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중심의 볼거리,먹거리
춘천 나들목
집다리골서 몸 쉬고 마음 씻고…
중앙고속도로의 북쪽 시점인 춘천은 ‘호반의 도시’다. 도심 바로 옆에 의암호가 있고, 동북쪽에는 소양호, 서북쪽에는 춘천호가 있다. 그래서 춘천은 물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 하지만 춘천에서는 의외로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찾아보기 어렵다. 호수 주변에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솟구쳐 있는데도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은 실낱처럼 가늘기만 하다.
춘천에서 가장 깊고 물이 많은 계곡은 사북면 지암리의 집다리골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인 화악산(1468m), 응봉(1436m), 촉대봉(1125m) 등에서
흘러내린 물길들이 집다리골로 모여든다. 더욱이 활엽수와 침엽수가 혼재된
숲이 원시림처럼 울창한 덕에 집다리골 계류의 수량은 웬만큼 가물어도 크게
줄지 않는다. 또한 계곡 곳곳에 작은 소와 폭포가 형성돼 있어 탁족(濯足)이나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집다리골에는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집다리골자연휴양림(033-243-1443)이 조성돼 있다. 계곡의 물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의
숲에는 ‘숲속의 집’(통나무집)과 야영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종합휴게소 위쪽에 위치한 통나무집 ‘황토와 나무’(20평형)는 안팎이 깔끔한 데다 물가 바로 옆에 있어 인기가 높다. 이 휴양림 내의 30실에 달하는 통나무집은
이용하려는 전달 1일부터 예약을 받는데, 여름철 성수기나 주말에 이용하려면 최대한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다.
통나무집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야영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야영장은
사전예약 없이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통나무집들보다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주차장, 취사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집다리골자연휴양림 가는 길목에 있는 춘천수렵장 내에도 통나무집(27실),
물놀이장, 캠프파이어장 등의 휴양시설이 갖춰져 있다. 원래 이 수렵장은 방사(放飼)한 멧돼지 고라니 꿩 멧토끼 등을 사냥하는 곳이지만, 수렵기간이 매년 10월1일∼이듬해 4월 말까지로 한정돼 있다. 반면 수렵장 내의 숙박시설과
클레이사격장은 연중 이용이 가능하다.
춘천시 중도동 의암호 한가운데에 떠 있는 중도유원지(033-242-4881,
jungdo.kdco.co.kr)는 TV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다. 의암댐으로 인해 섬이 된 중도의 총면적은 55만평. 그중 2만7000평 규모의 야영장은 5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고, 3000평의 실외수영장에는 한꺼번에 5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그 밖에도 선사유적전시장, 자전거도로, 각종 경기장, 보트장, 잔디광장 등의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
그 밖에도 춘천에는 구곡폭포와 강촌유원지, 남이섬, 오봉산 청평사와 구성폭포, 소양호 등의 유원지가 있다. 수도권과 가까워 사람들의 발길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 곳들이다. 이 때문에 숙박업소나 음식점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지만, 가족과 함께 오붓한 피서를 즐기기에는 마땅치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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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집다리골/ 집다리골자연휴양림(033-243-1443), 강원도립춘천수렵장(033-243-5340), 바위성모텔(033-243-0114), 구곡폭포/ 아리아스모텔(033-261-9010), 그린파크(033-262-9378), 폭포산장민박(033-262-4721), 강촌에 살고 싶네(033-261-0262)
맛집: 집다리골/ 운봉산장(033-243-4602), 지암산장(033-243-4080),
통나무집(033-243-2221) 등 민박집을 겸한 음식점이 여럿 있다. 구곡폭포/ 주차장 바로 아래에 칡국수의 원조격인 검봉산칡국수(033-261-2986)가 있다.
※닭갈비/ 우미닭갈비(시내 조양동, 033-253-2428), 우성닭갈비(강원대
부근, 033-254-0053), 통나무집닭갈비(신북 천전, 033-241-5999)
※막국수/ 단우물막국수(신북 산천, 033-242-1345), 명가막국수(신북
율문, 033-241-8483), 시골막국수(신북 율문, 033-242-6833), 실비막국수(시내 소양로, 033-254-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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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남제천 나들목
바위와 물의 조화 '탁사정유원지'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의 5번 국도변에 위치한 탁사정유원지는 풍광 좋은 천변(川邊) 유원지다. 치악산에서 발원한 용암천변에 자리한 탁사정유원지는 바위와 물과 솔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던 명승지답게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특히 여름 피서철만 되면 몰려드는 피서인파로 비좁은 유원지가 장바닥처럼 북새통을 이룬다. 따라서 탁사정유원지는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보기엔 좋지만, 느긋하게 머무를 만한 데는 못 된다.
제천에서 여유 있고 오붓하게 피서를 즐기려면 충주호나 월악산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에서 82번(구 597번) 지방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내 충주호 호반길이 이어진다. 호수에 반쯤 잠긴 산허리를 따라 끊임없이 구불거리는
길인데, 길 주변의 풍광과 정취가 사시사철 다채로워 충북 제일의 호반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꼽힌다.
금성면 성내리의 호반에는 제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TV 드라마‘태조 왕건’의 오픈세트장이 있다. 호반에는 초가집, 기와집, 관아, 망루 등 옛 건물이 빼곡이 들어차 있고, 호숫가에는 군선, 상선, 일반선 등 옛날 배들이 정박한 수군기지가 들어서
있다. 찬찬히 뜯어보면 좀 엉성하긴 해도 잠시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천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는 일도 제천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태조 왕건’ 오픈세트장을 지나면 곧 국민연금청풍리조트, 청풍랜드, 수변분수 등이
들어선 교리국민관광지에 이른다. 그중 올해 4월에 개장한 청풍랜드(043-640-6288)에는 국내 최고 높이(62m)의 번지점프대를 비롯해 이젝션시트, 빅스윙 등 다채로운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어 짜릿한 쾌감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교리국민관광지 건너편에는 전망 좋은 산중턱에 옛 건물이 즐비하게 들어선 청풍문화재단지(관리사무소 043-647-7003)가 있다. 충주댐 건설로 제자리를 잃어버린 옛 관아와 민가, 고인돌과 비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그중에는 보물 제528호와 제546호 로
지정된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도 눈에 띈다.
교리국민관광지에서 청풍문화재단지로 가려면 청풍교를 건너야 한다. 그러나 청풍교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면 호반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 최근 준공된 옥순대교로 이어진다. 금성면 성내리에서 수산면 상천리 사이의 이 호반길 주변에는 무암, 학현, 능강, 상천 등의 계곡이 감춰져 있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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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탁사정/ 아마존모텔(043-653-3001), 꿈의궁전모텔(043-651-3005), 탁사정파크(043-651-7300) 충주호 일대/ 국민연금청풍리조트(043-640-7000, www.cheongpungresort.co.kr), ES리조트(043-648-0480), 뉴월드장(043-652-3843), 금수산모텔(043-651-5233)
송계계곡/ 덕주골산장(043-653-8352), 월송민박(043-651-6476), 자연산천민박(043-651-3324) 기타 지역/ 박달재자연휴양림(043-542-0910), 박달재파크텔(043-652-6656)
맛집: 탁사정/ 별장가든(오리요리·043-651-4772) 충주호 일대/ 청풍루(민물매운탕·043-652-4200), 금수산송어장(송어회·043-652-2088), 명산아래(쏘가리회·043-651-1944), 도원가든(한방숯불양념구이·043-651-9755), 신토불이(콩비지백반·043-651-1942)
제천시내/ 아리랑토면(메밀막국수·043-647-8658), 비원(한정식·043-645-7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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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단양·단양 나들목
온달산성엔 역사의 향기가…
충북 단양군은 백두대간의 첩첩한 산자락 사이로 남한강의 맑은 물길이 굽이쳐 흐르는
고장이다. 그래서 깊은 계곡과 드넓은 강변 유원지가 많다. 그중 가족 단위로 피서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으로는 영춘면 남천리의 남천계곡, 단성면 가산리와 대잠리의 선암계곡을 들 수 있다.
남천계곡을 품은 영춘면은 영월의 동강과 서강을 아우른 남한강의 굵은 물줄기가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을 이루고, 태백산에서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내닫는
백두대간의 굵은 멧부리들이 장성(長城)처럼 치솟은 곳이기도 하다. 남천계곡 입구에는 근래 완공된 온달관광지가 있다. 영춘면 일대의 남한강 물길과 장대한 산맥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이 관광지 내의 온달산성(사적 제264호)이 제격이다.
온달산성 아래의 강기슭에는 ‘바보 온달’로 유명한 온달 장군의 수도처로 알려진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억5000만년 전에 처음 생성되었다는 이 동굴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 석순, 석회화 단구, 베이컨시트 등이 장관을 이룬다. 더욱이 1년 내내 섭씨 18도를 유지하는 동굴 내부는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냉기가 감돌기 때문에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단양군에는 온달동굴 외에도 고수동굴 천동동굴 노동동굴 등의 석회동굴이 있지만, 최근에 개방된 온달동굴이 가장 아름답고 깨끗하다. 여기서 ‘깨끗하다’는 말은 석회동굴 내부 특유의 우윳빛이 어느 정도
살아 있다는 뜻이다.
온달관광지 앞의 입구에서 남천계곡까지는 승용차로 2∼3분 거리에 불과하다. 남천계곡은 소백산 신선봉과 형제봉 북쪽 기슭에 있는 골짜기인데, 아직까지는 천연림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데다 인적마저 드물어 때묻지 않은 자연미를 보여준다. 그리고 소백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조성한 남천야영장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여름철 성수기에는 무턱대고 찾아갔다가 입장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소백산국립공원 홈페이지(www.npa.or.kr/sobaek)나 전화(043-423-0708)로 사전예약하는 것이
좋다. 선암계곡은 단양팔경에 속하는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을 품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선암계곡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대체로 국립공원 구역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엄격히 금지되지만, 이곳에는 시설 좋은 야영장이 군데군데 조성돼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야영장이 물가 바로 옆 솔숲에 자리잡고 있고 주변에 민박집, 식당, 매점, 화장실,
급수대 등의 기본 편의시설도 두루 갖춰져 있다. 야영지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구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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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영춘면/ 태화산파크(영춘교 옆,
043-423-2150), 장승관광모텔(043-423-1962), 상록파크(오사리,
043-423-8297), 소백산민박(남천계곡,
043-423-5153), 김용수씨댁(남천계곡,
043-423-7420), 백문장여관(구인사 입구,
043-423-7259) 단양읍/ 단양관광호텔(043-423-7070), 롯데장(043-423-0765),
이화파크텔(043-422-8200) 선암계곡/ 단양파크호텔(상방리, 043-422-6000), 도락산장(중선암, 043-422-1411),
대잠관광농원(하선암, 043-422-1464), 솔밭휴게소(하선암,
043-422-1473)
맛집: 영춘면/ 금강식당(도토리냉면·043-423-2594) 단양읍/ 맛나식당(오소리감투전골·043-422-3380), 오학식당(도토리묵밥·043-422-3313), 경주식당(올갱이국·043-421-0504), 장다리식당(마늘솥밥·043-423-3960), 자연식당(마늘돼지불고기·043-422-1806) 선암계곡/ 도락산가든(토종된장찌개·043-421-3030)
안내: 온달동굴 관리사무소(043-423-8820), 남천야영장 사전예약(043-423-0708), 소백산국립공원 북부관리사무소(043-422-7181), 소백산레져(래프팅, 043-423-0463),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단양분소(선암계곡, 043-422-4057), 장회나루유람선(043-422-3355), 충주호왕복유람선(043-422-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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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영주 나들목
‘옥녀봉휴양림’ 가족 피서지로 딱!
영주시의 서북쪽에는 소백산을 비롯한 백두대간의 주봉들이 우뚝하다. 그래서 험산도
많고 준령도 많다. 특히 신라 아달라 이사금 때인 서기 158년에 처음 열렸다는 죽령은
예나 지금이나 영주의 관문이다. 오늘날 5번 국도와 중앙선 철도, 중앙고속도로가 모두
이곳을 거쳐간다. 특히 지난해 말 개통된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은 길이가 무려 4.6km로 국내 고속도로 중 가장 긴 터널을 자랑한다.
영주는 이처럼 높은 산과 고개가 많은 고장인데도 이렇다 할 만한 계곡은 별로 없다. 소백산의 서남쪽 기슭에 희방사계곡 당골계곡 죽계구곡 석천폭포골 등이 있지만 마음대로 취사나 야영을 할 수 없는 국립공원 구역이다.
소백산국립공원 내에서의 취사와 야영은 희방사 쪽의 희방야영장과 비로사 쪽의 삼가야영장에서만 허용된다. 이들 야영장을 이용하려면 원칙적으로 소백산국립공원 홈페이지(www.npa.or.kr/sobaek)나 전화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그러나 여름철 성수기에도 한가하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죽령을 사이에 두고 소백산 줄기와 맞닿은 봉현면 두산리의 옥녀봉 기슭에는 영주시에서 운영하는 옥녀봉자연휴양림(054-636-5928)이 있다. 산중턱에 자리잡은 자연휴양림이라 전망이 아주 좋다. 특히 최근 건립된 연립산막에서는 창문만 열면 소백산에 둘러싸인 풍기읍 일대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휴양림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 8평과 13평 규모의
독립산막(통나무집) 8동, 단체숙소 2실과 회의실 등을 갖춘 복합산막, 8실 규모의 연립산막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숙박시설 내에는 싱크대와 화장실, 식기와 침구류 등이 잘 구비돼 있기 때문에 이용객들은 먹을 것만 챙겨 가면 된다. 그 밖에도 30개의 야영데크(텐트를 칠 수 있는 평상)를 갖춘 야영장을 비롯해 공동취사장, 삼림욕장, 물놀이장, 자연관찰원, 야외무대, 캠프파이어장 등이 조성돼 있다.
옥녀봉자연휴양림의 단점으로는 계곡의 경사가 급해 물이 많지 않다는 점과 진입로가
좁고 불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휴양림의 진입로는 길 양쪽으로 사과밭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운치는 그만이다. 그러나 초입에서부터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옥녀봉자연휴양림을 쉽게 찾아가려면 풍기읍 우회도로가 지나는 봉현면 소재지에서 주민에게
두산리나 봉현서부초등학교 가는 길을 물어보는 게 상책이다.
영주 땅에는 낙동강의 지류 중 하나인 내성천이 흐른다. 봉화군 물야면에서 시작되어 예천군 삼강나루께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하는
내성천 유역에는 넓은 모래밭이 유난히 많다.
그래서 강물의 흐름도 아주 더뎌 보인다.
하지만 평은면 평은교 아래를 지나면서부터는
급하게 산자락을 휘돌아 흐르며 곡류(曲流)를
시작한다. 여태까지 해발 200∼300m의 구릉성 야산만 헤쳐오다가 갑자기 600∼700m의
고산들이 물길을 가로막은 탓이다. 그러나 강물은 산허리를 깎아 물길을 열고, 굽이치는 곳곳마다 비경을 만들어놓았다.
그 비경 속에 자리잡은 평은면의 놋점, 금강, 왕머리마을과 문수면의 수도리와 조제리는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던 마을이다. 앞으로는 내성천에 가로막히고, 뒤쪽으로는
불로봉 갈미봉 학가산 등이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다리가 놓이고
길이 뚫려 절해고도의 처지는 벗어나게 되었다. 마을 앞의 넓은 모래밭은 외지인들도
즐겨 찾는 강변유원지가 되었다.
영주의 여러 강마을 중에서도 문수면 내성천변의 마을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그런데 찾아가는 길은 조금 복잡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영주시에 속하면서도 고속도로를
거쳐 찾아갈 경우에는 예천IC를 이용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 예천 IC에서 928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내성천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서 강변길을 따라가면 금세 조제리에 당도하게 된다. 조제리에서 다시 옛 기와집들이 즐비한
전통마을인 수도리(水島里) 물섬마을을 찾아가려면 문수면 소재지인 적동리 방면으로
2km쯤 가다가 문수초등학교 부근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된다. 이 조제리와 수도리에는
바닷가 백사장보다도 넓은 모래밭이 펼쳐진 강변유원지가 있지만, 간이화장실 이외의
편의시설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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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풍기읍/ 풍기호텔(054-637-8800), 한국장(054-636-5701), 희방장(054-636-9981) 부석사/ 명성여관(054-633-3262), 장미식당민박(054-633-3259), 코리아나호텔(054-633-4445)
맛집: 풍기읍/ 서부냉면(냉면·054-636-2457), 죽령주막(산채정식·054-638-6151), 신대성식당(인삼정식·054-638-5399) 기타 지역/ 봉현면의 풍기인삼갈비(인삼불고기·054-637-4830), 순흥면의 순흥전통묵집(묵밥·054-634-4614)과 청다리옛집(장국밥·054-633-4288), 부석사 입구의 자미가(산채비빔밥·054-632-3454) |
예천 나들목
'옛집과 고찰' 수두룩…전통미 '물씬'
예천(醴泉)은 예로부터 물 좋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예천이라는 지명을 낳은 군방골샘(일명 ‘酒泉’) 말고도 감천면 현내리의 감천(甘泉)과 대맥리의 천수(天水) 등이 물 좋은 예천의 명성을 뒷받침해 주는 샘이었다. 또한 이 지방은 물맛 말고도 길손에 대한 인심이 유별나게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예천지방이 인심 좋은 고장으로 소문난 것은, 여느 고장과는 확연히 다른 마을 풍경과도 무관치 않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 길고 깊숙한 고샅길, 마을길을 따라 늘어선 흙돌담, 세월의 흔적과 위엄이 묻어나는 서원(書院)과 재각(齋閣) 등…. 예천군에는 이처럼
고풍스런 정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들이 적지 않다. 이런 마을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답게 지금껏 옛적의 훈훈했던 인심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꼽혀온 예천군 용문면에도 내력 깊은 반촌과 고대광실의 고택(古宅)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예천권씨의 종택(중요민속자료 제210호)이 있는 죽림리 대수마을과 예천군의 전통마을로 지정된 상금곡리 금당실마을은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금당실마을에서 시오리쯤 떨어진 용문면 원류마을의 금곡천변에는 1582년에 창건했다는 초간정(草澗亭)이 있다. 건물 자체의 문화재적 가치는 대단하지 않지만, 정자 앞을
휘돌아 흐르는 물길과 울창한 수림이 한데 어우러진 경관은 볼수록 절승(絶勝)이다. 특히 낙락장송이 우거진 정자 앞쪽의 솔밭에는 몇 개의 의자가 놓여 있어 이따금씩 선들선들 불어오는 솔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초간정에서 큰길을 따라 다시 600m쯤 올라가면 문경시 동로면의 경천호유원지로 넘어가는
길과 용문사로 가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용문사 가는 길인데, 이 절의 초입부터는 갖가지 나무들이 빼곡해서 한 가닥의 햇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숲길을 지나게 된다. 용문사 경내에 들어서기 전까지 약 500m 가량 이어지는 이 숲길을 걷노라면 쉼 없이 지저귀는 새소리와 물소리에 나그네의 곤한 심신이 절로 눅진해진다. 게다가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해 깊은 산사의 호젓한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다.
최근에 여러 채의 건물이 새로 들어선 용문사는 천년 고찰다운 예스러움을 느껴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장전(보물 제145호), 윤장대(輪藏臺, 보물 제684호), 목불좌상 및 목각탱(木佛坐像 木刻幀, 보물 제989호)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윤장대를 눈여겨볼 만하다.
예천군은 옛집이나 고찰을 찾아가는 답사여행지로는 괜찮지만, 여름철에 피서를 즐길
만한 데는 별로 없다. 그나마도 계곡 피서지는 보문면의 학가산우래자연휴양림(054-652-0114)과 상리면의 명봉사 계곡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고, 내성천 유역에
미호천유원지, 회룡포, 선몽대(仙夢臺) 등의 강변유원지만 몇 곳 있다. 그중 보문면의
미호리와 오암리 일대의 내성천변에 자리한 미호천유원지에는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데, 물이 맑은 데다 중앙고속도로 예천 IC와 가까워 피서지로 삼을 만하다.
내성천의 물길이 태극 모양으로 굽이치는 곳에 자리잡은 회룡포는 용궁면 향석리에 속한 작은 마을이다. 강 건너편의 비룡산에 가로막힌 물길이 350도 가량의 곡선을 그리며
굽이치는 바람에 ‘육지 속의 섬마을’이 되었다. 회룡포마을과 내성천 물길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장안사’라는 절 뒤편의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회룡대는 장안사에서 산길을 따라 2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곳 전망대에 서면 부용대에서의 안동 하회마을 풍광보다도 훨씬 장엄하고 호쾌한 경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의 내성천변에 자리한 선몽대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기암괴석 위의 정자,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어 한나절쯤 쉬어가기에는 적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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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예천읍/ 파라다이스호텔(054-652-1108), 대연호텔(054-652-6500), 신라장(054-655-3030), 한성장(054-654-2262), 크리스탈모텔(054-655-2000), 강변모텔(054-655-2618) 용문면/ 이순우(내지, 054-655-8546), 권혁태(원류, 054-655-9027)씨댁 등 민박집만
있음. 기타 지역/ 오케이모텔(용궁면 월오, 054-653-2345), 대덕모텔(호명 직산, 054-654-5252), 두메산장(상리면 용두, 054-653-0500), 명봉모텔(상리 사곡, 054-652-3963)
맛집:예천읍/ 고려숯불갈비(갈비·054-654-3570), 산호식당(냉면·054-654-2277), 수진식당(삼계탕·054-654-4270), 전국을달리는청포집(청포묵정식·054-655-0264) |
서안동·남안동 나들목
영국 여왕도 구경 온 '하회마을'
'양반의 고장’ 안동에는 지금도 어디를 가나 동족마을과 종택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서애 류성룡의 고향인 풍산면 하회마을은 몇 백년 된 전통가옥이 즐비하고 자연풍광 또한 빼어나게 아름답다. 사실 하회마을은 구구한 설명이 새삼스럽게 들릴 정도로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다. 게다가 몇 해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간 뒤로는 관광객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하회마을에 가본 이는 많아도 그곳을 제대로 본
사람은 드물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샅길이다. 낱낱의 건물보다도 이 고샅길을 한가로이 누비면서 느끼는 마을의 정취가 더 오래도록 기억된다. 그런데 가문의 위세와 집의
규모를 감안하면 육중한 돌담이 제격일 성싶지만, 의외로 돌담은 거의 없고 흙담이 대종을 이룬다. 이는 마을의 지세(地勢)가 ‘행주형’(行舟形)이어서 돌담을 쌓으면 무거워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에 우물을 파지 않고 강물을 끌어다 쓰는 것도 역시
배에 구멍(우물)을 뚫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아름드리 고목들로 울창한 강변솔밭도 하회마을의 풍치를 북돋우는 절경 중 하나다. 솔밭 곳곳에는 의자가 놓여 있어 마을 고샅길을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몸을 잠시 의탁하기에 좋다.
하회마을의 여러 절경 중 으뜸은 강 건너 부용대에서의 조망이다. 이 절벽 위에 올라서면 서로 얼싸안으며 산태극수태극을 이루는 물길과 산자락과 마을이 오롯이 시야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늙수그레한 사공이 움직이는 나룻배를 타고 강 건너편의 부용대에 올랐으나, 지금은 찻길을 따라 빙 에돌아 겸암정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겸암정 옆은 작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주차장에서 부용대까지는 나직한 솔숲을 헤쳐 가는 오솔길이 짧게 이어진다.
하회마을과 이웃한 병산서원도 내친김에 꼭 들러볼 만하다. 류성룡과 그의 아들 류진을
배향한 이곳은 서원 특유의 엄격함을 갖추었으면서도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공간 배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여행의 주된 목적이 ‘문화유적지 답사’라면 모를까, 피서를 즐기기 위해 안동까지 가는 것은 말리고 싶다. 다만 임하호 호반에 자리잡은 옛집 수애당과 지례예술촌에서의 하룻밤은 그 어떤 피서지에서의 하룻밤보다도 진한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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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하회마을/ 하회파크모텔(054-856-4006), 류시국씨댁(054-853-2388), 하회식당민박(병산서원, 054-853-2172) 안동시내/ 안동파크관광호텔(054-859-1500), 문화회관(054-859-6101), 그린파크모텔(054-855-2767), 파크장(054-857-4775), 팔레스모텔(054-855-7700)
기타 지역/ 계명산자연휴양림(길안면 고란, 054-822-6920), 수애당(임동면 수곡, 054-822-6661, www.suaedang.co.kr), 지례예술촌(임동면
박곡, 054-822-2590) 온천장(도산면 온혜, 054-857-7356)
맛집: 하회마을/ 옥류정(헛제삿밥·054-854-8844) 안동시내/ 일원식당(한정식·054-854-3008), 서울갈비식당(등심·054-859-6264), 용상물고기식당(민물매운탕·054-821-1407) 기타 지역/ 안동댐 아래 민속촌의 안동민속음식의집(향토음식· 054-821-2944)과 까치구멍집(헛제삿밥·054-821-1056)
안내: 하회마을관리사무소(054-854-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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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나들목
'빙계계곡'으로 더위사냥 출발!
'얼음골’ 하면 대개 의성(醫聖)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밀양 얼음골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의성에도 얼음골이 있다. 춘산면 빙계리의 빙계계곡(氷溪溪谷)이 바로 그곳이다. 경북 팔승(八勝)의 하나로도 꼽히는 빙계계곡은 현재 의성군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빙산(氷山)이라 불리는 이곳의 산자락에는 얼음구멍(氷穴)과 바람구멍(風穴)이 뚫려 있다. 이 구멍에서는 삼복 염천마다 시원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거나 얼음이 맺히다가도
엄동설한만 되면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자연의 순리와 정반대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빙혈과 풍혈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길가의 바위틈에서도, 산비탈의 돌무더기에서도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서늘한 바람이 나온다. 그래서
빙계계곡의 초입에 들어서면 냉기가 확연히 느껴진다. 당연히 피서지로도 으뜸이다.
물과 바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빙계계곡은 천혜의 자연풍광도 빼어나다. 이 계곡의 숱한 절경 중에서도 빙혈, 풍혈, 인암(어진바위), 의각, 수저(물레방아), 오층석탑, 불항(부처막), 용추(용소) 등은 ‘빙계팔경’으로 손꼽힌다. 그중 제3경인 인암(仁岩)은 너비 1.2m, 높이 2.4m의 바위인데, 한낮의 햇살 아래에서 보면 마치 어질 인(仁)자 모양의 그늘이 드리워진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면 금성면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제373호)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1억4000만∼6500만년 전) 무렵에 거대한 호숫가였는데, 당시 호숫가를 거닐던 공룡들의 발자국이 화석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 밖에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의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에 의상조사가 창건했다는 고찰이다. ‘솔굴’이라 불리는 500여m의 솔숲 오솔길이 인상적이다. 고운사를
찾아갈 때는 남안동 IC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남안동 IC에서 일직면 소재지(운산리)와 구미리를 거쳐 고운사까지 가는 데는 승용차로 약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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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빙계계곡/ 음식점을 겸한 ‘시집 못 간 암탉’(054-832-2402)을
비롯해 박갑순(054-832-4047), 윤석규(054-833-4588), 윤낙규(054-833-4783)씨댁 등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그리고 계곡 초입에는 야영장이 조성돼 있고, 빙계계곡 근처의 가음면 현리에는 빙계온천호텔(054-833-6781)이 있다. 금성면/ 석화장(054-832-6058), 금성장(054-834-1511), 해림장(054-834-0807) 기타 지역/ 탑산온천(의성 IC
부근, 054-833-5001), 화산레스트파크모텔(단촌 방하, 054-834-7719)
맛집: 빙계계곡 입구/ 지영식당(오리불고기·054-833-6634)
※의성군에는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맛집이 거의 없다.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이나 행정관서 모두가 인정하는 현실이다. 한우를 많이 사육하는
곳이라 고깃집(식육식당)은 흔하지만 메뉴와 음식 맛은 모두 고만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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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나들목
쌍룡계곡 물놀이는 신선놀음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상주 땅에는 강변 절경지가 많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사벌면 삼덕리의
경천대(擎天臺)다. 강가의 우뚝한 절벽 위에는 솔숲이 우거져 있고, 절벽 반대편에는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하얀 백사장과 솔숲 푸른 절벽 사이로 낙동강의 물길이
유장하게 굽이친다. 경천대의 아득한 절벽 위에는 이 모든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천연
전망대가 있다. 예천의 회룡대, 안동의 부용대와 함께 낙동강 제일의 천연 전망대로 손꼽힌다.
경천대는 선인들의 자취가 서린 역사유적지이기도 하다. 특히 임진왜란 때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젊었을 적에 심신을 수련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경천대 천연 전망대 주변 바위에는 정기룡 장군이 애마 ‘용마’(龍馬)의 구유로 쓰기 위해 파냈다는 웅덩이가 남아 있다. 또한 역학에 밝았던 우담 채득기는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 심양까지 끌려갔다가
훗날 모든 관직을 버리고 이곳 경천대의 무우정에서 은거했다고 한다.
오늘날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있는 경천대 주변에는 수영장, 전망대, 어린이놀이터, 산책로, 화장실, 경천랜드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이곳 강변에는 최근 TV 드라마 ‘상도’의 야외촬영장이 조성되어 구경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하지만 경천대를 휘감아 도는 강물이
그리 깨끗하지 않은 데다 수영이나 물놀이가 아예 금지돼 있어 느긋하게 머무를 만한 곳은 못 된다.
경천대를 중심으로 한 상주지방의 동쪽은 평야지대를 이루는 반면, 백두대간의 주맥이 지나는
서쪽은 강원도 못지않은 첩첩산중이다. 특히 속리산 주봉인 천황봉(1057m)과 문장대 비로봉 입석대 등의 고봉을 사이에 두고 충북 보은군과 맞닿은 화북면에는 용유계곡 장각동계곡 옥량동계곡 물안이골 쌍룡계곡 등 깊은 골짜기가 많다. 또한 계곡마다 장각폭포 오송폭포 옥량폭포 큰폭포 등의 폭포수가 즐비하다.
그중 피서지로 가장 좋은 곳은 화북면 일대의 모든 물길이 모여드는 쌍룡계곡이다. 물이 깊고도
맑은 이 계곡은 청룡과 황룡 두 마리의 용이 노닐다가 승천한 곳이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화양구곡과 쌍룡·용유계곡이 있고, 또한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는 경치 좋고 사람 살기에 좋은 복지(福地)가 있다’는
내용이 있다. 바로 그 청화산이 쌍룡계곡의 북쪽에 솟아 있고, 청화산과 마주 보는 남쪽에는 해발 828m의 도장산이 우뚝하다. 두 명산의 산자락을 타고 흐르는 쌍룡계곡은 무엇보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볼 만하다.
또한 수십길 높이의 바위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쌍룡폭포 심원폭포 등을 이루고, 쉼 없이 흐름을 이어가는 물길 곳곳에는 크고 작은 못과 소가 형성돼 있다. 이처럼 풍광 좋은 계곡에서의 물놀이는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쌍룡계곡은 대부분의 구간이 문경시 농암면에 속한다. 하지만 그 상류가 상주 땅이고, 상주와 문경의 경계지점에는 작은 다리 하나가 놓여 있어 서로 넘나드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또한 물길을 따라서 32번 지방도가 이어지기 때문에 도로사정도 아주 좋다. 고속도로를 거쳐 쌍룡계곡을
찾아갈 때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IC보다도 중앙고속도로 예천 IC를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다. 예천에서 문경과 함창을 거쳐 일단 농암면 소재지에 닿았다면 쌍룡계곡의 지척까지 온 셈이다.
그 밖에 은척면 남곡리에 있는 성주봉자연휴양림(054-541-6512~4)도 한번쯤 이용해 봄직하다.
지난해 6월에 개장한 신생 휴양림이라 각종 시설물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 4동과 휴양관 1동(11실)이 있고, 풍치 좋은 솔숲에 자리잡은 야영장(4개소)에는 모두 36개의
야영데크가 설치돼 있다. 그 밖에 오토캠프장과 캠프파이어장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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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
숙박: 경천대 주변/ 경천대관광모텔(054-536-5700) 화북면/ 산수장(054-533-8972), 문장대파크(054-533-9036), 문장대온천모텔(054-531-2866), 오성여관(054-532-1001), 화북장(054-534-3800),
송암산장가든민박(054-533-5659), 늑천정가든민박(054-531-1994)
맛집: 경천대/ 경천정(낙지요리·054-536-3390), 경천대농원식당(불고기·054-534-3131) 화북면/ 늑천정가든(버섯요리·054-531-1994), 오송가든(송어회·054-533-8972)
안내: 경천대관리사무소(054-536-7040), 속리산국립공원 동부관리사무소(054-533-3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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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수야 멀어서 못가~~~~~
구경한번 잘 했네 하지만 시간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