안나 : (애써 침착) 그래 그랬었지.
주방장 : 사장님 준비 다 됐습니다.
빌리 안나 에스코트해서 '안나 이쪽으로' 식탁에 앉히고 자기도 앉는데 보조 안나 앞에 짜장면 내려 놓는다.
안나 짜장면 보는데 표정 점점 굳어진다. 빌리 앞에 짜장면 놓여지는데.
빌리 : (전혀 눈치 못 채고 밝게) 어서 먹어봐., 당신 입맛에 맞추려고 특별히 신경 쓴 거니까 맛있을 꺼야.
안나 : (보는데 그동안의 냉정함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애써 참으며 천천히 젓가락 들어 한입 먹어보는데, 무미하다....
젓가락 가만히 내린다)
빌리 : (왜 저러지,,,보는)
안나 : (무표정한데,,,눈물 주르르 흐르며 중얼) 그 맛이 나지 않아.
빌리 : (놀라고 걱정되서) 안나 왜 그래?
안나 : (외면하려했던 감정들이 자기 혼자 나오듯, 멍하게 무표정 한데서 눈물이 줄줄 흐른다)
빌리 : (영문을 몰라 당황스럽다. 어찌 할 바 모르겠는데 안나의 우는 얼굴을 보니 할 수 없다.,) 안나,,, 자리 피해 줄까.
안나 : (전혀 주변 의식 못한다)
빌리 : (내가 안 보이는 구나,, 비참하지만 조용히 일어나 나간다)
요리사들 따라 나간다.
다들 사라지고 안나 눈물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울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신음소리처럼 끅끅 울음 터져 나온다.
씬/38 야외 일각
철수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철수 : (멍해서 더 슬프다) 왜 하필,,짜장면을 좋아한 거야. 너무 쉽게 눈에 띄잖아.
씬/39 빌리방 주방+야외일각
/안나 눈물 쏟아지는데 심장이 터질 듯 메어질 듯 아프고 슬프다.
/인서트
철수 : 그럼 다음엔 쟁반짜장 먹고, 그 다음엔 간짜장 먹고 질리면 사천짜장도 먹고, 심심하면, 짜장밥도 먹고, 그럼 되겠네.
안나 : (보고) 그 말은, 평생 너랑 짜장면 먹으면서 살자는 거야?
철수 : (툭 던지 듯) 싫어?
안나 : (짜장면 보다가) 뭐,,,넌 몰라도, 짜장면은 좋아. (하고 맛있게 먹는데)
철수 : (웃고)
둘 다정하게 짜장면 먹는다...
/안나 심장을 꾹 누르며 쓸며 달래보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거실
빌리 벽에 기대 안나의 울음소리 듣는데 절망적이고 가슴 아파 눈물 흐른다.
씬/40 리조트 테라스
안나 핸드폰 가만히 들고 사진 보다. 꽃순이, 아이들 덕구 계주 강자, 장철수,,,웃고 있는 나상실.
안나 나상실과 마주 보는데,,,빌리 곁에 다가온다.
빌리 : 버렸는데,,,다시찾아 온 거야?
안나 : (본다) 버리 수가 없었어.
빌리 : (떨리지만 애써) 거기서 웃고 있는 당신을 보면서 나는 항상 불안했어,,,당신이 너무 변한 거 같았으니까.
안나 : (본다)
빌리 : 하지만, 안나 그건 당신이 아니었잖아., 조안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나상실로 살았던 게 어떻게 진짜야?
그건 다 거짓말이 만들어 낸 환상이야.
안나 : 아니야. 환상이라면 이렇게 아플 리가 없어.
빌리 : (아프다...)
안나 : 빌리,,,나는 너무 아파...너무 마음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어.
빌리 : (겨우) 그러니까 여길 떠나. 멀리 떠나 있으면 벗어 날 수 있을 거야. 내일 떠나면, 우린 다 괜찮아 질 거야.
안나 : 나는,,,당신이랑 함께 갈수 없어.
빌리 : (쿠궁..본다)
안나 : 지금 이렇게 아플 만큼,,,마음을 다 열어버렸어.
빌리 : 당신은,,,조안나는,,,한번도 마음을 열어준적이 없었잖아.
안나 : 미안해 빌리. (눈물 흐른다)
빌리 : 울지마. 당신은 안나야. 안나는 누구 때문에도 울지 않았어. 지금 우는 건 당신이 아니야. (울며 애원하 듯)
안나 빌리 바라보며 눈물 흘린다.
빌리 보며,,정말이다..안나가 진심으로 울고 있다,..어쩔 수가 없다..
빌리 : 나를 위해 줄 수 있는 마음은,,미안 하다는 거 뿐이야...?
안나 : (그렇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프게 빌리 바라본다)
빌리 주춤하며 힘 없이 돌아선다.
안나 그런 빌리 보며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빌리 : (뒤돌아선 채 멈춰 서서 겨우,,물어보는) 그럼 당신이 마음 두고 온 곳으로 돌아 갈 거야..?
안나 : 당신과 함께 갈 수 없는 것처럼, 그곳으로 돌아가지도 않아.
빌리 : 나상실은 나랑 함께 갈 수 없고,,, 조안나는 그곳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건가...(돌아보며) 그럼 당신은 지금 누군 거야...?
안나 : 그 둘이 다 나야.. 그런데 이상하지.. 난 어느 쪽도 자신이 없어. (혼란스런 안나의 현재 솔직한 심정)
씬/41 철수집 거실
철수 들어왔고, 계주 기다리고 있다.
계주 : 애들은 다 잔다.
철수 : 고맙습니다,. (약간 힘 없이 빙긋 웃는데)
계주 : 철수야. 내가 짐은 벌써 다 치웠다.
철수 : (...말없이 덩그란 쇼파 바라본다)
계주 : 내일이면 떠난다더라. 미국 가서 아주 안 올거랜다.
철수 : (씁쓸하게) 멀리 간다더니,,정말 멀리 가네.
계주 : 우리 빵구 말 들으니까, 그 남편이 제대로 순정파 랜다. 그 많은 재산에, 눈 독 한번 안 들이고, 그저 기다렸다 더라.
(일부러 마음 털게 하려 주책스런톤으로)
철수 : ....
계주 : 미스나, 아니 그 여자, 여기서 강자랑 친구 먹던 그런 미스나 가 아니라, 완전 다른 사람이더라.
철수 : (알고 있다,,,씁쓸 미소)
계주 : 그러니까 너도, 그냥 잠깐 눈앞에 뭐가 휙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다 잊어. 지나 가는 사람은 그렇게 보내줘야 돼,
그래야 갈 사람도 자기 자리로 돌아 갈 수 있는 거다. (어른 답게 따듯한 충고하고, 안쓰럽다,,툭툭 쳐주며) 쉬어라 철수야.
계주 나가고, 철수 우두커니 혼자 거실에 서 있는다.
씬/42 리조트 사장실
빌리 괴롭게 앉아서 결혼 반지 자기 손에 있는 것과, 안나의 반지.
빌리 : 당신 손에 이 반지를 다시 끼워주는 걸로 용서 받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내 손의 반지를 빼는 게,,,정말로 당신을 위한 일인 걸까.. (너무 가슴 아프다)
빌리 아주 조심스럽게,,,자기 손의 반지 겨우겨우 빼려하지만 못 빼겠다. 가슴이 찢어 질 것 같다.
씬/43 빌리방 거실+철수집 거실
안나 창 밖 바라보며 서있다.
안나 : 난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갈 거야,
/철수집 거실
철수 : 멀리가면, 이제 눈에 띌 일 없겠다.
/빌리방 거실
안나 : 찾으러 온다던 약속은 못 지키겠지....?
/철수집 거실
철수 : 너무 멀어서 찾아 갈 수 없을 거 같다...
/빌리방 거실
안나 : 아직은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아주 우연히라도 니 눈에 띌수 있을까,,,넌 신기하게도 날 잘 찾았잖아..
/철수집 거실
철수 : 가까이 있을 때,, 아주 우연히 딱 한 번만 눈에띄어주라 그러면,,,어떻게든 찾아서 한번은 볼 텐데...
철수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나간다.
씬/44 거리 일각
철수 거리 걷는다.
/인서트 -6회 버스 정류장-
안나 '잘자라 장철수' 하며 문 닫던.
철수 걷는다.
/인서트 -9회 버스 정류장-
안나 '여기서 기다린 거야~' 하며 반가워 하던.
철수 걷는다.
/인서트 -11회 버스 정류장-
안나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 하며 손 잡고 있던.
철수 걷는다.
/인서트 -12회 버스정류장-
-버스 정류장 함께 나란히 앉아 있던
철수 '찾으러 갈 건데' 하면 안나 돌아본다.
씬/45 버스 정류장
안나 돌아봤던 자리 그대로 서있다. 보면 (당연히) 의자에 철수 없다. 안나 바라본다.
안나 : 뭘 기대 한 거야... 찾으러 올 리가 없잖아..
안나 가만히 철수가 앉았던 의자에 앉는다. 마침 버스 정류장 앞에 버스 한대 선다.
/맞은 편
철수 걷는다. 버스 바라본다.
철수 : 뭘 기대 하는 거냐,, 눈에 띌리가 없잖아...
하는데 버스 쓱 지나가고,, 보면 안나 앉아 있다. 철수 너무 놀래서 굳어진다.
철수 : (보며) 나상실,,,정말로 눈에 띄면 나더라 어쩌라는 거냐.. (환장하겠다) 나 죽으라는 거냐...(죽도록 슬프다)
/버스정류장
안나 앉아 있다가, 철수 발견했다. 굳어진다. 둘 서로 바라본다.
저쪽에 있다는 게 서로 믿기지 않는다.
안나 일어나고, 철수 뚜벅뚜벅 다가온다.
버스 정류장 안의 안나, 들어오지 않고 앞에 선 철수.
안나 : (놀랍고 설레고 기쁜데, 기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장철수, 나 찾으러 온 거야. (안나가 아닌 철수 앞에서는 상실이다....)
철수 : (겨우 참으며 아프게 본다)
안나 : 내가 여기서 너 기다린 거 알고 찾으러 온거야?
철수 : 나, 너 찾으러 온 거 아닌데.
안나 : 이번에도, 그냥 지나가다 눈에 띄었다고 할 거야?
철수 : 응. 그럴 거야.
안나 : 그럼 차라리 못 본 척 모른 척 지나가지 그랬어.
철수 : 그랬어야 되는데, 그건 아직 안되더라. 아직 내 눈엔 니가 상실이로만 보이니까.
안나 : (아프다) 내 이름은 상실이가 아니야,,,니가 모르고 있던 내이름은,,,(하는데)
철수 : 얘기하지마.
안나 : (보면)
철수 : 그냥 계속 모르고 있는게 좋겠다. 너두 내가 멋대로 붙여준 이상한 나상실이라는 이름은 다 잊어.
안나 : .....
철수 : 불리한 건 기억하지 않는 게 좋아. 아예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안나 : 너는 그렇게 될 거 같아?
철수 : 어, 그러려구. 그러니까 이제 니 자리로 돌아가서, 잘 지내라.
안나 : (가슴이 아프다) 그래,, 니가 그렇게 얘기해 주니까..나는 아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철수 : (가슴 아픈 거 티 안내고 고개 숙였는데)
안나 : 안녕 장철수. (하고 악수하듯 손 내민다)
철수 : (본다)
안나 : (마지막으로 잡아 달라는 듯 손 내밀고 있는데)
철수 : (차갑게) 그냥 가라.
철수 돌아서서 간다. 안나 철수 본다.
안나 : 나쁜놈,,,그지 같은 놈..(마음이 너무 아프다)
철수 안나 뒤에 두고 가며,,,
철수 : (중얼) 나는 지금 니 손 잡으면 못 놔. 그러니까 그냥 가. (나름 초인적 인내심으로 뒤도 안보고 간다)
철수의 뒷모습 바라보는 안나,,아프다..눈물이 흐른다.
안나 뛰어가서 철수 뒤에서 안는다. 철수 쿠궁이다. 굳어져서 선다.
안나 : 불리한 건 다 잊을 거야., 이것도 다 잊을 거야. 그러니까 잠깐만,,,잠깐만,,,이대로 있어. (명령인지 부탁인지)
철수 : (완전 굳어 서있다...)
두 사람 그렇게 가만히 서있는데 시간 흐르고,,,안나 놔 준다.
철수 뒤도 돌아보지 못하겠다.
안나 : (슬프게 철수의 등에 대고,,) 이제 됐어. 잊을 수 있을 것 같애. (겨우 웃으며) 안녕,,,장철수 그리고 나는 조안나야.
철수 돌아서면, 죽는다. 가만히 있는다.
안나 돌아서고, 철수 완전 굳어 그대로 가만히 서있고 둘 등 돌린 채 헤어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