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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새 박사 이기동 목사 가족 | ||||||||||||||||||||||||
새와 마음 넉넉한 인심이 있는 "부여가 좋아요" 윤무부 교수와 함께 조류생태연구하는 이기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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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기자 jykim@ebynews.com">jykim@eby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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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탐사기획 보도 “백마강 지금은...”을 취재하던 중 부여에 ‘새 박사’가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옥산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길을 잘못 들어 ‘새 박사(?)’를 찾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뒷 편에 작은 동산과 교회가 있는 시골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가한 여느 시골마을 같았지만 수암리는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되는 마을이었다. ‘새 박사’ 이기동씨는 이곳에서 목사로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꽃이 좋아서 꽃 사진을 촬영하면서 카메라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아이들 사진을 찍는 것에도 관심이 있던 그가 어느 순간 그는 부여에 정착하면서 새를 찍기 시작하였다. “새 사진도 좀 찍어보지 그래?”라는 윤무부 교수의 권유 때문에 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기동 목사. 매주 수십 만 원어치의 인화비용을 들여가면서도 그는 부여의 곳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각종 천연기념물과 희귀 조류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의 노력은 끝내 빛을 발했고 모아둔 사진 자료들은 결국 책을 집필하는데 사용되었다. 이기동 목사는 1962년 예산에서 태어나 호서대학교와 호서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하여 목사로써 교회를 이끌고 있기도 하지만 1989년과 1991년에 시조문학에 글을 실으면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11월에는 서울시단 시선 시리즈의 마흔 네 번째로 “마음의 집에 작은 들창을 내어”라는 시집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지난해 7월에는 이기동 목사 자신의 가족이 새를 만나 겪은 이야기를 동화로 만든 “요 작은 새야, 네 이름은 쑥새야!(글 이기동/그림 김한나/새사진 윤무부)”를 발간했고 한우리북 도서에서 올해의 좋은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부여는 의외로 생태보존이 잘 되어 있어요. 쉽게 볼 수 없는 파랑새가 부여에 참 많아요. 윤 교수님도 부여지역에 많은 새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깜짝 놀라셨어요” 한 컷의 사진을 찍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 몇 시간씩을 기다리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무 뿐 아니라 풀밭에 웅크리고 앉아 어미 새가 날아들기만을 기다리는 것도 본래 직업이 아닌 이상은 하기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기동 목사는 그럴 수 있었다. 책을 펴내서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명예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관심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옥산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아들 강진이가 태어났을 때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강진이가 아빠보다 새를 더 잘 안다. 강진이는 새 소리만 들어도 어떤 새인지 금방 알아차리기도 해서 주위사람들을 늘 놀라게 한다. 이기동 목사에게는 큰 딸 현진(옥산초 5학년)이와 둘째 딸 은영(옥산초 4학년)이, 강진이까지 3명의 자녀들이 있다.
탐사기획 보도 “백마강 지금은...”을 위해서 이기동 목사를 찾아 부여에 많은 새가 서식하고 있음에 놀랐지만 옆에서 강진이가 여름철새인지 겨울철새인지를 비교해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부여에는 천연기념물도 많아요. 소쩍새, 붉은배새매, 솔부엉이, 황조롱이, 파랑새, 꾀꼬리, 수리부엉이 등 아주 많아요. 특히 부소산에는 딱따구리 종류가 많죠. 오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새딱따구리, 청딱따구리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백마강변을 따라 꼬마물떼새 등의 많은 새들을 발견했어요.” 마냥 새가 좋다는 이기동 목사는 교회 처마 밑과 마당의 나무에도 새집을 만들어 놓아 새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여느 사람들처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나 혹은 재물에 대한 욕심에 대도시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이기동 목사는 고작 40여명의 신자가 있는 작은 시골교회지만 훨씬 마음 적으로 풍요롭다고 말한다. 그것은 부여에 새가 있고 마음씨 넉넉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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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7/20 15:15 수정 : 2006/07/20 15:18 김종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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