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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法과 譬喩의 合
佛子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住此妙光廣大三昧에 不壞世間安立之相하고 不滅世間諸法自性하며 不住世界內하고 不住世界外하며 於諸世界에 無所分別호대 亦不壞於世界之相하며 觀一切法一相無相호대 亦不壞於諸法自性하며 住眞如性하야 恒不捨離하나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미묘한 광명 넓고 큰 삼매[妙光廣大三昧]에 머무르면 세간이 제자리에 정돈되어 있는 것 [安立之相]을 헐지도 않고, 세계의 온갖 법의 자기 성품을 없애지도 않으며, 세계의 안에 머물지도 않고, 세계의 밖에 머물지도 않느니라.
모든 세계에 대하여 분별하는 바가 없으나 또한 세계의 형상을 파괴하지 않으며, 일체 법이 한 모양이어서 형상이 없음[一相無相]을 관찰하되 또한 모든 법의 제성품을 헐지도 아니하며, 진여의 성품에 머물러서 항상 여의지 아니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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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法)과 비유(譬喩)의 합(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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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주차묘광광대삼매(住此妙光廣大三昧)에 : 묘광광대삼매에 머무름에
불괴세간안립지상(不壞世間安立之相)하고 : 세간의 안립한 상을 무너뜨리지 않고
불멸세간제법자성(不滅世間諸法自性)하며 : 세간의 제법 자성을 멸하지도 아니하며
부주세계내(不住世界內)하고 : 세계 안에 머물지도 않고
부주세계외(不住世界外)하며 : 세계 밖에 머물지도 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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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세계(於諸世界)에 : 모든 세계에
무소분별(無所分別)호대 : 분별하는 바가 없되
역불괴어세계지상(亦不壞於世界之相)하며 : 또한 세계의 상을 무너뜨리지도 아니하며
관일체법일상무상(觀一切法一相無相)호대 : 일체의 법이 일상무상임을 관하되, 일체 법이 한 상이면서 무상하다. 무상이 일상이다. 무상을 관하되
역불괴어제법자성(亦不壞於諸法自性)하며 : 또한 제법자성을 무너뜨리지 아니하며
주진여성(住眞如性)하야 : 진여성에 머물러서
항불사리(恒不捨離)하나니라 : 항상 떠나지 아니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묘광광대삼매에 머물렀을 때 이러한 정신적인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4) 幻師의 譬喩
佛子야 譬如幻師가 善知幻術하야 住四衢道하야 作諸幻事호대 於一日中一須臾頃에 或現一日하고 或現一夜하고 或復現作七日七夜와 半月一月과 一年百年하며 隨其所欲하야 皆能示現城邑聚落과 泉流河海와 日月雲雨와 宮殿屋宅하야 如是一切를 靡不具足호대 不以示現經年歲故로 壞其根本一日一時하며 不以本時極短促故로 壞其所現日月年歲하야 幻相明現하고 本日不滅인달하니라
“불자여, 비유하자면 마치 마술사가 마술하는 방법을 잘 알고서 길 네거리에서 마술을 부리는데, 하루 안에서 잠깐 동안에 혹 하루 낮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 하루 밤을 나타내기도 하며, 또 혹은 7일 낮과 7일 밤을 나타내기도 하며, 반 달과 한 달과 일 년과 백 년을 나타내고, 나타내고자 하는 대로 모두 나타내기도 하며, 도시와 시골의 마을과 샘과 냇물과 강과 바다와 해와 달과 구름과 비와 궁전과 가옥과 같은 것들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그 나타내는 것이 몇 해가 된다고 해서 본래의 하루나 한 시간이 변동하지 아니하며, 본래의 시간이 지극히 짧다고 해서 그 나타내는 날과 달과 해가 변동하지 아니하여 마술의 모습으로 분명히 나타나지마는 본래의 날짜는 없어지지 아니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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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사(幻師)의 비유(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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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사는 요즘말로 마술사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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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비여환사(譬如幻師)가 : 비유하자면 마술사가
선지환술(善知幻術)하야 : 마술을, 환술을 잘 알아서
주사구도(住四衢道)하야 : 네거리에 머물러서, 옛날에는 길거리에서 마술을 보였나 보다. 요즘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작제환사(作諸幻事)호대 : 여러 가지 마술을 지어보이되
어일일중일수유경(於一日中一須臾頃)에 : 일일중에서 일수유경 일일중 어떤 하루의 한 짧은 순간에서
혹현일일(或現一日)하고 : 혹 하루를 나타내기도 하고
혹현일야(或現一夜)하고 : 혹은 하루밤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부현작칠일칠야(或復現作七日七夜)와 : 혹 칠일 칠야를 다시 나타내기도 한다. 한순간, 일초사이에, 수유경이라고 하면 일초 사이라고 해석해도 괜찮다. 일초 사이에 칠일 칠야를 나타내기도 하고
반월일월(半月一月)과 : 반 달도 나타내고 한 달도 나타내고
일년백년(一年百年)하며 : 일 년도 나타내고 백 년도 나타내며
수기소욕(隨其所欲)하야 : 자기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서
개능시현성읍취락(皆能示現城邑聚落)과 : 다 능히 성 읍 취락과
천류하해(泉流河海)와 : 천, 류, 하, 해와
일월운우(日月雲雨)와 : 일월운우와
궁전옥택(宮殿屋宅)하야 : 궁전과 옥택을 다 나타내 보여서
여시일체(如是一切)를 : 이와 같은 일체를
미불구족(靡不具足)호대 : 구족하지 아니함이 없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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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시현경년세고(不以示現經年歲故)로 : 연세가 지나가는 것을 나타내 보이는 고로
괴기근본일일일시(壞其根本一日一時)하며 : 근본의 일일과 일시를 무너뜨리지 아니하며, 연세를 지나는 것을 나타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하루의 어떤 한 시간을 무너뜨리고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그대로 다 있다는 것이다. 마술을 하는 것이니까 그렇다.
불이본시극단촉고(不以本時極短促故)로 : 본시극단촉고로, 수유라고 했으니까 일초로, 지극히 짧은 본래 순간으로써
괴기소현일월년세(壞其所現日月年歲)하야 : 그 나타낸 바 일월연세를 무너뜨려서
환상명현(幻相明現)하고 : 환의 모습이 밝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본일불멸(本日不滅)인달하니라 : 본래의 하루는 그대로 소멸하지 않고 그냥 있다. 어떤 마술사라 하더라도 마음대로 환영으로 또는 속임수로써 사람을 마취시킨다든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 한 두 사람을 그렇게 보이게는 할 수 있어도, 정해져 있는 하루, 한 시간, 그런 것을 변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그대로 두고 거기에서 여러 가지 요술을 부린다고 하였다. 그런 마술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5) 法과 譬喩의 合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入此妙光廣大三昧에 現阿僧祇世界하야 入一世界호대 其阿僧祇世界에 一一皆有地水火風과 大
海諸山과 城邑聚落과 園林屋宅과 天宮龍宮과 夜叉宮과 乾闥婆宮과 阿修羅宮과 迦樓羅宮과 緊那羅宮과 摩睺羅伽宮하야 種種莊嚴이 皆悉具足하며 欲界色界無色界와 小千世界와 大千世界에 業行果報로 生此死彼와 一切世間에 所有時節인 須臾晝夜와 半月一月과 一歲百歲와 成劫壞劫과 雜染國土와 淸淨國土와 廣大國土와 狹小國土에 於中諸佛이 出興于世하사 佛刹淸淨하며 菩薩衆會가 周帀圍遶하며 神通自在하야 敎化衆生하며 其諸國土의 所在方處에 無量人衆이 悉皆充滿하며 殊形異趣의 種種衆生이 無量無邊하야 不可思議며 去來現在의 淸淨業力으로 出生無量上妙珍寶하는 如是等事를 咸悉示現하야 入一世界하야 菩薩이 於此에 普皆明見하며 普入普觀하며 普思普了하야 以無盡智로 皆如實知호대 不以彼世界多故로 壞此一世界하며 不以此世界一故로 壞彼多世界니라 何以故오 菩薩이 知一切法이 皆無我故로 是名入無命法無作法者며 菩薩이 於一切世間에 勤修行無諍法故로 是名住無我法者며 菩薩이 如實見一切身이 皆從緣起故로 是名住無衆生法者며 菩薩이 知一切生滅法이 皆從因生故로 是名住無補伽羅法者며 菩薩이 知諸法의 本性平等故로 是名住無意生無摩納婆法者며 菩薩이 知一切法의 本性寂靜故로 是名住寂靜法者며 菩薩이 知一切法의 一相故로 是名住無分別法者며 菩薩이 知法界無有種種差別法故로 是名住不思議法者며 菩薩이 勤修一切方便하야 善調伏衆生故로 是名住大悲法者니라 佛子야 菩薩이 如是能以阿僧祇世界로 入一世界하야 知無數衆生의 種種差別하며 見無數菩薩의 各各發趣하며 觀無數諸佛의 處處出興하며 彼諸如來의 所演說法을 其諸菩薩이 悉能領受하며 亦見自身이 於中修行이나 然이나 不捨此處하고 而見在彼하며 亦不捨彼處하고 而見在此하나니 彼身此身이 無有差別하야 入法界故며 常勤觀察하야 無有休息하야 不捨智慧하야 無退轉故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묘한 광명 넓고 큰 [妙光廣大] 삼매에 들고는 아승지 세계가 한 세계에 들어감을 나타내는데, 그 아승지 세계에는 낱낱이 땅과 물과 불과 바람과 큰 바다와 모든 산과 도시와 시골과 동산과 숲과 집들이 있느니라.
천궁과 용궁과 야차궁과 건달바궁과 아수라궁과 가루라궁과 긴나라궁과 마후라가궁이 있어 가지가지 장엄이 모두 구족하였느니라.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와 소천세계와 대천세계와 업과 행으로 받는 과보와 여기서 태어나서 저기에 죽는 일과 일체 세간에 있는 시절의 잠깐 동안에 낮밤과 반 달과 한 달과 한 해와 백 년과 이루어지는 겁과 무너지는 겁이 있느니라.
더러운 국토와 청정한 국토와 광대한 국토와 작은 국토와 그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부처님 세계가 청정함이 있느니라.
보살 대중이 둘러앉았으며 신통이 자재하여 중생을 교화하며, 그 모든 국토의 가는 곳마다 한량없는 사람들이 모두 다 가득히 찼느니라.
형상이 특수하고 갈래가 다른 가지각색 중생들이 한량없고 그지없어 헤아릴 수 없으며, 과거 미래 현재의 청정한 업의 힘으로 한량없는 훌륭한 보배들을 출생하는 이와 같은 일을 모두 나타내어서 한 세계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보살이 여기에 있어서 널리 다 보며, 널리 두루 들어가며, 널리 두루 살피며, 널리 두루 생각하며, 널리 두루 통달하며, 끝이 없는 지혜로 모두 사실과 같이 아느니라.
저 세계가 여럿이라고 해서 이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아니하고, 이 세계가 하나라고 해서 저 여러 세계를 파괴하지도 아니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은 일체 법이 모두 ‘나’가 없음을 아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생명이 없는 법[無命法]과 지음이 없는 법[無作法]에 들어간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일체 세간에서 다툼이 없는 법을 부지런히 수행하였으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나’가 없는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일체 몸이 인연으로부터 일어난 줄을 사실대로 아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중생이 없는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일체 생멸하는 법이 모두 인연으로부터 생긴 것임을 아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없는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모든 법의 본성품이 평등함을 아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마음대로 나는 일[意生]이 없고, 마납파(摩納婆)가 없는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일체 법의 본성품이 고요함을 아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고요한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일체 법이 한 모양임을 아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분별없는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법계에 갖가지 차별한 법이 없음을 아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부사의한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일체 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중생을 잘 조복하는 연고로 이것을 이름하여 크게 자비한 법에 머무른 이라 하느니라.
불자여, 보살도 그와 같아서 능히 아승지 세계를 한 세계에 들게 하여 수없는 중생의 갖가지 차별함을 알며, 수없는 보살의 각각 마음을 내어 나아감을 보며, 수없는 부처님이 곳곳마다 출현하심을 관찰하여, 저 모든 여래께서 연설하시는 법문을 그 모든 보살들이 모두 듣고 또한 자신도 그 가운데서 수행함을 보느니라.
그러나 이곳을 버리지 아니하고 저곳에 있음을 보며, 또한 저곳을 버리지 아니하고 이곳에 있음을 보나니, 저 몸과 이 몸이 차별이 없어 법계에 들어가는 까닭이며, 항상 부지런히 관찰하고 쉬지 아니하나니 지혜를 버리지 아니하여 물러남이 없는 까닭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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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法)과 비유(譬喩)의 합(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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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입차묘광광대삼매(入此妙光廣大三昧)에 : 이 묘광광대삼매에 듦에
현아승지세계(現阿僧祇世界)하야 : 아승지 세계를 나타내어서
입일세계(入一世界)호대 : 한 세계에 들어가되, 아승지 세계를 나타내서 한 세계에 들어간다. 또
기아승지세계(其阿僧祇世界)에 : 그 아승지 세계에
일일개유지수화풍(一一皆有地水火風)과 : 낱낱이 다 지수화풍
대해제산(大海諸山)과 : 대해제산과
성읍취락(城邑聚落)과 : 성읍과 취락과
원림옥택(園林屋宅)과 : 원림과 옥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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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용궁(天宮龍宮)과 : 천궁과 용궁과
야차궁(夜叉宮)과 : 야차궁과
건달바궁(乾闥婆宮)과 : 건달바궁과
아수라궁(阿修羅宮)과 : 아수라궁과
가루라궁(迦樓羅宮)과 : 가루라궁과
긴나라궁(緊那羅宮)과 : 긴나라궁과
마후라가궁(摩睺羅伽宮)하야 : 마후라가궁이 있어서
종종장엄(種種莊嚴)이 :가지가지 장엄이
개실구족(皆悉具足)하며: 다 구족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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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계색계무색계(欲界色界無色界)와 : 욕계 색계 무색계와
소천세계(小千世界)와 : 소천세계와
대천세계(大千世界)에 : 대천세계에
업행과보(業行果報)로 : 행업 과보로, 업을 행하는 문제라든지 업에 따라서 과보를 받는 것으로
생차사피(生此死彼)와 : 여기서 죽어서 저 다른 곳에 태어나는 것과
일체세간(一切世間)에 : 일체 세간에
소유시절(所有時節)인 : 소유시절인
수유주야(須臾晝夜)와 : 한 순간 일초와 낮과 밤과
반월일월(半月一月)과 : 반달과 한달과
일세백세(一歲百歲)와 : 일세와 백세와
성겁괴겁(成劫壞劫)과 : 성겁과 괴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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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염국토(雜染國土)와 : 잡염국토와
청정국토(淸淨國土)와 : 청정국토와
광대국토(廣大國土)와 : 광대국토와
협소국토(狹小國土)에 : 협소한 국토에
어중제불(於中諸佛)이 : 그 가운데 모든 부처님이
출흥우세(出興于世)하사 : 세상에 출현하사
불찰청정(佛刹淸淨)하며 : 불찰청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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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중회(菩薩衆會)가 : 보살 중회가
주잡위요(周帀圍遶)하며 : 두루두루 에워싸고 있으며
신통자재(神通自在)하야 : 신통이 자재해서
교화중생(敎化衆生)하며 : 중생들을 교화하며
기제국토(其諸國土)의 : 그 모든 국토의
소재방처(所在方處)에 : 있는 바 방처에
무량인중(無量人衆)이 : 한량없는 대중들이
실개충만(悉皆充滿)하며 : 다 충만하며
*
수형이취(殊形異趣)의 : 다른 모습과 다른 갈래의
종종중생(種種衆生)이 : 가지가지 중생이
무량무변(無量無邊)하야 : 무량무변해서
불가사의(不可思議)며 : 불가사의하며
거래현재(去來現在)의 : 과거 현재 미래의
청정업력(淸淨業力)으로 : 청정업력으로
출생무량상묘진보(出生無量上妙珍寶)하는 : 한량없는 아주 좋은 보물들을 출생하는
여시등사(如是等事)를 : 이와 같은 등의 일을
함실시현(咸悉示現)하야 : 다 나타내 보여서
입일세계(入一世界)하야 : 한 세계에 들어가서
*
보살(菩薩)이 : 보살이
어차(於此)에 : 여기에서
보개명견(普皆明見)하며 : 다 널리 밝게 보며
보입보관(普入普觀)하며: 널리 들어가고 널리 다 관찰하며
보사보료(普思普了)하야 : 널리 생각하고 널리 다 깨달아 알아서
이무진지(以無盡智)로 : 다함이 없는 지혜로써
개여실지(皆如實知)호대 : 다 사실과 같이 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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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피세계다고(不以彼世界多故)로 : 저 세계가 많은 까닭에
괴차일세계(壞此一世界)하며 : 이 한 세계를 무너뜨리는 것도 아니며
불이차세계일고(不以此世界一故)로: 이 세계가 하나인 까닭에
괴피다세계(壞彼多世界)니라 : 저 많은 세계를 무너뜨리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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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 무슨 까닭이냐
보살(菩薩)이 : 보살이
지일체법(知一切法)이 : 일체법이
개무아고(皆無我故)로 : 다 무아임을 아는 까닭으로.
보살에게 ‘일체법이 무아다’ 라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그것을 아는 까닭에
시명입무명법무작법자(是名入無命法無作法者)며 : 이것의 이름이 입무명법무작법자, 무명법과 무작법에 들어가는 사람이며, 여기 계속해서 여러 가지로 이름이 표현된다.
보살이 ‘일체법이 다 무아다’ 이것을 아는 까닭에 그 이름이 생명이 없는 법, 또 지음이 없는 법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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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어일체세간(於一切世間)에 : 일체 세간에
근수행무쟁법고(勤修行無諍法故)로 : 무쟁법을 부지런히 수행하는 고로
시명주무아법자(是名住無我法者)며 : 이름이 주무아법자,무아법에 머무는 사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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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여실견일체신(如實見一切身)이 : 일체신이
개종연기고(皆從緣起故)로 : 다 인연으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을 여실히 보는 까닭으로, 보살에게 그 정도는 상식이다.
시명주무중생법자(是名住無衆生法者)며 : 이것의 이름이 주무중생법자, 중생이 없는 법에 머무는 자다. 그런 이름을 부를 만한 경지다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선정에서 그와 같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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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지일체생멸법(知一切生滅法)이 : 일체생멸법이
개종인생고(皆從因生故)로 : 다 씨앗으로부터 생하는 것을 아는 까닭으로
시명주무보가라법자(是名住無補伽羅法者)며 : 이름이 주무보가라법자, 보가라(補伽羅)라고 하는 것은 실체로서의 아(我)와 인(人)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我) 인(人)이 없는 법에 머무는 사람이다’ 보살을 그렇게도 이름 붙일 수 있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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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지제법(知諸法)의 : 제법의
본성평등고(本性平等故)로 : 본성이 평등함을 아는고로
시명주무의생무마납파법자(是名住無意生無摩納婆法者)며: 이것의 이름이 주무의생무마납파법자다. 이것의 이름은 무의생(無意生) 마음대로 뜻대로 나는 일이 없고, 마납파는 승아(勝我), 보다 더 수승한 나라는 뜻이다. 무마납파법자, 보다 더 수승한 내가 없는 법에 머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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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지일체법(知一切法)의 :일체법의
본성적정고(本性寂靜故)로 : 본성이 적정함을 아는 까닭에, 일체법의 본성이 적정함을 보살은 당연히 안다.
시명주적정법자(是名住寂靜法者)며 : 이것의 이름이 주적정법자, 적정법에 머무는 사람이라고도 이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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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지일체법(知一切法)의 : 일체법이
일상고(一相故)로 : 일상임을 아는 까닭에, 일체법은 일상이다. 그 사실을 보살은 알기 때문에
시명주무분별법자(是名住無分別法者)며: 이것의 이름이 주무분별법자, 무분별법에 머무는 사람이다 라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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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지법계무유종종차별법고(知法界無有種種差別法故)로 : 법계가 종종 차별이 없는 법을 아는 까닭으로
시명주부사의법자(是名住不思議法者)며 : 이것의 이름이 주부사의법자, 부사의법에 머무는 사람이다 라고도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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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보살이
근수일체방편(勤修一切方便)하야 : 일체방편을 부지런히 닦아서
선조복중생고(善調伏衆生故)로 : 중생들을 잘 조복하는 까닭에
시명주대비법자(是名住大悲法者)니라: 이름이 주대비법자니라. 대비법에 머무는 사람이다 라고 하느니라.
이름이 열 가지로 쭉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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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菩薩)이 : 보살이
여시능이아승지세계(如是能以阿僧祇世界)로 : 이와같이 능히 아승지 세계로써
입일세계(入一世界)하야 : 한 세계에 들어가서
지무수중생(知無數衆生)의 : 무수중생의
종종차별(種種差別)하며 : 종종차별을 알며
견무수보살(見無數菩薩)의 : 무수보살의
각각발취(各各發趣)하며 : 각각 나아가는 바를 보며
관무수제불(觀無數諸佛)의 : 무수제불의
처처출흥(處處出興)하며 : 처처출흥을 관하며
피제여래(彼諸如來)의 : 저 모든 여래의
소연설법(所演說法)을 : 연설하는 바 법을
기제보살(其諸菩薩)이 : 그 모든 보살이
실능영수(悉能領受)하며 : 다 능히 알아서 받아들이며
역견자신(亦見自身)이 : 또한 자신이
어중수행(於中修行)이나: 그 가운데 수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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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然)이나 : 그러나
불사차처(不捨此處)하고 : 이곳을 버리지 않고
이견재피(而見在彼)하며: 저쪽에 있는 것을 본다. 이곳을 버리지 않고 저쪽에 있다.
지공화상이 신통이 뛰어나서 사찰에 있는데 거리에도 있고, 거리에 있는 데도 어떤 때는 사찰에 있기도 했다.
그것을 확인하고자 한 사람은 사찰에 있는 지공스님을 보고, 다른 사람은 길거리에 나가서 보니까, 과연 지공스님이 길에서 사람들에게 무얼 봐주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 일화가 지공화상의 신이(神異)로 기록되어 있다. 신기하고 이적을 행하는 스님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기록된 것이다.
이것도 그런 뜻이다. 차처(此處)를 버리지 않고 피처(彼處)에 있음을 본다
역불사피처(亦不捨彼處)하고 : 또한 저곳을 버리지 않고
이견재차(而見在此)하나니 : 이곳에 있음을 보나니
피신차신(彼身此身)이 : 저기에 있는 몸과 여기에 있는 몸이, 길거리에 있는 몸과 절에 있는 몸이
무유차별(無有差別)하야 : 무유차별하야, 한사람이더라.
입법계고(入法界故)며 : 법계에 들어가는 연고며
상근관찰(常勤觀察)하야 : 항상 부지런히 관찰해서
무유휴식(無有休息)하야 : 휴식함이 없어서
불사지혜(不捨智慧)하야 : 지혜를 버리지 아니해서
무퇴전고(無退轉故)니라 : 퇴전함이 없는 연고이니라.
(6) 幻術의 譬喩
如有幻師가 隨於一處하야 作諸幻術호대 不以幻地故로 壞於本地하며 不以幻日故로 壞於本日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於無國土에 現有國土하고 於有國土에 現無國土하며 於有衆生에 現無衆生하고 於無衆生에 現有衆生하며 無色現色하고 色現無色호대 初不亂後하고 後不亂初하나니 菩薩이 了知一切世法이 悉亦如是同於幻化하야 知法幻故로 知智幻하며 知智幻故로 知業幻하며 知智幻業幻已에 起於幻智하야 觀一切業이니라 如世幻者가 不於處外에 而現其幻하고 亦不於幻外에 而有其處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不於虛空外에 入世間하고 亦不於世間外에 入虛空하나니 何以故오 虛空世間이 無差別故로 住於世間하고 亦住虛空하야 菩薩摩訶薩이 於虛空中에 能見能修一切世間種種差別妙莊嚴業하며 於一念頃에 悉能了知無數世界의 若成若壞하며 亦知諸劫의 相續次第하야 能於一念에 現無數劫호대 亦不令其一念廣大하나니 菩薩摩訶薩이 得不思議解脫幻智하야 到於彼岸하며 住於幻際하야 入世幻數하야 思惟諸法이 悉皆如幻하며 不違幻世하고 盡於幻智하야 了知三世가 與幻無別하며 決定通達하야 心無邊際니 如諸如來가 住如幻智하사 其心平等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知諸世間에 皆悉如幻하야 於一切處에 皆無所着하야 無有我所니라 如彼幻師가 作諸幻事에 雖不與彼幻事로 同住나 而於幻事에 亦無迷惑인달하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知一切法하야 到於彼岸이나 心不計我가 能入於法하며 亦不於法에 而有錯亂이니 是爲菩薩摩訶薩의 第二妙光明大三昧善巧智니라
“마치 마술하는 사람이 한 곳에서 여러 가지 마술을 할 적에 마술로 만든 땅이라고 해서 본래의 땅을 무너뜨리지 아니하며, 마술로 만든 태양이라 해서 본래의 태양을 무너뜨리지도 아니하느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국토가 없는 데서 국토 있는 것을 나타내고, 국토가 있는 데서 국토 없는 것을 나타내고, 중생이 있는 데서 중생 없는 것을 나타내고, 중생이 없는 데서 중생 있는 것을 나타내며, 물질이 없는 데서 물질을 나타내고, 물질이 있는 데서 물질이 없음을 나타내지마는, 처음이 나중을 어지럽히지 않고 나중이 처음을 어지럽히지도 아니하느니라.
보살이 일체 세상 법을 아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이 환화(幻化)와 같으니라. 법이 환(幻)임을 아는 연고로 지혜가 환임을 알고, 지혜가 환임을 아는 연고로 업(業)이 환임을 알며, 지혜가 환이고 업이 환임을 알고는 환과 같은 지혜를 일으켜 일체 업을 관찰하느니라.
세상의 마술을 하는 이가 처소 밖에서 마술을 부리지도 아니하고, 마술 밖에 처소가 있는 것도 아님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허공 밖에서 세간에 들어오지도 아니하고, 또한 세간 밖에서 허공에 들어가지도 아니하느니라. 왜냐하면 허공과 세간이 차별이 없는 까닭에 세간에 있으면서 또한 허공에도 있느니라.
보살마하살이 허공 속에서 일체 세간의 갖가지로 차별하고 묘하게 장엄하는 업을 보기도 하고 닦기도 하느니라. 잠깐 동안에 수없는 세계가 이룩되는 것과 파괴되는 것을 모두 알고, 또한 여러 겁이 서로 계속하는 차례도 알며, 한 생각에 수없는 겁을 나타내지마는 또한 그 한 생각을 넓고 크게 한 것도 아니니라.
보살마하살이 부사의한 해탈의 마술과 같은 지혜를 얻고 저 언덕에 이르며, 마술의 경계에 머물러서 세상의 마술에 들어가며, 모든 법이 다 마술과 같은 줄을 생각하여 마술인 세상과 어기지 아니하며, 마술인 지혜를 다하여 삼세가 마술과 더불어 다르지 아니함을 알며, 확실하게[決定] 통달하여 마음이 끝이 없느니라.
마치 모든 여래가 마술과 같은 지혜에 머물러서 마음이 평등한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세간이 모두 마술과 같음을 알고, 일체 곳에 아무런 집착함도 없고 내 것이란 것도 없느니라.
저 마술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 마술을 부릴 적에 비록 저 마술로 만든 일과 함께 있지는 않지만 마술로 만든 일에 또한 미혹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 법을 알아 저 언덕에 이르지만 마음에는 내가 능히 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한 법에 착각하거나 어지럽지도 아니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2 묘한 광명 큰 삼매의 교묘한 지혜이니라.”
*
환술(幻術)의 비유(譬喩)
*
여유환사(如有幻師)가 : 환술 하는 사람이
수어일처(隨於一處)하야 : 한 곳을 따라서
작제환술(作諸幻術)호대 : 모든 환술을 짓되
불이환지고(不以幻地故)로 : 환지로써
괴어본지(壞於本地)하며 : 본지를 무너뜨리지 아니하고, 환술을 짓는데 마술을 하는 그곳이 있을 것이 아닌가? 그러면 마술하는 장소로써 본래의 그 어떤 장소를 무너뜨리지 않고
불이환일고(不以幻日故)로 : 환일(幻日)을 쓰는 고로, 어떤 마술을 부려서 해를 나타냈다, 하루를 나타냈다 그러면 본래의 하루는 없어지든지 찌그러지든지 손실이 있든지 해야 될텐데 그렇지도 않다 하는 것이다.
괴어본일(壞於本日)인달하야 : 본일(本日)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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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어무국토(於無國土)에 : 국토가 없는 데서
현유국토(現有國土)하고 : 국토가 있음을 나타내기도 하고, 유국토를 나타내고
어유국토(於有國土)에 : 유국토에서
현무국토(現無國土)하며 : 무국토를 나타내며
어유중생(於有衆生)에 : 유중생에서
현무중생(現無衆生)하고 : 무중생을 나타내고
어무중생(於無衆生)에 : 무중생에서
현유중생(現有衆生)하며 : 유중생을 나타내며
무색현색(無色現色)하고 : 색이 없는 데서 색을 나타내고
색현무색(色現無色)호대 : 색에서 무색을 또 나타내되
초불란후(初不亂後)하고 : 처음이 뒤를 어지럽게 하지 아니하고
후불란초(後不亂初)하나니 : 뒤가 처음을 어지럽게 하지 아니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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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 보살이
요지일체세법(了知一切世法)이 : 일체법이
실역여시동어환화(悉亦如是同於幻化)하야 : 다 또한 이와같이 환화와 같음을 알아서, 일체법이 다 환화와 같음을 안다. 우리가 늘 써오는 소리이고 들어온 말이다.
지법환고(知法幻故)로 : 법이 환임을 아는 고로
지지환(知智幻)하며 : 지혜의 환을 알며
지지환고(知智幻故)로 : 지혜의 환을 아는 까닭에
지업환(知業幻)하며 : 업의 환을 알며
지지환업환이(知智幻業幻已)에 : 지환과 업환을 알고 나서, 지혜도 환이고 업도 환이다. 그러한 사실을 안 뒤에
기어환지(起於幻智)하야: 환과 같은 지혜를 일으켜서, 초심(初心)에도 있다. ‘여환비지(如幻悲智)라, 환과 같은 자비와 지혜를 일으킨다’ 그것이 고정되게 있는 것이 아니다. 불보살들이 지혜를 일으키고 자비를 일으켜서 중생들을 위해서 온갖 불사를 짓더라도 여환비지다. 환과 같은 자비와 지혜, 마술하는 사람이 마술을 부려서 있는 것과 같은 지혜와 자비다 라는 입장이다.
기어환지하야 환과 같은 지혜를 일으켜서
관일체업(觀一切業)이니라 : 일체 업을 관찰하느니라. 좋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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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환자(如世幻者)가 : 예컨대 세상에 마술하는 사람이
불어처외(不於處外)에 : 처소 밖에서
이현기환(而現其幻)하고 : 그 환을 환술을 나타내지도 않고, 환술을 부리지도 않고
역불어환외(亦不於幻外)에 : 또한 환술 밖에서
이유기처(而有其處)인달하야 : 그 장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듯이
*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불어허공외(不於虛空外)에 : 허공 밖에서
입세간(入世間)하고 : 세간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역불어세간외(亦不於世間外)에 : 또한 세간 밖에서
입허공(入虛空)하나니 : 허공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하이고(何以故)오 : 하이고오
허공세간(虛空世間)이 : 허공과 세간이
무차별고(無差別故)로 : 차별이 없는 연고로
주어세간(住於世間)하고 : 세간에 머물고
역주허공(亦住虛空)하야 : 또 허공에 머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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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어허공중(於虛空中)에 : 허공 가운데서
능견능수일체세간종종차별묘장엄업(能見能修一切世間種種差別妙莊嚴業)하며 : 능히 보고 능히 닦는다. 일체세간종종차별묘장엄의 업을 능히 보고 능히 닦으며
어일념경(於一念頃)에 : 한순간 사이에
실능요지무수세계(悉能了知無數世界)의 : 다 능히 무수한 세계의
약성약괴(若成若壞)하며 : 이루어지거나 또 세계가 무너지는 것, 이런 것을 다 능히 요지하며
역지제겁(亦知諸劫)의 : 또한 모든 겁의
상속차제(相續次第)하야 : 상속 차제를 알아서
능어일념(能於一念)에 : 능히 일념에
현무수겁(現無數劫)호대 : 무수 겁을 나타내되
역불영기일념광대(亦不令其一念廣大)하나니 : 또한 그 일념으로써 광대하게 하지 아니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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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득부사의해탈환지(得不思議解脫幻智하야 : 부사의 해탈의 환과 같은 지혜를 얻어서
도어피안(到於彼岸)하며 : 피안에 이르며
주어환제(住於幻際)하야 : 환의 경계에 머물러서
입세환수(入世幻數)하야 : 세간의 환과 같은 이치, 수(數)자는 이치, 도리라는 뜻이다. 세간의 환과 같은, 환의 이치에 들어가서
사유제법(思惟諸法)이 : 모든 법이
실개여환(悉皆如幻)하며 : 다 환과 같음을 사유하며
불위환세(不違幻世)하고 : 환의 세상을 어기지 않고
진어환지(盡於幻智)하야 : 다 환지를 다해서
요지삼세(了知三世)가 : 삼세가
여환무별(與幻無別)하며 : 환으로 더불어 다름이 없음을 요지하며
결정통달(決定通達)하야 : 결정코 통달해서
심무변제(心無邊際)니 : 마음에 변제가 없나니
*
여제여래(如諸如來)가 : 모든 여래가
주여환지(住如幻智)하사 : 환과 같은 지혜에 머물러서, 여환비지(如幻悲智) 그것만 생각하면 된다. 환과 같은 자비와 지혜, 불보살이 자비와 지혜를 무한히 일으켜서 중생을 위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궁극에는 여환비지다. 환과 같은 자비와 지혜다. 여환지에 머물러서
기심평등(其心平等)인달하야 : 그 마음이 평등하듯이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지제세간(知諸世間)에 : 모든 세간이
실개여환(皆悉如幻)하야 : 다 환과 같음을 알아서
어일체처(於一切處)에 : 일체처에
개무소착(皆無所着)하야 : 집착하는 바가 없어서
무유아소(無有我所)니라 : 나의 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아소(我所)도 없느니라. 모든 세간이 환과 같음을 알아서 일체처에 집착이 없고 나의 것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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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피환사(如彼幻師)가 : 예컨대 저 요술 부리는 사람이 환사가
작제환사(作諸幻事)에 : 여러 가지 요술을 부리는데
수불여피환사(雖不與彼幻事)로 : 비록 저 요술을 하는 일로 더불어서
동주(同住)나 : 함께 있지는 않으나
이어환사(而於幻事)에 : 요술 부리는 그 일에
역무미혹(亦無迷惑)인달하야 : 또한 미혹하지도 않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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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 보살마하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지일체법(知一切法)하야 : 일체법을 알아서
도어피안(到於彼岸)이나 : 저 언덕에 이르나
심불계아(心不計我)가 : 마음은 아(我)가
능입어법(能入於法)하며 : 능히 법에 들어감을 계교하지도 아니하며
역불어법(亦不於法)에 : 또한 법에
이유착란(而有錯亂)이니 : 착란이 있지도 않나니
시위보살마하살(是爲菩薩摩訶薩)의 :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이묘광대삼매선교지(第二妙光明大三昧善巧智)니라: 제2 묘광대삼매선교지이니라.
참 좋은 내용이다. 이것을 천천히 사유하면서 다시 새겨보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렇게 어려운 단계는 아니다. 여환비지(如幻悲智)라는 말을 내가 자주 썼는데, 거기에 기준을 삼아서 생각해 보면 이런 정도는 충분히 풀리는 일이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四十一
十定品 第二十七之二
화엄경 3권을 시작해서 두 권째 넘어간다.
화엄경 약찬게에 ‘보현행급여래출(普賢行及如來出) 이세간품입법계(離世間品入法界)’ 라는 구절이 나온다.
보현행품이 괜찮다. 보현행원품은 마지막 81권이고, 보현행품이 중간에 있다. 또 여래출현품이 좋고 기가 막힌 내용이 나온다. 나는 늘 거기에 마음이 가 있다. 그런데 여래출현품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은 이세간품이다. 이세간품에는 정말 기가 막힌 내용들이 있고, 권수도 여러 권이다. 일곱 권인가 된다.
보현행품, 여래출현품, 이세간품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책(화엄경 제3권 민족사刊) 안에 다 있고, 그다음 마지막 권(화엄경 제4권 민족사刊) 한 권에는 입법계품으로 선재동자의 구법행각이 그 한 권 속에 다 들어있다. 그렇게 돼서 편집이 제대로 됐다.
아무튼 화엄경을 다 마치고 열반에 들어야 할텐데 내가 늘 그것을 염두에 둔다. 나는 몸이 아파서 사실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 누구 없이 다 그렇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90살 100살에 이르기까지 사실 그 조건은 똑같다. 누구도 보장받지 못하고 어쩌지 못한다.
그렇지만 우리 같이 몸이 아픈 사람은 그것이 늘 염두에 와 있다. 그 전에 젊었을 때는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것이 나이 들고 병이 들자 늘 그 생각을 가지고 산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산다.
아무튼 스님들하고 이렇게 인연이 되어서 이 한 권(화엄경 제3권 민족사刊)을 다 끝내고, 그다음에 또 한 권(화엄경 제4권 민족사刊) 입법계품까지 다 끝내고 화엄경 81권을 다 마치고 열반에 들든지 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늘 한다.
스님들도 이 자리는 누가 오라고 해서 오는 일도 아니고 가라고 해서 갈 일도 아니고, 무슨 자격증을 부여받는 일도 아닌 데도, 제대로 스님들이 왔을 때 계산해 보면 110명에서 120명까지 온다.
이것은 희유한 일이다. 참 희유한 일이다. 어떻게 이렇게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와서 공부하는지 생각해 보면 참 스님들도 고맙고 아주 희유한 일로 나는 생각한다.
원만히 우리가 시작을 했으니까 이제 반은 넘어갔으니까 어쨌든 화엄경을 마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 뒤 플랭카드에 <금세기 최고의 축제 화엄경 강설 100일결사>그렇게 해놨는데, 화엄경을 다 마쳤으면 하는 염원을 여러스님들도 다 함께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3. 次第遍往諸佛國土神通 大三昧
차제변왕제불국토신통대삼매(次第遍往諸佛國土神通大三昧)
*
차제대로 순서대로 제불 국토에 두루두루 가는 신통의 대삼매다.
(1) 三昧의 法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次第遍往諸佛國土神通三昧오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過於東方無數世界하며 復過爾所世界微塵數世界하야 於彼諸世界中에 入此三昧호대 或刹那入하며 或須臾入하며 或相續入하며 或日初分時入하며 或日中分時入하며 或日後分時入하며 或夜初分時入하며 或夜中分時入하며 或夜後分時入하며 或一日入하며 或五日入하며 或半月入하며 或一月入하며 或一年入하며 或百年入하며 或千年入하며 或百千年入하며 或億年入하며 或百千億年入하며 或百千那由他億年入하며 或一劫入하며 或百劫入하며 或百千劫入하며 或百千那由他億劫入하며 或無數劫入하며 或無量劫入하며 或無邊劫入하며 或無等劫入하며 或不可數劫入하며 或不可稱劫入하며 或不可思劫入하며 或不可量劫入하며 或不可說劫入하며 或不可說不可說劫入하야 若久若近과 若法若時가 種種不同호대 菩薩이 於彼에 不生分別하며 心無染着하야 不作二하고 不作不二하며 不作普하고 不作別하나니 雖離此分別이나 而以神通方便으로 從三昧起하야 於一切法에 不忘不失하야 至於究竟이니라
“불자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모든 부처님 국토에 차례로 가는 신통한 삼매[次第遍往諸佛國土神通三昧]라 하는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동쪽으로 수없는 세계를 지나가고, 다시 저러한 세계의 작은 먼지 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가면서 그 모든 세계에서 이 삼매에 들어가느니라.
혹 찰나에 들고, 혹 잠깐 동안에 들고, 혹 계속하여 들고, 혹 아침나절에 들고, 혹 점심나절에 들고, 혹 저녁나절에 들고, 혹 초저녁에 들고, 혹 한밤중에 들고, 혹 새벽녘에 들기도 하느니라.
혹 하루 동안 들고, 혹 닷새 동안 들고, 혹 반 달 동안 들고, 혹 한 달 동안 들고, 혹 일 년 동안 들고, 혹 백년 동안 들고, 혹 천년 동안 들고, 혹 백천년 동안 들고, 혹 억년 동안 들고, 혹 백천 억년 동안 들고, 혹 백천 나유타 억년 동안 들기도 하느니라.
혹 한 겁 동안 들고, 혹 백겁 동안 들고, 혹 백천겁 동안 들고, 혹 백천 나유타 억겁 동안 들고, 혹 무수겁 동안 들고, 혹 한량없는 겁 동안 들고, 혹 그지없는 겁 동안 들고, 혹 같을 이 없는 겁 동안 들고, 혹 셀 수 없는 겁 동안 들고, 혹 일컬을 수 없는 겁 동안 들고, 혹 생각할 수 없는 겁 동안 들고, 혹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들고, 혹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들고, 혹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들기도 하느니라. 오래되기도 하고 가깝기도 하며, 법이나 시간이 갖가지로 같지 아니하거든, 보살이 저런 것에는 분별을 내지 않고, 물들지도 않고, 둘이라 하지도 않고, 둘이 아니라 하지도 않고, 같다[普] 하지도 않고, 다르다[別]하지도 않느니라.
비록 이런 분별을 떠났지마는 신통과 방편으로 삼매에서 일어나 일체 법을 잊지도 않고, 잃지도 아니하고, 마지막까지 이르느니라.”
*
삼매(三昧)의 법(法)
*
불자(佛子)야 : 불자야
운하위보살마하살(云何爲菩薩摩訶薩)의 :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차제변왕제불국토신통삼매(次第遍往諸佛國土神通三昧)오 : 차제변왕제불국토신통삼매냐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이 보살마하살이
과어동방무수세계(過於東方無數世界)하며 : 동방무수세계를 지나서
부과이소세계미진수세계(復過爾所世界微塵數世界)하야 : 이소(爾所)라고 하는 것은 무수세계라는 뜻이다. 다시 그러한 세계의 미진수 세계를 지나서
어피제세계중(於彼諸世界中)에 : 저 모든 세계 가운데
입차삼매(入此三昧)호대 : 이 삼매에 들어가되, 이 삼매는 무슨 삼매인가? 차제변왕제불국토신통대삼매다. 그 삼매에 들어가되
*
혹찰나입(或刹那入)하며 : 혹 찰나에 들어가며
혹수유입(或須臾入)하며 : 혹은 수유사이에 들어가며
혹상속입(或相續入)하며 : 혹은 상속해서, 계속해서 들어가며
혹일초분시입(或日初分時入)하며 : 혹은 하루낮의 초일분, 아침나절에 들어가며
혹일중분시입(或日中分時入)하며 : 혹은 중일분은 점심때 들어가며
혹일후분시입(或日後分時入)하며: 혹 후일분 저녁나절에 들어가며
혹야초분시입(或夜初分時入)하며 : 혹은 야초분시 초저녁에 들어가며
혹야중분시입(或夜中分時入)하며 : 혹은 한밤중에 들어가며
혹야후분시입(或夜後分時入)하며 : 혹은 새벽녘에 들어가며
*
혹일일입(或一日入)하며 : 혹은 하루에 들어가며
혹오일입(或五日入)하며 : 혹은 5일에 들어가며
혹반월입(或半月入)하며 : 혹은 반월동안 들어가며
혹일월입(或一月入)하며 : 혹은 한달동안 들어가며
혹일년입(或一年入)하며 : 혹은 일년동안 들어가며
혹백년입(或百年入)하며 : 혹은 백년동안 들어가며
혹천년입(或千年入)하며 : 혹은 천년동안 들어가며
혹백천년입(或百千年入)하며 : 혹은 백천년동안 들어가며
혹억년입(或億年入)하며 : 혹은 억년동안 들어가며
혹백천억년입(或百千億年入)하며: 혹은 백천억년동안 들어가며
혹백천나유타억년입(或百千那由他億年入)하며 : 혹은 백천나유타억년동안 들어가며
*
혹일겁입(或一劫入)하며 : 혹은 일겁동안 들어가며
혹백겁입(或百劫入)하며 : 혹은 백겁동안 들어가며
혹백천겁입(或百千劫入)하며 : 혹은 백천겁동안 들어가며
혹백천나유타억겁입( 或百千那由他億劫入)하며 : 혹은 백천 나유타억겁동안 들어가며
혹무수겁입(或無數劫入)하며 : 혹은 무수겁동안 들어가며
혹무량겁입(或無量劫入)하며 : 혹은 무량겁동안 들어가며
혹무변겁입(或無邊劫入)하며 : 혹은 무변겁동안 들어가며
혹무등겁입(或無等劫入)하며 : 혹은 무등겁동안 들어가며
혹불가수겁입(或不可數劫入)하며 : 혹은 불가수겁동안 들어가며
혹불가칭겁입(或不可稱劫入)하며 : 혹은 불가칭겁동안 들어가며
혹불가사겁입(或不可思劫入)하며 : 혹은 불가사의겁동안 들어가며
혹불가량겁입(或不可量劫入)하며 : 혹은 불가량겁동안 들어가며
혹불가설겁입(或不可說劫入)하며: 혹은 불가설겁동안 들어가며
혹불가설불가설겁입(或不可說不可說劫入)하야 : 혹은 불가설 불가설겁동안 들어가서
*
약구약근(若久若近)과 : 만약에 오래거나 또는 오래지 않거나
약법약시(若法若時)가 : 법이거나 때거나 간에
종종부동(種種不同)호대 : 종종 부동하되
보살(菩薩)이 : 보살이
어피(於彼)에 : 거기에서
불생분별(不生分別)하며 : 분별을 내지 아니하며
심무염착(心無染着)하야 : 마음이 물들지 아니해서
부작이(不作二)하고 : 다르다고 하는 생각을 짓지 않고 둘이라고 하는 것을 짓지 않고
부작불이(不作不二)하며 : 둘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짓지 아니하며
부작보(不作普)하고 : 같다고 하는 것도 짓지 않고, 보(普)는 같다는 뜻이다.
부작별(不作別)하나니 : 다르다고 하는 것도 짓지 아니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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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차분별(雖離此分別)이나 : 비록 이러한 분별을 떠났으나
이이신통방편(而以神通方便)으로 : 그러나 신통방편으로
종삼매기(從三昧起)하야 : 삼매로 쫓아 일어나서
어일체법(於一切法)에 : 일체법에
불망불실(不忘不失)하야 : 잊지도 않고 잃어버리지도 아니해서
지어구경(至於究竟)이니라 : 구경까지 이르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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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大方廣佛華嚴經 大方廣佛華嚴經 大方廣佛華嚴經...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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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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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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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