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구룡포근대역사관>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 청포도 시비>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장기읍성
7월5일 토요일, 예년과 달리 기상청에서 폭염특보를 내린 날이다.
그래도 동해바다를 보면 좀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설레며 문학기행 문을 열었다.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7시 40분 이동배회장님, 이희규선생님, 정현대 선생님.
마산에서 오하룡선생님, 하영 선생님, 조현술 선생님, 김복근 선생님이 타시고 경남도청에서 열분의 선생님,
또 양산통도사 휴게소에서 세 분의 선생님이 합류해서 문학기행의 발걸음을 내디디었다.
문학 기행의 총괄 책임을 맡고 계신 이동배 회장님과 김용웅 부회장님, 그리고 안내를 맡아 애써주신 유행두 부회장님, 백혜숙 사무차장님의 든든한 모습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무더위를 뚫고 첫걸음을 뗐지만, 근대역사관을 바로 찾지 못해 잠시 허둥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선생님 한 분, 싫은 내색 없이 함께 칠월의 태양 아래 일정을 시작해주셔서 ‘역시 경남아동문학인이시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건물은 일본인 하시모토가 지은 살림집으로, 아직도 다다미방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해설사님의 당시 역사적 배경 설명도 인상 깊었지만, 일제강점기 선조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순간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축물이 연구 대상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하니, 다시금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게 되었다.
무더위 속에서 첫 일정을 마친 뒤, 원경횟집에서 시원한 포항 물회로 맛있는 점심 시간을 즐겼다.
밥정이 가득 밴 따뜻한 시간이었고, 선생님들께서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남은 일정을 향해 마음의 여유와 힘을 채워갔다.
점심 식사 후, 다음 장소로는 호미곶면에 자리한 국립등대박물관을 방문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등대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해설사님의 세계 최초 등대에 대한 설명과 각 나라 등대에 얽힌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고, 포항 사투리도 정겹게 다가왔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되는 실내 견학은 그야말로 반가운 휴식이었다.
국립등대박물관은 등대관, 해양관, 야외전시장,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들의 체험 활동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보기 좋았다. 여러 선생님들의 모습도 동해 바다처럼 너그러우면서도 편안해 보여 인상 깊었다.
이육사의 청포도 비석을 찾아나섰지만 아쉽게도 위치파악이 어려웠고 더운 날씨로 시 한편감상으로 대신해본다
첫댓글 박연미 차장, 격식 차리지않고 수더분한 분위기 잘 포착하였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