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근곡(女根谷 또는 玉門谷)에서 일어난 전쟁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선덕여왕 재위 당시인 636년 영묘사(靈廟寺)의 옥문지(玉門池: 여성의 성적인 음부를 의미하는 연못으로 반월성에서 직선거리 5백미터의 가까운 곳에 있다)
에서 개구리떼의 울음이 들려 서라벌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여근곡에 적이 쳐들어온 것을 알게 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옥문지는 신라의 대지지모의 핵심부에 적이 쳐들어왔을 경우 '자명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라의 대자연 어머니 숭배는 불교나 유교시대의 후대 왕조들의 풍수지리보다 훨씬 더 음양풍수 뿐 아니라 도가적 음양교합 사상을 바탕하고 있었다는 것을
여근곡 역사에서 볼 수 있다.
여근곡의 우물을 건드리면 동네 처녀들이 바람이 난다고 믿었을 정도로 지신(地神)과 여성을 일체화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더욱 여근곡이 있는 산 이름이 다섯 봉우리가 있다는 오봉산이다.
오봉산은 발가락 다섯개를 의미하며 그 산맥은 다리를 의미하고 그 좌청룡 우백호 사이에 여근곡이 있다는 것은 음양풍수지리에서 산을 여신의 몸으로 본 것
에서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 민요 <오봉산 타령>은 경주 오봉산 아래에 있는 여근곡만큼이나 야하고 성적 풍자가 내재해 있다.
다만 그것은 남성적인 면이 강조되어 있다.
<오봉산타령>
오봉산 꼭대기에 에루화 돌배나무
가지가지 꺾어도 에루화 모양만 나누나.
에헤야 데헤이야 영산홍록에 봄버들.
이 민요에서 오봉산 꼭대기에 올라가면 돌배나무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오봉산은 발가락 다섯개를 다섯 봉우리로 본다면 그 꼭대기 위로 올라가 있는 '돌배나무'는 남성 심볼을 의미한다.
열린 돌배 두어 개는 남성의 불알을 상징하고 '가지가지 꺾어도 모양만 남는다'는 것은 '가지를 꺾듯' 성적 관계의 반복성에도 모양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규의"오두의 역사산책" 중에서...>
산행코스: 여근곡 주차장-유학사-옥문지갈림길-안부(쏠라표시등 0-4)-오봉산-주사암-마당바위(U턴)-임도-안부-남동능선-성암사-송선리(4시간 30분)
아래 개념도는 참고용 ↓
건천IC에서 내려선 후 얼마지나지 않아 대형 주차장이 구비된 여근곡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 한켠의 여근곡 안내판.
이슬비가 계속 내리는 주차장에서 오봉산을 올려다 본다.
이쯤에서 여근곡의 실루엣이 가늠되어야 하는데 이른 계절과 흐린 날씨 관계로 짚어볼 수가 없다.(동그라미의 이정표와 화살방향의 진입로)
그래서 자료사진을 싣는다.
산&산의 사진.(가을이 되어 활엽수와 침엽수의 색갈조화가 이루어져야 되는 듯.)
아~이넘,안내판 뒤로 세끼손가락 반마디만한 청개구리 세끼가 추위에 떨고 있넹.
B팀들은 주차장에서 불과 100여 미터 되내려간 지점에 있는 성테마박물관으로 가고 우리는 구름에 가린 오봉산을 향한다.
(돌아본 모습.) 처음엔 모두들 단단히 완전무장한 채 오르지만 얼마가지 않아 "아이구 더버라."ㅠㅠ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고...
길 옆으로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거봉 포도와...
금방이라도 톡하고 터질 알밤과...
돌배와...
한창 익어가는 산초(맞남?)와...
굴밤과...
아직 익지않은 겨울사과가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듯...
갈림길이다. 우리팀이 가는 방향은 유학사 가는 길이고,오른쪽 길은 또다른 오봉산 가는 능선길.
이 지점 갈림길의 이정표.
소박한 모습의 유학사.
산길은 빨간 화살표로 열려있고...
유학사의 진입로.
에구~ 우루루 넋놓고 줄따라 올라섰더니 능선으로 붙어버렸넹.ㅠㅠ
따라서 옥문지(玉門池)는 패스.
옥문지 갈림길에서 10여 분 간 숨을 고르며 휴식을 한다.(안부 왼쪽길은 옥문지에서 올라오는 길)
갈림길의 이정표.
이 후 제법 된비알 길로 이루어진 산길은 지그재그로 만들어져 있다.
쉼터에서 약 20여 분만에 안부에 도착을 한다.
오른쪽 정상을 다녀와서 다시 이 지점에서 좌측 남동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고 단단히 일런다.
그런 후 가져온 생탁을 나눠마시며 숨을 고르려 하는데,에고~ 또다시 녹지않은 냉탁.(그래서 안부에 노출시켜 해동을 시켜놓고...)
안부의 지형지물인 "솔라표시등 0-4"
전망대를 만나지만 구름위에 떠 있는 우리들을 확인하는데 그쳤고...
부산성은 허물어진 성터였다.
임도를 만나 임도를 약 3분 간 걸으면...
오른쪽으로 시그널이 많이 걸린 진입로를 만난다.
코끼리 코를 닮은 코끼리바위 앞에서 전봇대 오빠야와 치맥을 좋아하는 치맥아가씨가 폼을 잡고 섰다.
이윽고 다다른 정상.
사방이 트여있지만 화이트아웃이다. 그저 구름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 만...
기념사진을 서두른다.
그리고 내려선 주사암(朱砂庵). (왼쪽에 궁녀의 전설이 있는 주사암(朱砂巖)이 맞는 모양인데...)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산사의 분위기가 좋다. 사진은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는 바위 일주문.
600m가 넘는 정상부위에 아름답게 터를 잡은 주사암은 너무나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우선 차량이 바위일주문까지 올라올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아름다운 주사암.
주사암 경내에선 마당바위 가는길을 상세히 표시해 놨다. 대웅전이 아니고 큰법당이라 한글로 적힌 모습도 인상적이고...
주사암 앞을 살짝 비켜 지나면...
WOW!! 마당바위가 조망되며 하늘이 열린다.
사룡산(四龍山),구룡산(九龍山) 합쳐서 13마리의 용(龍)이 꿈틀거린다.
마당바위에서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붉은 점 하나.
가슴이 쿵쾅거릴만큼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절경.
여러장의 사진을 두서없이 셔터를 눌러본다.
조금 당겨도 보고...
조금 더 당겨 봤지만...
그대로 잡아야 아름답다.
폼생폼사의 전봇대 오빠야.
멋진 풍광을 놓칠새라 한달음에 뛰어가서 포즈를 잡았는데...(살짝 당겨진 그림.)
선덕여왕과 ☞ 동이 촬영지임을 알리고...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선경(仙景)
날갯쭉지를 펴서 비상(飛上)이라도 할려나...
둘레 둘레 둘러앉아 식사를 마치고,못내 아쉬움에 다가선 산록은 어느새 화이트아웃이...
마당바위 한켠에서 함초롬히 피어있는 노오란 국화.
돌아나오면서 다시 알현하는 마당바위는 이제 하얀 어두움속으로 자취를 감추려한다.
바위 일주문을 나서자 만나는 작고 예쁜 해우소.
오봉산 정상은 임도 좌측 능선에 올라서 있다.
부산성 안내판.
올라올 때 처음 만났던 조망제로 전망대는 차츰 윤곽을 드러내지만...
냉탁을 해동시켜둔 안부(솔라표시등 04지점)에 도착하여 적당히 해동된 생탁을 나눠마신다.
그 새 무릅을 다친 하정신씨는 여기에서 우리를 줄곧 기다리고 있었고...
작은 바위가 있는 안부지점에서 하산길의 남동능선은 반듯한 직진의 산사면길이 아니고 다소 희미한 좌측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중요 포인트>
어느쪽으로 가도 나중에 만나지만 X표를 한 우측 산사면길은 처음과 달리 길이 좋지 않더라고 한다.
화살표길로 오르면 등로가 갑자기 희미해지지만 능선으로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별 어려움은 없을 것.
이게 진짜라네. 제(계)피던 산초던 이름이야 어떠하던 추어탕에 넣어먹는 게 맞다고 하누만...그래서 조금 땄고...
허물어진 부산성을 내려서며...
하수오 천적의 눈을 피해가지 못하구만...
성암사 앞 계곡으로 내려서는 일행들.
수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물 만난 고기들.ㅋㅋ
상류쪽으로 조금 들어가며 "선녀들은 더 상류로 가시라. 스님들 파계할지도 모르니..."ㅋ
용소(龍沼)다.
비룡폭포(飛龍)와 용소에서 대중탕을...
앗! 비룡폭포에서 용이 못된 이무기가...ㅋㅋ
종일 메고다닌 여벌옷으로 의관을 정제하고 룰루랄라♪ 내려서서 돌아본 모습.
돌아보니 성암사 앞 계곡을 건너 우측 화살표 방향에서 내려왔다.
마을을 지나며 잡초로 덮혀있는 계곡을 좌측 겨드랑이에 끼고 내려선다.
그 사이 몇 대의 KTX가 터널에서 빠져나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녹두인 줄 알았는데 부회장님이 팥이라 카네.
가지가 휘어지며 길쪽으로 크게 노출된 대추.
조그만 다리를 통하여 계곡 왼쪽으로 건너면 우리 버스가 보인다. (우측엔 잡초가 뒤엉킨 수로)
도로엔 대형차들이 쌩쌩 달리지만 나무 아래의 우리 버스는 명당자리에 앉았다.
버스정류장의 정류소 안내판(송선리)
셋팅되어있는 뒷풀이 장소 뒤로 우리가 내려온 길을 본다.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며 후텁지근한 날씨였지만 하늘이 열리며 마당바위에서 신선들이 내려왔다.
사룡산 구룡산에선 13마리의 용들이 용트림을 하였지만 정작 승천하는 용들은 우리들이였다.
실로 이만한 산중호강이 그리 흔치는 않을 터.
뒷풀이 마당의 첫 잔에 마당바위에서 만난 용들이 비집고 들어서 있다.
찰랑거리는 술잔속에 하얀 갈기를 휘날리며 승천하는 용들이...
오봉산 여근곡
제산 김 대식
무슨 일이라도 있는 듯
그 무엇에 홀린 듯
빠져들듯 여근곡으로 올랐다.
여인의 흐느낌처럼 실비는 내리고
산도 부끄러운 듯 붉으락푸르락
그곳은 구름으로 가렸다.
비밀처럼 은밀한 그곳
두근거리듯 들어가다
잠시 멈춰서는 옥문지 샘터
어딘지도 모를 깊숙한
자궁 같은 숲 속으로 자꾸자꾸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몽상인 듯 길을 헤매고
나팔관 같은 꼬불길을 헤매다 나오면
새로운 세계인 양 탁 트인 전망
능선 따라 유서 깊은 산성의 흔적
아찔한 낭떠러지 마당바위 전망대
기암절벽 사이로 어우러진 천 년 사찰
아름다운 산세에 그림 같은 주사암
볼 것 못 볼 것 볼일 다 보고 나오면
그때야 여인은 훌렁 벗고 웃고 있다.
첫댓글 사진 넘 멋지내요
재료가 좋았으니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마당바위에서의 선경은 마침 열리는 하늘 덕택으로 가슴이 뻥 뚫렸죠? 경주 오봉산의 여근곡은 그저 이야기꾼들의 입심이였지만 마당바위에서의 조망은 압권이였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찍었겠죠? 행복한 추석 보내시고 불갑산의 꽃잔치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