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신채호의#조선혁명선언과 #조선상고사[5]-제5문-조선혁명선언 2.
단재#신채호의#조선혁명선언과 #조선상고사
제5문
#조선혁명선언 2.
내정독립이나 참정권이나 자치를 운동하는 자 누구이냐
너희들이 ‘동양평화’ ‘한국독립 보존’ 등을 담보한 맹약이
먹도 마르지 아니하야
삼천리 강토를 집어먹던 역사를 잊었느냐?
“조선인민 생명 재산 자유보호” “조선인민 행복증진” 등을
申明신명한(거듭 밝힌) 선언이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야
2천만의 생명이 지옥에 빠지던 실제를 못 보느냐?
3.1운동 이후에 강도 일본이
또 우리의 독립운동을 완화시키려고
송병준 민원식 등 한두 매국노를 시키어 이따위 광론을 부름이니
이에 附和부화(부화뇌동)하는 자가
맹인이 아니면 어찌 奸賊간적(간악한 도둑)이 아니냐?
설혹 강도 일본이 과연 관대한 도량이 있어
개연히 이러한 요구를 허락한다 하자
소위 내정독립을 찾고 각종 이권을 찾지 못하면
조선민족은 일반의 餓鬼아귀(배고픈 귀신)가 될 뿐이 아니냐?
참정권을 획득한다 하자
자국 무산계급의 혈액까지 착취하는
자본주의 강도국의 식민지 인민이 되어
몇 개 노예 代議士대의사의 선출로
어찌 아사의 화를 면하겠느냐?
자치를 얻는다 하자
그 어떤 종류의 자치임을 勿問물문하고
일본이 그 강도적 침략주의의 간판인
‘제국’이란 명칭이 존재한 이상에는
그 지배하에 있는 조선인민이 어찌 구구한 자치의 虛名허명으로써
민족적 생존을 유지하겠느냐?
설혹 강도 일본이 돌연히 불보살이 되야
一朝일조(하루아침)에 총독부를 철폐하고
각종 이권을 다 우리에게 환부하여 내정외교를 다 우리의 자유에 맡기고
일본의 군대와 경찰을 일시에 철환하여 일본의 이주민을 일시에 소환하고
다만 허명의 종주권만 가진다 할지라도
우리가 만일 과거의 기억이 전멸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일본을 종주국으로 봉대한다 함이
‘치욕’이란 명사를 아는 인류로는 못 할지니라
일본 강도정치 하에서 문화운동을 부르는자 누구이냐?
문화는 산업과 문물이 발달한 總積총적을 가리키는 명사이니
경제약탈의 제도 하에서 생존권이 박탈된 민족은
그 ‘종족의 보존’도 의문이거든 하물며 문화발전의 가능이 있으랴?
쇄망한 인도족 유태족도 문화가 있다 하지만
하나는 금전의 힘으로 그 조상의 종교적 유업을 계속함이며
하나는 그 토지의 廣광과 인구의 衆중으로
상고에 자유발달한 문명의 남은 혜택을 保守보수함이니
어디 蚊蝱문맹(모기와 등에)같이 豺狼시랑(승냥이와 이리)같이
人血인혈을 빨다가 골수까지 깨무는
강도 일본의 입에 물린 조선같은데서 문화를 발전 혹 保守보수한 전례가 있더냐?
검열 압수 모든 압박 중에 몇몇 신문잡지를 가지고
‘문화운동’의 목탁으로 自鳴자명하며
강도의 비위에 거스르지 아니할만한 언론이나 주창하는 이것을
문화발전의 과정으로 본다 하면
그 문화발전이 도리어 조선의 불행인가 하노라
이상의 이유에 의거하여
우리는 우리의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과 타협하려는 자(내정독립, 자치참정권론자)나
강도정치 하에서 기생하려는 주의를 가진 자(문화운동자)나
다 우리의 적임을 선언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