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포구로 명성 높은 후포항 선수포구
강화도 밴댕이는 5월말부터 7월초까지가 제철이다. 산란기에 접어들기 전이 밴댕이의
살이 바짝 오를 때다. 선수포구 근해에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세고 뻘이 기름진
것은 담백한 맛에 일조를 했다. 대명포구 등 서해 일대 다른 지역에서도 밴댕이가 나지만
이곳 선수포구의 밴댕이는 더욱 고소한 맛으로 명성이 높다.
선수포구는 원래 새우로 유명한 포구였다. ‘추젓’이라고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새우젓이 이곳에서 났다. 밴댕이 포구로 알려진 것은 20년 전 일이다.
“20여년 전 선창 포구를 막는 공사를 했는데 인부들에게 줄 반찬이 없는 거야. 밴댕이를
회로 먹이고 구이로 먹이고 그랬지. 인부들 통해 그때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외지인이
찾아 오기 시작했어. ”25년전 시집온 뒤 줄곧 어판장을 지켜 온 김점임씨는 “예전에는
밴댕이가 지천이라 삽으로 퍼내면 한 삽에 3000원 정도 했다”며 “밴댕이를 호박하고 바꿔
먹고 쌀하고 바꿔 먹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 당시만 해도 선창까지 닿으려면
오솔길을 다녀야 했고 ‘오막살이집’ 식당이 유일하게 밴댕이회로 이름을 알리던 시절이었다.
도로가 포장되고 강화읍에서 1시간마다 버스가 다니면서 선수포구를 찾는 사람도 눈에
띄게 늘었다. 어판장에서 돈을 번 어민들은 10여년전부터 근사한 횟집을 열었고 포구는
제법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어판장 15곳의 가게 외에도 선수포구에는
대형횟집 10여곳이 들어 서 있다.
10kg에 2만~3만원일 정도로 흔하던 밴댕이는 요즘에서 1kg에 1만5000원에 어판장에서
거래된다. 다른 생선과 견주어 결코 가격이 뒤처지지 않는다. 1kg이면
30~40마리의 밴댕이를 두세명이서 넉넉하게 맛볼수 있다.
밴댕이는 회로 먹고 구이로 먹고, 또 무침으로 탕으로도 먹는다. 싱싱한 밴댕이는 등에
은빛이 나고 윤기가 흐른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회로 먹는게 가장 맛있으며 기름기가
많아 맛도 고소하고 질리지 않는다.
고소한 맛 덕분에 ‘집 나간 며느리는 가을 전어와 봄 밴댕이가 불러들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밴댕이 나는 철에는 선수포구에 병어도 얼굴을 내민다. 하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서는 밴댕이가 단연 한 수 위다. 새벽녘 출항한 밴댕이 배는 보통 오전 10시를
전후해 포구에 되돌아온다. 배에서 잡힌 밴댕이는 얼음을 채워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 밴댕이는 어판장 현지에서 그날 대부분 소비되며 팔고 남은 것은 소금을 뿌려 젓갈로
만든다. 머리와 뼈만 달랑 남은 밴댕이를 던지면 갈매기들이 포구 한
가득 모여드는 진풍경도 엿볼수 있다.
선수포구 외에도 대명포구나 인천의 어시장에서 밴댕이회를 맛볼 수는 있다. 하지만
선수포구는 강화도 어민들의 훈훈한 인심과 넉넉한 덤이 아직 남아 있는 곳. 먼 길을
에둘러 굳이 이곳 까지 찾는 것은 단지 명성이나 맛 때문만은 아니다.
선수포구 어판장에 15곳의 식당이 들어서 있다. 어판장 식당들은 어선을 소유하고 있어
인근 대형 횟집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밴댕이회와 구이는 1kg에 1만 5000원. 밴댕이
무침은 2만원에 판매된다. 2,3명이 넉넉하게 맛볼수 있으며 아이스박스 얼음 포장도 가능하다.
*.추억의 눈썰매장도 있네요..만국기까지 펄럭입니다~~ㅎㅎ
이병우 - 돌이킬수 없는 걸음(장화홍련OST)
2017-07-26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