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7일
비 가 올 것 같은 날씨이지 민 경주 핑크뮬리와 경주 황금정원나들이 축제(2019.9.27~10.6)를 보기위하여 출동하였다.
경주는 노포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50분이면 가고 시내버스도 10, 11번을 타면 거의 관광지 모든 곳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주 가는 곳이다.
축제 시즌 휴일에 경주에 승용차로 가려면 차가 밀려서 고생하니까 고생하지 않으려면 아침 일찍 가서 보고 빨리 빠져나오는 게 수다. 대중교통으로 갈 때도 일찍 출발하면 편하게 구경 할 수 있다.
경주 핑크뮬리는 첨성대가 유명하지만 선덕공원에도 핑크뮬리가 있고 더욱이 주위의 풍광이 수려하기 때문에 데이트코스로는 멋진 곳이다.
선덕공원은 콜로세움 옆에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경주역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켄싱턴 리조트 한화콘도 정류장에 내려 온 방향으로 500m 가면 콜로세움이 보이고 자동차박물관도 보이는데 반대편 열기구가 있는 놀이터 근방에 있다.
선덕공원 핑크뮬리를 구경한 후 첨성대 핑크뮬리를 보러 가려면 길건널때 신호등 수동버튼을 누르고 길을 건너 버스 내린 곳 반대편으로 가서 11번 버스를 타고 월성동주민센터 정류소에 내려 길을 건너 온 방향으로 걸어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좀 가면 핑크뮬리 군락지가 보이고 여기가 첨성대 야생화단지다.
선덕공원 핑크뮬리는 거의 생생하지만 첨성대 핑크뮬리는 태풍피해를 좀 입었다 하지만 야생화 단지에 꼬마 해바라기도 있고 꽃무릇도 있고 작은 국화꽃들을 예쁘게 심어 놓았기 때문에 이것만 보아도 간 보람이 있었으며 더욱이 황금정원나들이 축제를 하고 있어서 다리 아픈 줄 모르고 구경하고 다녔다.
구경후 대릉원 인근 식당에서 늦게 맛없는 식사를 하고 4시에 고속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모른 척할 뿐이지
이성 앞에 감성이 눈물겨울 때
감성 앞에 이성은 외로울 뿐이지
사랑 앞에 나이 앞에
절제라는 말이 서글프고
책임이라는 말이 무거울 뿐이지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았던 세월은
어느새 심산유곡으로 접어든 나이
물소리 한층 깊고 바람소리 더욱 애잔할 때
지저귀는 새소리 못 견디게 아름다워라
봄과 가을 사이
내게도 뜨거운 시절이 있었던가
꽃그늘 아래 붉도록 서 있는 사람이여!
나뭇잎 사연마다 단풍이 물들 때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먼 훗날 당신에게도
청춘의 당신에게도 쓸쓸한 날 오거들랑
빈 주머니에 낙엽 한 장 넣고
빨갛고 노란 꽃길을 걸어보라
당신이 꽃이더냐, 낙엽이더냐
김사갓의 "하룻밤 풋사랑"
김삿갓이 일생을 죽장망혜(竹杖芒鞋)로 세상을 유람하다가 단천(端川) 고을에서 우연히 한 처녀를 만나 처녀의 집에서 하룻밤을 유(留)하게 되었다.
비록 초라한 과객에 불과했지만 미모의 처녀는 김삿갓의 출중한 외모와 글 재주에 반해서 김삿갓과 결혼을 약속하고 첫날밤을 맞이하였다.
즐기고 난 김삿갓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처녀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기 심한 감삿갓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김삿갓은 "처녀가 아닌 것 같다"라는 시를 읊었고 그 처녀는 답시(答詩)를 읊었다.
그런데 처녀의 답시야말로 김삿갓의 시를 능가하는 명시(名詩)였다.
[김삿갓의 詩]
毛深內闊 ~모심내활
必過他人 ~필과타인
털이 깊고 그 안이 넓어 허전하니
반드시 딴 사람이 먼저 지나갔으리라
[처녀의 詩]
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류불우장
後園黃栗不蜂坼 ~후원황률불봉탁
개울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절로 자라고
뒷마당의 알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