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exhId=202208090001545
때마침 서울에 가야 하는 친구가 있어, 친구와 함께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친구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저 혼자 전시를 관람하러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에 찍은 하늘입니다.
시험 준비와 과제로 바쁜 일정에 이렇게 쉬어가는 날을 가지니 정말 좋았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본 작품은 <원탁>이었습니다.
전시회를 관람하며 작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어 도슨트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처음 <원탁>을 접했을 때는 작품에 대해 자세히 몰랐는데, 설명을 들으며 가운데의 원이 머리이며, 머리를 차지하기 위한 지푸라기 인형들의 싸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열심히 움직이는 지푸라기 인형 중에는 승자가 없고, 상단의 새 3마리가 실질적인 이 싸움의 수혜자라는 것을 알고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은 점은 원탁 위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였습니다.
구동 중인 <원탁>을 관람하던 중, 갑자기 머리가 정말 정확하게 제 앞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열심히 움직이던 지푸라기 인형들은 머리가 없어지니 그대로 멈췄습니다.
당황해서 '다시 주워서 올려줘야 되나' 생각하던 중, 직원 분이 다시 머리를 올려줬습니다.
다시 머리가 올라오니 지푸라기 인형들도 다시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전 머리가 떨어진 게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찾아보니 머리가 떨어지는 실수도 최우람 작가님의 의도였다고 합니다. 움직일 목적이 사라지면 움직이지 않는 지푸라기 인형들의 모습도 전시의 일부였습니다.
위 영상은 <작은 방주> 구동 영상입니다.
구동 대기 시간이 길어 조금 고민했지만,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니 꼭 보고 가고 싶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려 <작은 방주>를 관람할 수 있었고,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관람이었습니다.
방주에서 나오는 시끄럽고 웅장한 소리와, 번쩍거리는 불빛과 움직이는 수십 개의 노, 그리고 방주를 관람하는 사람들까지 합쳐져 <작은 방주>가 완성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방주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이 <천사>의 모습이 유독 인상 깊었습니다. 방주의 앞머리에 붙어 안전한 항해를 빌어줘야 할 천사가 전시관 천장에 매달린 채 무기력하게 늘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조명 때문에 생긴 그림자들도 인상에 남아 위처럼 사진에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말씀 해주신 <무한 공간>입니다.
위기에 처해서도 끝없이 욕망을 쫓는 인류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관람에 열중해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지만 모든 작품이 인상에 많이 남아 전시관을 2번 넘게 돌았던 것 같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점에서 산 퍼펙트 패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