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0년04년09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4.40㎞(순산행거리12.5km)
산행시간: 7시간45분(09:10~16:55)
산행코스:용면사무소앞(09:10)-추성리산행들머리(09:26)-제2등산로전망봉(10:37)-상봉(11:15)-산불감시카메라(11:49)-깃대봉(12:00)-추월산정상(12:08)-월계3거리(12:25)-무명봉(12:37)-수리봉(13:30)-복리암갈림길(13:44)-무넘기재(14:04)-견양동갈림길(14:23)-심적산(14:27)-가인연수원(15:04)-북추월산(15:44)-큰부리재(16:25)-산신산(16:35)-천치재날머리(16:46)-비석마을(16:55)
갈 때 :용산역(05:10)->광주송정역(06:57)->광주복합터미널(07:40)->담양(08:55)->추성리(09:10)
올 때 :비석마을(16:55)->정읍행버스승차(17:15)->정읍역->용산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5:10 용산역에서 출발
06:57 광주송정역 도착
07:15~07:40 송정역 맞은편 정류장에서 좌석버스(02번)으로 광주복합터미널로 이동
08:10~08:55 광주복합터미널에서 담양공용터미널로 이동
09:00~09:06 담양공용터미널에서 용면소재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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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용면사무소앞 3거리에서 산행시작 , 해발91m
09:26 추성리 산행들머리, 산행거리1.22km,산행시간소요시간16분, 해발110m
09:41 능선위 이정표
09:50 능선 이정표3거리 도림리갈림길, 산행거리1.87km,산행시간소요시간40분, 해발207m
10:37~41 제2등산로 전망봉, 산행거리3.51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27분, 해발569m
10:58 담양호국민관광지 갈림길, 산행거리3.90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52분, 해발620m
11:15~35 상봉(보리암정상), 산행거리4.21km,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05분, 해발692m
11:50 산불감시카메라(물통골갈림길),, 산행거리3.51km,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27분
12:00 깃대봉
12:08~15 추월산정상, 산행거리5.56km,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 해발731m
12:25 월계3거리, 산행거리5.98km,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15분
12:35~38 무명봉, 산행거리6.37km,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27분, 해발736m
12:50~13:05 노송 전망대에서 점심식사
13:30~40 수리봉, 산행거리7.41km,산행시간4시간20분, 해발728m
13:44 복리암갈림길,
14:05 무넘기재(추월산3.3km천치재4.3km), 산행거리8.44km,산행시간4시간54분, 해발619m
14:23 견양동갈림길
14:27 심적산깃대봉, 산행거리8.73km,산행시간5시간13분, 해발703m
15:04~14 가인연수원, 산행거리9.88km,산행시간5시간53분, 해발356m
15:44~54 북추월산, 산행거리11.15km,산행시간6시간34분, 해발518m
16:06 525.7봉
16:14 송전철탑
16:25 큰부리재, 산행거리12.59km,산행시간7시간14분, 해발319m
16:35 산신산
16:41 묘지
16:46 천치재. 산행거리13.68km,산행시간7시간36분, 해발28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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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 비석마을 답동휴게소. 산행거리14.40km,산행시간7시간45분, 해발288m
○산행 전 이야기
아주 오랜만에 재개한 산행입니다.
가고 싶은 산들은 전국에 널려 있는데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시간이 흐르고 흘렀고 “이번에는 꼭 산을 가야지.“ 다짐을 하며 준비한 산은 추월산입니다.
추월산은 산림청 지정 명산100산에 이름을 올린 산이며 호남정맥 상에 있는 산이며, 전라도 명산5에도 들어 있는 산으로 대부분 산객들이 이미 한 두 번은 다녀온 산입니다.
꼭 명산100산을 등정한다고 각오나 다짐을 한 적은 없는데 오랜 세월 산을 다니다 보니 명산100산 중에 전라와 경상지역에 7개산만이 미답으로 남았으며 미답 중 하나인 추월산에 대한 산행가이드북을 만들고 기다리던 날이 바로 오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추월산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대중교통으로 당일로 다녀오기는 쉽지 않은데 당일 산행으로 끝낸다면 철저한 사전 스터디가 있어야 하는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다가 대중교통으로 산행을 하는 호야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울서 추월산을 당일로 왕복하기위해서는 교통편이 복잡한데 이렇습니다.
-용산역에서 05시10분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서 하차합니다.(1시간45분소요)
-광주송정역 광장으로 나와서 길 건너 좌측 송정역버스정류장에서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02번 좌석버스를 타고 광주복합터미널에서 하차합니다. (약30~40분소요)
-광주복합터미널에서 담양가는 시외버스(07시20분,40분,08시10분)를 타고 담양공용터미널에서 하차합니다.
-담양공용터미널에서 추월산가는 버스는 가마골행으로 08시20분, 10시이므로 08시20분행을 타야만 합니다.
저의 경우는 광주복합터미널에서 07시40분 차를 타지 못하고 08시10분차를 탔으므로 가마골행 08시20분 차를 타지 못했는데 들머리를 용면 추성리로 잡았으므로 택시(9000원)를 이용했는데 중요한 건 ktx가 연착하지 않고, 송정역버스정류장에서 7시경 버스를 타야하고, 광주복합터미널에서 7시40분 담양행 버스를 타야만 담양에서 가마골행 버스인 303.60-1번을 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산행 후 귀경은 산행경로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마골 주차장에서 원점회귀하는 경우 가마골 종점에서 18시10분, 19시20분에 출발한 버스가 10~15분 후 추월산을 지날 것 같습니다.
천치재에서 산행을 마치면 순창보다는 정읍으로 이동해서 귀경하는 편이 좋습니다.
-천치재에서 좌측으로 700m를 내려서면 답동리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순창에서 16시40분에 출발하는 정읍행 버스가 17시10~20분 사이에 지나며 다음버스는 순창에서 17시50분에 있는데 정읍까지는 50분~약1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버스는 정읍터미널까지 가는데 정읍에서는 고속버스와 기차가 있는데 터미널에서 역전은 약10분 거리입니다.
-서울행 버스는 18시,18시40분, 19시20분이며 KTX는 18시58분입니다.
추월산을 가기위해 새벽부터 설쳐 용산에서 05시10분 기차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렸는데 기차가 연착이 되어 7시경에 떠나는 02번 좌석버스를 타지 못하고 다음차가 07시13분에 옵니다.
낯설게 느껴지는 도로를 돌고돌아 07시40분에 하차했는데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에 타야할 버스가 출발하니 30분을 기다려 08시10분에 출발하는 다음 버스 타게 되었고 담양에 도착하니 타야할 08시20분 버스는 이미 출발한 지 오래 지났고 다음 차는 10시로 택시를 타고 용면 사무소앞 3거리에 내렸는데 요금은 9000원입니다.
사자 머리처럼 보이는 보리암 상봉을 보며 추월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용면사무소에서 상봉(보리암정상) 구간
용면파출소 앞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들머리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글로 아무리 설명을 잘 해도 보는 사람들은 이해가 쉽지 않으므로 스마트폰 지도를 이용해 추성지로 향한다.
조금 들어서자 선답자 사진으로 보았던 차고지 앞 3거리가 보이고 이어서 추성지를 지나며 멀리 들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농가 입구에 묶여 있는 2마리의 개가 이방인의 출현에 마구 짖어 대고 농가 조금 전 선답자 사진으로 보았던 들머리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용면파출소에서 1.22km, 16분소요)
들머리로 들어서면 수종전환을 위한 벌목지대가 시작되는데 이리저리 피하며 힘겹게 능선에 오르니 15분이 지났고 능선 위에는 이정표(추성리0.4km↔추월산4.0km)가 있으며 생각보다 길이 뚜렷하고 좋다.
<좌측으로 들어 섰다가 과수원을 지나는 편이 능선 오르기에 수월합니다.>
<능선에 롤라서면 앞에는 보리암 상봉이 우측으로는 담양호가 보입니다.>
첫 번째 이정표에서 조금 지나자 길가에 춘란이 피어 있다.
작년에는 진도에서 춘란을 보았는데 올해는 추월산에서 춘란을 보게 되는데 중부이북으로는 춘란을 보기 힘들지만 남부지방으로 내려오면 춘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춘란을 카메라에 담느라 5분여 지체를 하고 다시 능선길을 따르니 얼마가지 않아 이정표(추성리0.5km↔추월산3.9km,↓도림리0.3km)를 만나게 되는데 우측으로 가까이 마을이 보이고 마을 옆으로 큰 저수지가 보이고 도로를 따라 벚꽃이 만개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저수지가 아니고 담양호라는 것을 알았다.(용면파출소에서 1.87km, 40분소요)
이후 능선길은 정리되지 않은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며 지나는 능선 곳곳에서 춘란을 볼 수 있었으며 잡목으로 주변 조망은 없으며 어느 지점인가부터 바위가 나타나고 급한 경사가 이어지고 힘겹게 경사지를 치고 오르니 제2등산로라는 안내판이 걸린 T형 능선으로 오르는데 가야할 방향은 우측인데 좌측 가까운 곳에 전망터가 있다.
흐르는 땀도 식히고 주변 전망도 할겸 좌측으로 들어서서 진달래 숲길로 전망바위봉으로 올라선다.(용면파출소에서 3.51km, 1시간27분소요)
<담양호 우측 멀리 병풍산 같아 보이는데 확실치가 않습니다.>
진달래꽃 몇 잎을 따서 입속에 넣고 은은한 향을 느끼며 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땀을 식힌다.
박무로 뿌옇게 보이는 담양과 택시에서 내려 지나온 길이 한 눈에 들어오고 담양시내 약간 좌측 먼 곳으로 산이 하나 보이는데 당시에는 알지 못했는데 이 산이 광주 무등산이었다.
이곳에서 담양시내 우측으로 지도상으로 병풍산이 있지만 당시에 보지 못한 것인지 조망이 좋지 않아 사진으로 옮기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없고, 발아래 29번 도로를 따라 만개한 벚꽃길과 어우러진 담양호가 멎을 드러내고... 이런 맛, 이런 기분에 산꾼들은 산을 찾고 또 다시 찾는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다시 등로로 들어선다.
잡목 사이로 사자 머리같은 암봉이 가까이 보이고 잠시 후 이정표(보리암정상0.7km↔도림리2.3km)를 지나 10여분을 빡세게 오르면 담양호 국민관광단지에서 오르는 제2등산로와 합도지점에 이르게 된다.(용면파출소에서 3.90km, 1시간52분소요)
합도지점 옆에는 조망터가 있어 잠시 조망터로 이동해 주변 경관을 본다.
멀리서 보면 사자 머리와 같은 상봉이 이곳에서 보면 큰 바위3봉으로 보이고 담양호와 어우러진 주변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잠시 조망을 마치고 길을 나서자 아~ 눈 앞에 반가운 표지기가 보인다.
신경수 선배님의 띠지였다.
오르던 걸음을 멈추고 반가운 마음에 신경수 선배님과 통화를 하기위해 전화를 해보지만 무슨 일이 있는지 결국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리고 다다른 곳이 사자머리 정수리인 상봉이다.
<정상표지석이 잘못되었습니다, 상봉, 보리암상봉, 추월산상봉으로 표기해야 맞습니다.>
▷용면파출소 앞에서 상봉(보리암정상)까지 산행거리4.21km, 산행시간2시간05분, 해발692m, 현재시간11시15분이다.
○상봉에서 추월산정상 구간
추월산 상봉!
추월산에는 추월산 정상을 비롯해 수리봉, 상봉, 깃대봉, 무명봉 등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봉들이 있다.
언제부터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도상에 엄연히 표기되어 있음에도 자기 이름이 점점 세인들에게서 잊혀져가는 안타까운 봉우리가 있으니 바로 이곳 상봉이다.
이곳 상봉에는 상봉 또는 추월산상봉이라는 정상표지석이 있어야 하는데 본래의 이름이 아닌 보리암정상이라는 괴이한 표지석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보리암은 상봉 아래 있는 암자의 이름으로 암자의 위에 있는 봉우리임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이름표까지 바꾸어 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까지 오르며 이정표의 표기도 상봉이 아닌 보리암으로 표기하고 있었으니 담양군청이 하루 빨리 제대로 된 표지석으로 바꾸던지 아니면 보리암정상이라는 표지석을 철거해야 마땅할 것이다.
상봉에 도착해 인증사진을 찍고 담양호국민광광지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니 쉼터를 겸한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광주에서 왔다는 노부부가 먼저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전망대에서는 발아래 펼쳐지는 담양호 일대의 풍경과 호수를 끼고 있는 촌락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지는 가하면 담양호를 가운데 두고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 강천산이 보이고 좌우로 이름 모를 산그리매가 끝없이 펼쳐진다.
북쪽 방향으로는 가야할 고봉들이 죽순처럼 솟아 있는데 추월산정상과 수리봉, 무명봉 그리고 깃대봉이며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면 가인연수원이 보이고 북추월산까지 병풍을 두룬 듯 펼쳐진다.
그런가 하면 발아래 직선거리로 200여m 되는 거리에 보리암이 살짝 보이는데 필자는 산을 다니며 최고의 비경이라 불릴만 한 곳에 사찰이나 암자가 있는 것에 대해 무척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리암은 어떤 암자이며 누가 지었을까?
설화에 따르면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은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장성 백양사 터에, 또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터에 그리고 마지막 한 마리가 이곳 보리암 터에 내려앉았다고 전하며 마지막 내려앉은 곳에 지눌이 암자를 지으니 보리암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지눌, 의상, 원효, 나옹 등 이름 있는 선사들이 대부분 암자나 사찰은 창건했다고 하는데 이들은 건축허가도 받지 않고 자연을 훼손한 후 현세에 와서는 결국은 사찰로 정식 등기를 하게 되는데 돈 벌어 산 땅도 아님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임을 뻔히 알면서 문화재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를 챙기고 있으니 참으로 뻔뻔한 작자들이 아닌가?
석가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얻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이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한 구비 돌면 가야할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 삼각점이 있는데 실제는 이곳이 상봉 정상으로 보아야 할 곳이다.
삼각점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로 간단히 간식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내리막으로 내서며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이와 교행하며 인사를 나눈다.
등로는 보편적으로 편한 편으로 동고서저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10여분을 지나면 산죽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산불감시 카메라가 있는 물통골3거리에 도착한다.(상봉에서 0.7km, 13분소요, 해발664m)
물통골~
산의 이름이나 골짜기의 이름 중 이상하거나 의아한 생각을 일게 하는 이름도 많이 있는데 물통골도 여느 골짜기와는 좀 다른데 불친의 글을 참고한다면 물통골은 골짜기 입구가 물통처럼 오목하고 좁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물통골3거리를 막 지나며 헬기장이 있으며 헬기장을 지나면 잠시 가파른 오른 뒤 다시 3분을 지나면 다시 오름이 지속되는데 지도에 나오는 깃대봉인 것 같다.
깃대봉에서 지나온 방향을 보면 상봉일대가 조망이 되며 상봉너머 강천산과 호남정맥의 산들을 볼 수 있다, 그늘 아래 50대 후반 부부가 쉬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방해가 될 것 같아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산행에 5번 째 만나는 분들이다.
깃대봉을 내려서면 추월산 정상이 지척으로 8분이 지나 추월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용면파출소 앞에서 추월산정상까지 산행거리5.56km, 산행시간2시간58분, 해발726m, 현재시간12시08분이다.
○추월산정상에서 가인연수원 구간
추월산(秋月山)!
추월산은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과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북쪽으로 수리봉과 무명봉과 심적산 깃대봉이 이어져 있고 남쪽으로 보리암 상봉이 있다.
산 아래에서 정상부를 보면 바위로 이루어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고 해서 추월산이라 했다고 한다.
추월산은 산 하나로만도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지만 명산100산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담양호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산과 물이 만나는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담양호는 1976년에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물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오래전 선대들이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물과 관령한 고장의 이름을 지었으니 옛날 담양의 고장이름은 담주(潭州)라 불렀고 현재는 담양으로 '못 담(潭)‘자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봄으로 나뭇잎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록의 계절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추월산은 제철을 맞고 고봉마다 붉게 옷으로 곱게 단장하고 많은 산객을 맞을 것이다.
추월산 정상부터는 호남정맥으로 강천산을 지난 능선은 담양호 깊은 골짜기에 막혀 한동안 돌아가며 오정자재와 천치재를 지나 이곳 추월산 정상에서 무등산으로 줄달음질을 친다.
우리나라 산의 체계는 1대간인 백두대간과 9정맥으로 구분하는데 필자는 서울 근교에 있는 3정맥만 답사하고 멈춘 상태이지만 독립군산이야기 카페의 일원들 중에는 1대간9정맥을 답사한 분들이 제법 많다.
오늘 날머리가 되는 천치재까지 가며 시인마뇽선배님이나 신경수선배님, 그리고 성봉현님, 천자봉님, 북한산님 등의 발자국을 찾으며 스쳐 지난 내음을 맡으며 갈 것이다.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하고 한숨을 돌리며 흐르는 땀도 식히며 풍경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정상을 내려서는데 상봉 데크전망대에서 뵌 노부부가 올라온다.
다시 인사를 나누고 정상을 내어주고 정맥길을 따라 수리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10분을 내려서면 쉬어가기 좋은 3거리에 도착하는데 이정목에는 월계3거리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월계리로 내려서는 이곳이 제4등산로로 주차장에서 보리암->상봉-> 정상을 오른 뒤 제일 많이 하산로로 이용하는 길이다.
월계3거리를 지나면 편안한 길을 따라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고, 10분을 지나 추월산 최고봉인 무명봉에 닿게 되는데 봉우리 이름이 없어서 무명봉으로 불리는지, 아니면 봉우리 이름이 무명봉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다음지도에서는 이곳을 무명봉으로 기록하고 있다.
무명봉 정상에서 동남방향으로 50~60m정도 내려서면 담양호와 지나온 능선과 고봉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터가 있다.
무명봉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등로로 내려선다.
잠시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주변은 암릉길로 이어지는데 우측은 수 십 길 벼랑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제법 좋다.
암릉과 진달래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10분을 지나면 다음지도에 전망대로 표기한 지점에 도착하는데 벼랑을 이룬 곳에 소나무가 있는 풍경이 가는 발걸음을 막아 세운다.(추월산정상에서 1.28km, 35분소요, 해발666m)
선채로 가마골 일대를 내려다보다가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를 하며 용담호의 풍경과 용담호 너머로 강천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천하가 내손 안에 있는 느낌이다.
아침에는 써늘했었는데 오후가 되며 온도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지금 기온이 11.2도로 산행하기에는 알맞은 기온인데 식사를 하는 중에는 북동 절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한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행용으로 가지고 온 칸타타 커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독립군 멤버들의 다양한 식사하는 습관들이 생각난다.
비상식량을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취사용 도구를 가지고 다니며 산중 그것도 한밤중에 밥을 짓기도 하고, 간단하게 김밥을 준비하기도 하고, 부인이 정성껏 준비한 가정용 백반을 즐기기도 하는데 이 회원들은 출산했다하면 30시간 또는 48시간을 쉬지않고 주야간을 이어가는 산행을 하는 대단한 분들이다.
따스한 햇살은 받으며 있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쉬기에는 너무 춥다.
서서히 짐을 꾸리고 전망대에서 일어서 다시 한 번 용담호를 보고는 길을 나선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등로를 이어가면 3~4분 뒤 고봉으로 올라서면 가야할 방향으로 수리봉이 나타나는데 수리봉의 또 다른 멋은 태양이 달을 위성으로 달고 있는 것처럼 수리봉 동북사면에 위성처럼 달고 있는 명물이 있으니 촛대바위다.
듬성듬성 피어있는 진달래 등로를 지나며 길가에 곧추선 무명바위 사이를 지나면 수리봉과 촛대바위는 점점 시야로 가까이 접근한다.
촛대봉 뒤로 심적산 깃대봉이 보이고 심적산 우측 암릉 아래로는 가인연수원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촛대바위를 보고 수리봉 오름길로 접근하면 로프가 있어야할 것 같은 암릉 경사지가 나타나고, 두손을 이용하며 조심스럽게 올라서는 우측으로는 조망터가 보인다.
조망터로 이동해 뒤돌아보면 추월산과 평행을 이루며 길게 뻗은 용담호와 보리암 상봉, 추월산정상, 무명봉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고봉을 연결하는 능선이 살아 움직이는 용과 같은 형상을 이룬다.
조망을 마치고 3~4분 오름짓을 하면 이정목이 세워진 수리봉에 오르게 되는데 수리봉에는 안타깝게도 정상표지석이 없다. (추월산정상에서 1.85km, 1시간25분소요, 해발723m)
수리봉~
수리는 독수리를 의미하는데 전국의 산을 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수리봉을 오르게 되는데 대부분 수리봉의 유래는 산의 형상이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편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거나, 산이 암봉으로 험해 독수리가 집을 짓고 새끼를 치던 봉우리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전하는데 추월산 수리봉은 어떤 유래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수리봉 정상은 삭막하게 느껴졌다.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에 어느 곳 하나 편히 앉아서 쉴만한 곳도 없으며 사방에는 잡목으로 조망도 없는 편이지만 지나온 방향으로는 조금만 내려서면 용담호와 능선을 조망할 수는 있다.
산행기록을 하고 나만의 노하우인 스틱을 이용해 인증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바로 내려서기 아쉬워 10분을 머물다 수리봉을 뒤로한다.
수리봉에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은 오르는 방향에서 거의 직진형태인 약간 우측으로 내려선다.
수리봉 정상에서 1분 정도 내려서면 북쪽 방향으로 탁 트인 조망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가야할 방향인 심적산 깃대봉, 가인연수원, 북추월산 등이 조망되는데 조망터에는 먼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객이 있었다.
내려서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추월산에서 만난 6번째 산객으로 이 분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산객을 만날 수 없었는데 이분은 30대 초반의 젊은 친구로 복리암마을에서 수리봉으로 올라 추월산과 상봉을 지나 하산할 것이라고 했는데 거친 숨을 내쉬며 얼굴에는 땀으로 세수를 한 듯한 모습이 막 이곳 전망대로 올라선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이 젊은 시절 나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젊은 친구가 쉬고 있는 곳이 복리암 갈림길 위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를 막 내려서면 복리암 정상이라는 해괴한 이정표가 있는데 복리암갈림길3거리로 수정하는 게 맞는데 이런 잘못된 이정표는 얼마가지 않아 또 만나게 되는데 담양군청에서 수정 또는 철거가 되어야할 시설물이다.
복리암갈림길3거리를 지나면 내리막이 지속되며 우측으로는 견양동마을의 평화로운 모습과 견양저수지가 보인다.
계속 지속되던 내리막은 V곡 저점을 찍고 다시 오르막으로 6~7분을 올라 이정표(추월산정상3.3km↔천치재4.3km,↓등산로1.3km)를 만나게 되는데 이정목에는 아무런 표기는 없는데 지도에는 이곳을 무넘기재로 표기하고 있다.
현재시간14시05분, 남은거리는 4.3km, 정읍으로 가는 버스 지나가는 시간은 17시10분, 정리하면 남은시간 약3시간에 남은거리4.3km 좀 여유가 있을 것 같다.
3거리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7~8분 오르면 좌측으로 전망대가 있다.
대부분 추월산 등로를 따르다보면 우측 전망대가 있는데 좌측으로 전망대가 있어 좌측 조망을 살피기 위해 전망대로 가서 호남정맥 능선을 따라가 보지만 실제로 걷지 않은 곳이라 제대로 능선을 따를 수가 없다.
좌측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을 하고 조금 지나니 우측으로도 전망터가 있다.
<추월산 방향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병풍산인지???>
<담양,광주 방면으로 무등산이 숨어버렸습니다.>
<서쪽 방향으로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이 내장산, 백암산 같은데 확실치가 않습니다.>
지나온 길과 용담호 일대. 그리고 가인연수원과 강천산 일대를 수없이 조망하고도 다시 또 보고 또 본다.
그리고 등로를 따르면 잘못 표기된 이정표가 있는 곳, 바로 '견양동정상' 이정표다.
수리봉 아래있는 '복리암정상' 그리고 이곳에 있는 '견양동정상' 이정표는 잘못 표기된 이정표료 '견양동 갈림길'맞다.
3거리 너머로 내려다보니 거의 절벽 수준에 가까운 아주 험한 길이며 아주 오래전 매어 놓은 로프도 보이기는 하는데 풍화에 삭아 당기면 끊어질 듯한 위험한 로프였다.
나중에 지도로 확인하니 15분전에 지나온 무넘기재에서 내려가는 길과 만나게 되어 있는데 이곳은 현재 이용하지 않는 곳으로 위험하므로 시설물 철거가 시급한 상황이다.
견양동갈림길을 지나 1분 정도 지나자 다시 3거리를 만나는데 느낌으로 이곳이 우측으로 가인연수원으로 내려서는 곳임을 알 수 있었으니 이곳 3거리에서 인접해 있는 깃대봉으로 다녀오기로 하고 직진으로 50여m가니 넓은 헬기장이 나오니 이곳이 심적산 깃대봉 정상이다.(수리봉정상에서 1.32km, 47분소요, 해발703m)
<가인연수웡으로 갈라지는 3거리로 심적산은 직진방향 약50m에 있습니다.>
심적산(深寂山) 깃대봉~
심적산은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대방리 심적 마을에 있는 산으로 산의 유래는 심적마을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 아주 오래전에는 산 아래 심적리가 있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대방리에 흡수되어 심적리라는 지명은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오래전에는 이곳 나뭇가지에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다.
이곳에서 보면 이렇듯 밋밋한 곳에 산 이름을 붙이나 싶었는데 이러한 생각은 심적산 정상에서 가인연수원을 내려서며 완전히 바뀌게 된다.
간단히 인증 사진을 찍고 3거리로 복귀해 하산길로 접어든다.
등로 주변으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지어 있고 산죽이 등로 양 옆으로 우거진 음지다, 눈이 오면 한동안 녹지 않는 생응달이지만 눈이 없어 미끄러질 위험은 없지만 등로를 덮고 있는 낙엽이 만만치 않아 스틱에 의존하며 어물쩡거리며 내려서는 처지가 불쌍하게 느껴진다.
고도를 점점 낮추며 진달래가 화창한 등로로 바뀌자 다 내려섰나 싶었는데 잠시 후 험난한 암릉지대가 나타나는데 로프지대에 두 손을 사용하야만 내려설 수 있는 험지가 한동안 이어지는데 오늘 산행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기도 했다.
험지를 벗어나며 뒤돌아보니 어마어마한 길이다.
잔 너덜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서다 보니 기대하던 가인연구원에 내려선다.
작은 등산로 이정목이 세워진 옆 수돗가가 있다.
기대는 하지 않고 물이 나오나 싶어 틀어보니 물이 나온다.
<가인연수원으로 내려섭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물이 나오니 배낭을 내려놓고 땀으로 찌든 얼굴을 씻고 넘어진 겸에 쉬어간다고 퍼질러 쉬며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시간을 확인하니 현재시간15시04분, 정읍으로 가는 버스 지나가는 시간은 17시10분, 정리하면 남은시간 약2시간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용면파출소 앞에서 가인연수원까지 산행거리9.88km, 산행시간5시간53분, 해발356m, 현재시간15시03분이다.
○가인연수원에서 비석마을날머리 구간
가인연수원.
가인연수원은 사법연수원으로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순창에 김병로의 호를 붙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
가인이라는 분이 혹시 매국행위를 한 사람은 아닐까? 아니면 매국노의 후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산행을 하는 동안 한동안 지우지 못했으며 산행 후 김병로의 내력을 찾아볼 요량이었다.
그러나 산행을 하면서 매국과 관련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아주 잘못한 생각이었고 가인 김병로에 대해 일시적인 의심에 대해서도 용서를 빌어야할 분으로 훌륭하고 애국심이 높은 분임을 깨달게 되었다.
가인 김병로는 어떤 인물인가?
김인후 선생의 15대손이며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인 김상기가 증조부인 김병로 선생은 순창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일본 유학 후 귀국하여 조선 고종 때 사간원 간관 경력이 있으며 1919년 경성지방법원 소속 변호사로 개업하여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맡으며 법조계에서 독립운동을 하며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운 분으로 해방 후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이라고 하는데 요즘 법조계에서 일하는 법관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분으로 초대 대법원장으로 적격한 인물로 여겨진다.
가인연수원 마당에서 10여분을 쉬고 묵직한 다리를 끌고 남은 구간을 이어간다.
사법연수원 앞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따르다 임도를 따라 능선으로 접어들어 알맞은 곳에서 치고 올라서서 아무 특징없는 등로를 따라 올라서니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과 다시 만나고 이곳에서 6분을 오르니 다음지도에 또 다른 추월산으로 표기한 이른바 북추월산 정상이다.(가인연수원에서 1.27km, 30분소요, 해발518m)
북추월산 정상에는 준희님의 표식이 표기된 해발514.5m를 알리는 팻말이 있으며 잡목이 막고 있어 조망은 없다.
그냥 지나치려다 시간이 충분할 것 같고, 배낭 무게도 줄일 겸하여 쉬어가기로 하고 집에서 가지고 온 캔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갖지만 이곳에서 쉬었던 10분이 아쉬워 후회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아무도 없이 조용한 산정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진달래가 지천이 능선을 따라 길을 나서면 가는 길 우측은 어마어마한 절벽을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작고 해발도 낮은 곳에 산명을 붙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산 아래 용치마을에서 보면 근사하고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10분정도 지나면 525.7봉에 닿게 되는데 525.7봉 조금 전에 조망터가 있는데 이곳에 서면 추월산의 북사면과 강천산과 용담호 일대를 한눈으로 볼 수 있으며 호남정맥을 지나는 산객의 단골메뉴인 용치마을의 U자형 도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면으로 강천산과 산성산이 조망됩니다.>
바뻐도 볼 건 다보고 찍을 사진은 다 찍으며 다니니 이 풍경 빼놓을 수 없어 사진에 옮기고 525.7봉을 지나 약간 거친 능선으로 7분을 내려서면 고압철탑을 지나는데 하찮은 고압철탑도 정맥길에서는 지형지물의 하나로 분기점이나 도착점이 되기도 한다.
철탑이 있는 곳을 지나면 등로는 아주 가파른 내리막이 지속되는데 암릉 같은 장애물은 없으나 건조한 날씨에 낙엽은 많이 쌓여 날리는 먼지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지경이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경운기가 지나다닐 정도의 비포장 도로로인 작은 고개로 내려서게 되는데 물론 용치마을에서 부르는 고개 이름이 있겠으나 지도상에는 이름이 표기되지 않은 무명고개이다. (북추월산에서 1.44km, 34분소요, 해발319m)
무명고개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16시25분, 천치재까지는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고 준비한 산행스터디북을 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겠으나 배낭 속에 들어 있는 산행스터디북을 꺼내 볼 시간이 아깝게 생각된다.
천치재 아래 비석마을에 17시10분~20분이면 정읍으로 가는 버스가 지나가는데 꼭 그 시간에 지나가는 버스를 타야만 9시반 서울 직장에 지각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불안한 마음이 든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정맥 답사하는 것도 아니니 여기서 산행을 멈추고 편한 길을 따라 비석마을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10여m 정도 가다가 언제 이곳을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하니 기회가 없을 듯 했고 가던 발길을 돌려 정맥길을 따라 천치재까지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무명고개에서 등로를 이어간다.
무명고개에서 등로를 따라 올라서면 앞이 훤하게 트인 개간지가 나타나는데 경사가 가파른 개간지는 아직은 나무가 어린 과수원상태였는데 개간지 가장자리를 따라 등로가 계속 이어진다.
그리 가파른 편도 아니지만 체력도 어느 정도 떨어진 상황이고 시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급하게 오르다보니 거친 숨에 뻐근하게 느껴지는 허벅지가 무겁기만 하다.
10분이 걸려 올라선 곳은 지도에 산신산이라 표기된 곳이다.
예전에는 나뭇가지에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 달려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는데 개간으로 인해 조망은 아주 좋은데 단지 방향은 보리암 상봉에서 추월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과 북추월산에서 525.7봉을 잇는 능선에 국한되는데 역광으로 선명한 조망은 불가한 상태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이제 내리막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잡목이 제멋대로 우거진 야산으로 가시덤불과 죽어 쓰러져 썩어가는 나무가 등로를 이리저리로 방치되어 있는 능선으로 5분여를 지나면 정비된 묘지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으로 접어들면 멀지 않은 곳에서 자동차 소음이 귓전을 울리게 되는데 천치재가 가까이에 있다는 반증이다.
시간을 확인하니 16시41분, 여유가 생기자 천천히 차분하게 내려선다.
잠시 후 잡목사이를 지나 추월산 방향을 표기한 천치재 이정주가 나타나고 2차선 포장도로인 천치재 정상으로 내려서며 순산행이 끝난다.(추성리 산행들머리에서 천치재 산행날머리까지 순산행거리12.46km, 산행시간7시간20분소요, 현재시간 16시46분)
천치재.
우리말로 풀어쓰면 하늘재가 되는데 우리 산하 곳곳에는 하늘재라는 고개명이 여러 곳에 있는데 하늘과 맞닿을 정도로 높음을 의미하는 고개이지만 이곳 천치재는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구분하는 경계에 있다.
천치재로 내려서 좌측으로 0.7km 떨어진 비석마을로 내려가는데 아스팔트 포장길로 내려서니 발목의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시간도 충분하여 천천히 걷다보니 비석마을을 지나 답동리 정류장에 도착하며 추월산 산행이 끝난다. (참고로 16시40분에 순창을 출발한 정읍터미널까지 가는 임순여객버스는 이곳에 17시15분에 지납니다.)
▷용면파출소 앞에서 답동리 버스정류장까지 산행거리14.40km, 산행시간7시간45분, 해발288m, 현재시간16시55분이다.
다음지도로 보는 추월산 산행궤적
첫댓글 담양호 가 멋집니다...
대중교통 만만치 않았을것인데요...
수고하신 발걸음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대구서 광주가는 버스가 거의 없어져서
대중교통으로 수월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KTX라는 신기한 기차가 나오다보니 광주까지 2시간이면 가게되네요.
암튼 세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올려주시는 설악소식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늘 즐산 안산 잊지 마시고요~~~
수고하셨구요 제표지기가 아직도 있는 모양입니다 ^^
택시 이용을 안하고 지방산 당일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주력이 없으면 그나마도 못하게 되지요
이제 설악산은 졸업하신 것인가요
코로나하고 관계없이 벙개 한번 할까요
김병로는 독립운동가였지만
그 아들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토착왜구에 적폐가 말도 못하게 많은 사람들을 위하는 정치도 아닌 쇼를 한
김종인의 부친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지하에서 통곡하실 것 같습니다
비례1번으로 그리 좋은 국회의원이 된 윤봉길의 손주와 똑같이 말입니다
상봉조금전 섭배님 표지기보고 방가워서
저나를 3번 연속으로 했는데 불발되네요.
그래도 만나 것처럼 방가웠습니다.
설악은 5월이나 되야 입산이 되므로 미뤄놓은 100산을 하게된 것입니다.
벙개...........
해야지요
수일내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합 표갉아 목은 김종인이요?
전 그친구 안좋아하건던요, 웬지 정이 안가고 지조가 없어서........
윤봉길 손녀라는 모시기도 그런 주류인가보네요.
윤의사의 공을 까먹는건 아닌지.
@범솥말 독립유공자 아들이 아니고 손자네요^^
손주들이 저러고들 있으니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지요
인터넷에 나오는 아래 가계도를 참고하세요
알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 보지 않아도 됩니다
벙개 좋습니다^^
서울 ㅡ추월산ㅡ서울 2할
산행 ㅡㅡㅡㅡ2할
산행후기 쓰시는데 6할😁
회장님 애 써셨습니다
저는 코로나 피해서
오늘 봉화 비룡산
한바꾸 돌고 귀경 중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따뜻한 날씨라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은 공기가 차네요
건강 조심하십시요.
봉화 비룡산?
저는 아직 미답이네요,
재밌는 글 기대합니다.
조심해서 올라오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