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교회 신도에게 보내는 글
이런 편지를 써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도 전에 신천지교회 신도들로부터 편지를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것도 손으로 곱게 쓴 편지를
이름과 함께 담아 우리 교회 우체통에 직접 넣었더군요. 어떤 날에는 서너 사람이 우리 교회를 찾아와서
면담을 요청하고 정중하게 초대장을 전해주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신천지교회 소속의 강사를 직접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요. 하지만
우리의 대화는 결국 교리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저에게 편지를 썼던 그 청년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저와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시도했던 그 신천지 강사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만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처음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거의 동격으로 여겨지는 신천지교를 어떻게 퇴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신천지교 퇴치를 위한
백신을 만들자는 글을 써 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신천지교회에
빠져든 사람들은 정말 순수하고 신앙에 대한 진심이 있는 사람들이라고요. 그리고 인정 많고 참 사람이
좋더라구요. 신천지 복음방에서 4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한
우리 교회 집사님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 본 신천지 신도들 중에 무례한 언사를 보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80년대에 대학에 다니던 사람으로서
시골에서 상경하여 의지할 데 없이 오로지 온 가족의 후원을 힘입어 성공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서울생활을 시작했던 청년이었습니다. 소탈하지 못한 성격 때문에 그리고 신앙 문제(술) 때문에 선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소중한 학업정보(?)에서 소외되었던
대학생활, 당연히 쉽지 않았지요. 의지할 데는 저를 받아주는
곳은 교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생활보다는 교회생활, 전도훈련, 그런 것에 전념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의 형님이 교회로
찾아와서 학업을 소홀히 하는 저를 염려하는 말씀을 주고 가셨던 것도 기억납니다.
한번 신앙에 올인하다 보니 저의 인생에 대한 꿈은 오로지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저의 전공과 관련된 다른 꿈을 꿀 수 없었습니다. 결국 동기들 중에
가장 늦게 졸업하는 신세가 되었지요. 어차피 세상 것들은 불에 타 없어질테니까요. 구원받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영적 선배나 지도자에게 쉽게 매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저 자신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상의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저보다 영적으로 더 뛰어난 분이라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불완전한 저의 판단을 따르기보다 그분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패가 두려웠던 것이지요. 그렇게 하기를 제가
신학교를 마치고 전도사가 될 때까지도 계속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지나 어느 덧 쉰을 넘긴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인생은 한번 밖에 없고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수 없이 성장한 사람은 없으며,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것이 더 값진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날의 과오와 집착, 그리고 사람을 의존하거나 사람에게 매였던
생활은 저에게 종교와 신앙의 근본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던 생각을 내려놓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낙타가 바늘귀로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고통과 환난 속에서 비로소 사람은 다시 태어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일을 단지 환난을 견디고 승리하여 흰 옷을
입은 무리에 들어갈 기회로만 여기지 말고 자신의 지난 날과 현재를 돌이켜 생각해 볼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요?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1.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시간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까?
2.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남이 정해준 결정을 따라 사는 것은 어쩌면 나는 없어지는 것 아닐까? 그것은 결국 노예가 되려는 것 아닐까?
3.
두려움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겁에 질려서 하는 사랑이 사랑일까? 사람도 진실한 사랑에는 자유가
보장되거늘 하나님이 겁주고 협박하여 사람에게 사랑을 명령하실까?
4.
나는 정말 무슨 일을 하고 싶었을까? 소싯적 나는 무슨 꿈을 꾸며 살았을까? 과연 그것이 나에게 헛된
꿈이었을까? 나의 남은 인생 동안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오로지 신앙과 종교 외에 다른 일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일까?
5.
나는 어찌하여 지도자들의 윤리적 탈선과
불법을 보고도 합리화해주려고 할까? 나 자신이 원래 그렇게 비도덕적인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을 얻고자 불의한 일에 동조하는 것은 아닐까?
신천지교회 신도님,
여러분이 배운 대로 기성교회가 음녀 바벨론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이미 기성교회는 사회적으로도 신뢰를 잃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천지교회는 어떨까요? 우리들은 지금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그리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 있습니다. 지금 가장 곤란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바로 신천지교회 신도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고 이 재난을 온 국민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길을 찾아봅시다. 힘을 내십시오. 그리고
이 결정적인 국면에서 잠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었던 자신을
되돌아보십시오. 인생은 종교나 신앙이 전부가 아닙니다. 종교나
신앙은 사실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하는 가이드입니다. 그래서 빛이요 생수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지요.
여러분의 꿈을 되찾으십시오. 여러분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인생을 되찾으십시오. 사람을 포교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그것은 불행한 관계를
맺는 것이며, 사람을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부디 행복하고 보람 있고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길을 회복하시기를 빕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신 이유가 그런 것 아닐까요? 그저 천국으로
데려가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이 글이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의를 가지고 이 글을 썼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3월 4일
새소망교회
조해강 목사 드림.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교회 신도에게 보내는 글.do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