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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월 31일, 토)은 경기도 파주시,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에 걸쳐있는 감악산을 다녀왔다. 이번달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산 중에서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산을 가고 있다. 대충 정리하고 여느 때처럼 10시 정도에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DMC역에 내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불광역에서 내렸다. 서부터미널에서 30번 시내버스를 타고 파주 적성까지 갔다. 와~~~ 불광동 서부터미널이 시발점이고 파주 적성이 종착점인데 무려 100여 군데 이상 쉬는 것 같다. 이렇게 시발점에서 종착점까지 버스를 타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10시 50분이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두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처음 가는 곳이라 적성까지 교통편은 알겠는데 적성에서 감악산 입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단다. 시내버스가 있으나 아주 드물게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서울에서 출발할 때 등산복 차림의 승객이 몇 명 있었다. 적성에서 내려 그 분들에게 얘기를 해보니 택시를 타고 간다고. 그래서 빈대붙어서 함께 가기로 했다. 세 팀 5명이 택시 하나에 꾸역꾸역 앉아서 감악산 입구로 달렸다. 한 팀에 2,000원씩 부담해서 6,000원을 택시기사에게 주기로 하고. 두 분이 함께 온 등산객은 법륜사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들쑥날쑥한 돌들이 너무 많아 걷기가 불편하다고 법륜사 입구 못 미쳐 휴게소에서 먼저 내렸다. 집사람과 나 그리고 다른 한 분 이렇게 세 사람은 법륜사 입구에서 내렸다. 택시 요금은 적성에서 법륜사 입구까지 5,000원인데 다섯 명이 타고 와서 그냥 6,000원을 드렸다. 법륜사까지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으나 경사가 아주 심했다. 12시가 넘어서인지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내려오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가보는 산이라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동두천에서 현장을 다닐 때 양주시 남면과 은현면도 우리 관할 구역이여서 양주에서 올라가는 입구까지는 몇 번 가봤으나 파주시 적성쪽에서 올라가니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길은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 돌멩이가 불규칙하게 돌출된 등산로여서 걷기가 좀 불편했다.
▲ 적성에서 택시를 타고 바로 이곳에서 내렸다. 여기가 법륜사로 올라가는 초입이다. 등산로 안내간판이다.
▲ 헉헉 거리면서 한참을 올라가니 법륜사가 보인다.
▲ 이제 겉 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등산 준비를 하고 있다.
▲ 법륜사는 내려올 때 보려고 곧장 올라갔다. 법륜사가 끝나는 곳에 사방댐 공사가 한창이었다. 바로 위에 산사태가 난 곳이 보이고 골짜기엔 아직 얼음이 녹지 않고 두껍게 개울을 덮고 있었다.
▲ 길은 완만했지만 거의 돌밭이었다. 교통이 불편해서인지 등산객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집사람이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 이건 <묵은밭>이라고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예전에 화전을 했던 곳이란다.
▲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취와 산림욕을 할 수 있도록 누워서 쉴 수 있는 나무 의자가 있었다. 이렇게 와상까지도. 아직 정상은 멀었으나 여기서 좀 쉬면서 사과와 구운 고구마를 먹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 감악산에는 이런 곳이 여기 저기 보인다. 이게 뭐냐 하면 <숯가마터>란다. 감악산에는 참나무가 많아 화전을 금지하기 전인 1966년 이전까지 <숯가마>가 참 많았단다. 돌로 일정한 높이로 쌓은 다음 참나무를 베어 세워놓고 불을 붙여 참나무에 불이 붙으면 흙으로 입구를 막아 숯을 만들었다고. 숯가마터가 아주 많았다.
▲ 경사가 심하지 않아 올라오기엔 그리 힘이 들지 않았지만 적성에서 올라오는 길은 양주에서 올라오는 길보다 길었다. 불평없이 잘 올라오고 있다.
▲ 정상 부근에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법륜사 쪽에서 오르다 보면 몬당이 나온다. 오른쪽은 임꺽정봉, 왼쪽으로 가면 감악산이다.
▲ 정상 부근에 저런 초소가 많다. 아마 정상에 군사 시설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 요기가 감악산 정상이다. 용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군인들이 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철조망으로 둘러쌓여 있다.
▲ 정상이다. 저 멀리 보이는 비가 감악산비다. 설명은 아래 안내판을 참고하기 바란다. 몰자비라고도 한다고. 비석은 있는데 비문이 없다. 원래 있었는데 마모됐는지 아니면 원래 그랬는지 모르겠다. ▲ 정상에 간식을 파는 곳이 있다.
▲ 정상에 저런 놈이 두 마리가 있었다. 이 놈이 좀 큰 놈이고 조금 작은 놈이 하나 더 있다. 등산객들이 던저주는 오뎅을 먹으려고 사람을 졸졸 따라 다닌다. 예전에 견두산에도 저런 놈들이 여러놈 있었는데.
▲ 저기 오뎅과 라면을 파는 곳에 있는 부부는 정상 부근에서 만났는데 연신내에서 승용차를 타고 왔단다. 원래 북한산을 가려고 하다 왔다고. 갈 때 함께 가자고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 인증샷을 부탁했다. 아까 그분에게. 감악산이 임꺽정봉보다 약간 낮다. 높이가 675m다.
▲ 올라올 때 난 먼저 내 페이스대로 올라왔다. 집사람은 천천히 오다 저 부부를 만나 함께 올라왔는데 덕분에 돌아가는 길은 아파트 앞에까지 저분들 승용차로 임진강변으로 해서 자유로를 거쳐 상암동까지 아주 편하게 잘 왔다. 두 분이 금슬이 좋고 교양이 있어 보였다. 자주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했는데 아이들이 취업을 해서 이제는 부부만 다닌다고.
▲ 정상에 올라오니 눈보라가 제법 세차게 불었다. 지금 한창 눈이 내리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쪽 방향은 동두천쪽인데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육안으로도 제생병원까지 잘 보였다.
▲ 북쪽 방향(까치봉)에 성모마리아 상이 있었다.
▲ 정상에 있는 감악산비에 대한 설명을 써놓은 동판이다. 그게 진흥왕순수비일 가능성도 있다고?
▲ 이것은 양주시에서 만들어 놓은 등산 안내도이다. 파주시에서 만든 것보다 선명하고 규모도 더 컸다. 마치 견두산에 올라가면 구례군과 남원시에서 표지석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여기도 지자체마다 각각 만들어 놓았다.
▲ 이건 파주시에서 만든 등산 안내도이다. 오래 되어 그림이 갈라진 곳이 많았다. 새로 교체해야할 것 같다.
▲ 정상에서 남쪽으로 가면 임꺽정봉이 나온다. 임꺽정굴에 대한 안내판이다.
▲ 임꺽정굴이 어디있나 두리번 거렸으나 보이지 않고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 이처럼 좁은 협곡이 보이고 바로 아래는 아찔한 낭떠러지다.
▲ 요게 임꺽정굴인가?
▲ 임꺽정봉 근처에 있는 이정표다.
▲ 양주시에서 세워놓은 임꺽정봉에 대한 설명안내문이다.
▲ 여긴 임꺽정봉에서 바라본 양주시 남면과 은현면 방향이다. 남면과 은현면은 우리 관할이라 지겹도록 다녔다.
▲ 임꺽정봉이 감악산보다 1.3m 높다. 여기서도 인증샷을 한 방 부탁했다. 돌아올 때 신세를 졌던 연신내에서 오신 그 분이 찍어주었다.
▲ 이쪽은 아마 적성 쪽인가 보다. 저 멀리 보이는 강이 임진강이 아닌가 싶다.
▲ 내려올 때는 나 혼자 쉬지도 않고 잽싸게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아까 보지 못했던 곳을 보고 오려고. 여긴 산사태가 나서 심하게 바위가 노출된 곳이다. 바로 이 아래에 사방댐을 만들고 있었다.
▲ 법륜사 바로 위에 한창 공사중인 사방댐이다.
▲ 법륜사 사리탑인가? 이걸 부도라고 하나? 잘 모르겠다.
▲ 법륜사는 예전에 무슨 사찰이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고 폐허가 된 곳에 새로 지은 사찰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탑과 시설물들이 조잡했다.
▲ 여기에 있는 모든 시설물들이 만든지가 얼마 되지 않아 한글로도 새겨져 있었다.
▲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 여기가 대웅전이나 본데 모두가 아래층은 석재와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다.
▲ 여긴 범종각이다.
▲ 저긴 12지상과 관음상이 있는 곳이다.
▲ 외관으로 봐도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아 보인다.
▲ 동양 최초 백옥석 관음상이라는 안내판이다. 최초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조잡했다. 중국 허뻬이성(하북성) 어메이산(아미산)에서 채취한 백옥으로 중국에서 조각해서 천진에서 인천으로 해송해서 육로로 이곳에 안치했다는 설명이다.
▲ 12지상에 대한 안내문이다.
▲ 요게 12지상이다. 특이하긴 특이하다. 사찰에서 12지상을 보기란 쉽지가 않은데. 조선시대에 축조된 왕릉 중 초기에 만들어진 왕릉의 둘레석에 12지상이 새겨져 있지만 사찰에서는 본적이 없었다.
▲ 극락보전이다. 이곳 역시 한 쪽은 시멘트로 되어 있어 일반 사찰 기분이 나지 않았다.
▲ 요게 동양 최초라는 백옥석 관음상이란다.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관음상 뒤에 커다란 나무화석(火木石)이 철망속에 전시되어 있었다. 중국에서 가져온 거란다. 25억년되었단다.
▲ 법륜사 이곳 저곳을 다 돌아보고 집사람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뒤에 아까 함께 가자고 했던 연신내에서 오신 그 분들 하고 함께 내려오고 있다.
▲ 연신내에서 오신 그 분들 덕분에 올 때는 아주 편하게 잘 왔다. 우리 아파트에서 가까운 7단지 앞에 내려 걸어오고 있다.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은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보이스타운이다.
▲ 다 왔다. 이게 410동이다. 오른 쪽 교회가 우리 교회다. 집을 나설 때는 날씨가 아주 포근했었는데 감악산 정상에서는 바람도 세차게 불고 눈도 내리고 제법 추웠다. 상암동에 도착할 때는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오늘도 기분좋은 산행을 했다. 다음 주에는 어디를 갈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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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주 토요일(4월 7일)에는 남원에 가야해서 산행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목요일(4월 5일)에 서대문구 연대 뒷산인 안산에 갈까 한다. 화요일(4월 3일)부터 목요일(5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 교육센터에서 전력거래실무반 교육을 받고 있는데 마직막 날인 목요일은 오전에만 강의가 있고 오전 11시에 바로 수료를 한다. 일찍 집에 가서 등산복장으로 갈아입고 집사람과 함께 다녀오려고 한다.
가보고 싶은 산이였는데 자세히 소개를 했네. 수고했어.
우리 주변에도 좋은산이 많지. 많이 다녀서 올려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