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 변속… 주행성능 향상…
공격적인 디자인도 눈길 "수입차 시장까지 잡겠다"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동차인 '쏘나타'의 신모델이 처음 실물을 드러냈다.현대자동차는 17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의 선상카페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양승석 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쏘나타 보도발표회를 열었다. 쏘나타는 1985년 스텔라를 기본으로 한 1세대부터 88년 쏘나타(Y2), 쏘나타2·3, EF쏘나타, 쏘나타(NF)에 이르기까지 지난 24년간 국내 중형차를 대표해 왔다. 이번에 나오는 신형 쏘나타는 6세대에 해당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난 신형 쏘나타가 글로벌 명품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 현대자동차가 17일 서울 서초구 한강시민공원에서 처음 공개한‘신형 쏘나타’의 외 관과 내부 모습./현대자동차 제공
신형 쏘나타는 배기량 2L(리터) 휘발유 엔진을 얹어 165마력을 낸다. 기존의 4단 자동변속기가 6단 변속기로 바뀌어 주행 성능이 향상됐고 구형보다 11% 향상된 L당 12.8㎞의 연비를 달성했다. 또 충돌 회피 등 급작스러운 방향 조작 때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동급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판매와 관련, 올해 내수 6만대, 2011년 전 세계 45만대라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올해 국내에서만 기존 쏘나타 월평균 판매량의 2배인 월 1만8000대 이상을 팔겠다는 것이다.
경쟁 업체의 한 영업담당 임원은 "이런 판매 목표는 국산 중형 세단시장을 거의 전부 가져가면서 일부 수입차시장까지 잠식해 보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쏘나타를 내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2011년부터 중국에서도 생산한다. 이를 통해 2011년부터는 월 3만8000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팔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존 쏘나타의 미국 판매 부진으로 쏘나타를 생산하는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률이 추락하는 바람에 크게 고전하고 있다. 따라서 신형 쏘나타가 미국에서 얼마나 성공하느냐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수익성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글로벌 영업담당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스타일이 매우 과감해진 것은 한국 시장보다는 미국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에 배기량 2.4L의 직분사(엔진 내부에 연료를 직접 분사해 폭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엔진을 탑재해 201마력을 내는 고성능 모델을 출시, 다음 달 출시되는 도요타 캠리 등 수입 중형 세단에 맞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