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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 신청했지만…“확률 ⅓ 속타요” |
인턴·OPT 유학생들 구직 기쁨도 잠시, 당첨 된다는 보장 없어 스트레스 극심 |
“한국회사들 미 지사 중점공략도 한 방법” |
지난해 3월 LA에 자리한 모 업체에 문화교류(J1) 비자를 통해 단기 입사한 한인 박모(28)씨는 오는 4월 말로 예정된 취업비자 승인 여부 발표를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중순 미국에 입국해 인턴으로 연수를 이어오다 정직원으로 채용돼 전문직 취업비자 신청을 마칠 수 있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예년보다 취업비자 추첨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제로 취업비자 추첨에서 당첨될 수 있을 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어바인에 소재한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 유학생 김모(26·여)씨는 임시 취업연수(OPT) 신분으로 LA 한인타운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회사 업무가 적성에 잘 맞고 급여도 좋은 편이라 장기근무를 희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는 4월 말 전문직 취업비자 추첨에서 탈락될 경우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해야 할 실정”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4월1일부로 시작된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이 지난 7일 조기 마감된 가운데 이같이 단기 체류신분으로 미국에서 근로 중인 한국 국적 취업자들의 고민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SCIS의 전문직 취업비자 쿼타는 3년 연속으로 1주일 이내 마감되는 현상을 보였으며 이는 세계적인 고용시장 침체로 미국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생들이 집중되며 나타나고 있다. 올해 취업비자의 경우 3명이 신청하면 2명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한인 취업자의 경우 우선적으로 직장을 찾는 어려움과 함께 힘들게 직장을 찾아도 취업비자 추첨에서 붙는다는 보장이 갈수록 희박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잡코리아 USA(대표 브랜든 이)는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거나 시민권자가 아닌 한국인 유학생들이 합법적인 근로가 가능한 취업비자를 승인받지 못할 경우 미국에서 합법적인 체류는 물론 영리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들이 취업 고민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브랜든 이 대표는 “유학생 구직자들의 경우 이민법상 자신의 대학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업체에서만 근로가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어 영주권자 이상 신분의 구직자들보다 직업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며 “전공과 동일한 직종을 찾는다 하더라도 만약 해당 업체의 규모가 영세할 경우 비자 스폰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전문직 취업비자 쿼타에 제한을 두지 않는 E2 고용자 비자를 발급해 줄 수 있는, 한국에 본사를 둔 한국 회사의 미국 지사에 취업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전했다.
잡코리아 USA의 분석에 따르면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을 선호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주로 엔지니어, IT 프로그래머, 건축 등의 이공계 분야의 인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는 해당 업무에 근로하는 미국인 근로자가 심각한 부족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계 전공 취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취업 스폰서를 찾는데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한미경제개발연구소(회장 존 서), 잡코리아 USA(대표 브랜든 이), 코트라 LA 무역관(관장 박동형)은 지난달 27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 ‘제4회 취업박람회’에는 취업비자를 필요로 하는 한국인 유학생 등 구직자들이 무려 7,000여명이 몰려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