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업에 가니 그림나무 책을 한 권 주었다. 누가 주는 지도 모르고 그냥 주는 거라 받아서 마루에 던져 놓았다. 오늘 세희샘을 만나 들어보니 <나의 멘토시> 부분에 세희샘이 좋아하는 詩가 있다고 했다. 운전을 하던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그 책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집에 오자마자 그림나무를 집어들고 세희샘 멘토시를 읽어보았다. 그 시는 신달자 시인의 <저 거리의 암자>였다. 그 시를 차분히 읽어가니 포장마차를 암자에 비유하여 지은 시인데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포장마차에 앉아 밤새도록 씹어대는 시였다. 새벽이 되면 포장마차라는 암자를 철거하고 손님들에게도 하룻밤의 수행이 끝났음을 알린다. 신달자 시인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이다. 그녀는 장래가 촉망되는 경제학 교수와 결혼했으나 그 분이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20년 동안 병석에 누워있었지만 수발을 다했고 남편이 돌아가신 뒤 자신의 학위도 마쳐 늙으막에 대학 강단에 전임이 되었다 어느 날 그녀의 고백을 들어보니 상가가 생기면 부조를 삼만 원할까, 오만 원 할까로 늘 고민할 만큼 생활이 어려웠다고 한다. 세 딸만 둔 그녀는 요즘은 집을 지어 출가한 세 딸이 . 각자 독립성있는 가구에서 살아가고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여성지에서 읽었다. <저 거리의 암자>시를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