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간 머문 인터라켄을 떠납니다.. 배낭 짊어지고 길 떠나는 섬초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봅니다..
우린 지금 여행중.. 먼나라 알프스산이 있는 스위스의 새벽을 가르는 배낭여행자..
west역 앞.. 도시를 가로지르는 샛강엔 백조가 놀고.. 백조만큼 부지런한 낚시꾼 몇몇이 새벽강을 향해
힘차게 루어를 캐스팅합니다....
west-ost간 강변길을 걷고 싶었는데.. 끝내..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 색칠한 달걀 보이세요?? 수없이 많은 달걀.. 스위스에서 내가 본 닭은 총 3마리 뿐..
- 골든패스 길은 루체른에서 몽트뢰까지의 경관좋은 지대를 달리는 기차여행을 의미합니다..
좌석예약비를 줘야한다고 들었는데 겨울에는 무사통과(스위스패스).. 우린 ost역에서 몽뜨뢰로 떠납니다..
기차안에서는 경치를 구경하다.. 중간에 들를 곳 등..일정을 조정하기도 하고.. 밀린 잠을 자기도 하고..
점심을 간단히 때우기도 하고.. 쓰다보니 한 일이 참 많네요..
도시의 트램이나 버스에서 붐빈 적은 있었지만 취리히, 로잔을 제외한 어떤 구간에서도 전세기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기차시간표는 역(모든역 개찰구 없음)의 승강장에 출발과 도착으로 따로 구별되어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목적지와 중간의 큰역 지명을 몇개 미리 기억해 두시면 시간표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듯.. 우리가 잘 하다가도 한 두번 실수한 것은 바투 붙은 출발기차시간에서 4-5분 앞차를 잘못 탔던
적이 있었고.. 스위스 기차는 스위스 시계입니다.. 큰 역에서는 머리위 전광판이 정차해 있는 열차의
가슴에 대고 찍은 바코드로 신상명세를 자세히 공개하고 있으니 별 문제 무..
- 디아블르레 빙하(빙하3000)도 볼 겸..개썰매도 탈 겸 그슈타트에서 내렸습니다.. 눈발이 흩날리는 거리를
포스트버스로 갈아타 20여분.. Reush에 내립니다.. 설산과 스키는 스위스 겨울의 상징..
마을에서 산정상을 잇는 케이블카는 지천에 깔렸습니다.. 케이블카 승강장에 들른 우리는 개썰매 사진을
보이며 올라가겠다고 떼를 써 보았지만 4월부터랍니다.. 전망 좋으니까 돈내고 올라가 보라네요..
생각하는 척하다 포기합니다..
뮈렌의 경관이후로 우리에게 더이상의 조망이란 의미없는 몸짓일 뿐..
인상과는 달리 친절한 젊은 역무원이 우리에게 미안한 모양입니다..
공짜로라도 태워주고 싶어하는 표정을 얼핏 본 것 착시일까요..
버스 승차장에서 우린 꼬여버린 일정을 푸느라 잠시 씨름하다 다시 그슈타트로 돌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말고.. 운전사가 차를 세우더니 다들 버스에서 나가랍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점심시간이랍니다.. 웃음 밖에 나오지를 않는군요.. 선택의 여지없이 꼬박 1시간을 기다려야하는 우리는..
작은 마을의 계곡 깊이 산책을 하기로 작정합니다.. 마을입구 작은 분수 형식의 샘물이 있어 수통을 채우고..
(스위스의 물..어디에서든 채워 마시면 됩니다..장이 약해 설사가 잦은 산초도 거뜬했을 정도..)
추운 날씨에 처음으로 털장갑을 끼고.. 마을을 빠져나가 넓은 계곡평원을 천천히 걸어 봅니다..
사람사는 샬레와 창고샬레가 이제야 구분됩니다.. 스위스는 어느 집이든 창문에 꽃과 인형을 장식합니다..
정원에는 테이블이 놓여있고 잔디가 깔려있고.. 길따라 걷다보니 처음으로 시골의 소똥냄새를 맡을
수 있네요.. 창고가 열린 곳을 들여다보니 농기구와 함꼐 스키가 4개나 걸려 있습니다..
그럼.. 이제까지 봐왔던 그 수많은 스키족들이 관광객만은 아니었다는 얘기?..
역과 마을을 순환하는 버스긴하지만 점심시간이라고 승객을 내리게 하고.. 농부가 스키를 타고..
점심,저녁시간이 아니라고 식사시간 될 때까지 의자에 앉아 기다리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나라..
스위스.. 이게 여행이겠죠.. 내가 알고 있던 주변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섬초와 나는 돌아와야 할 30분을 계산하고 30분간 멀리멀리 평원의 길을 걸어 갑니다..
섬초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스위스는 무엇이고 한국은 또 무슨 물건인고.. 나는 무엇이고 또 섬초는 무엇인고.. 화두를 안고..
- 버스에서 내려 시골길을..윗사진은 이사진의 왼 쪽.. 저 큰 건물이 창고..
- 그슈타트로 돌아와 다시 골든패스길.. 몽뜨뢰로 향합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설산의 연봉들이 차장을
스치고.. 족히 수십미터는 될 듯한 나무들이 코닿을 듯 지나고.. 저 아래 계곡이 까마득히 보이는 기차길..
잠시 졸다.. 샤또되도 그냥 지나치고 .. 눈을 뜨니... 레만호..
아!! 레만호입니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기차를 타고 절벽을 내려갑니다..
호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도시와 광활한 레만호의 대비는 눈을 의심하게 합니다..
-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레만호 강변을 걸어.. 정박해 있는 요트와 백조, 물병아리들의 유영을 보아가며
몽뜨뢰 YH에 여장을 풉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레만호가 펼쳐지는 경관좋은 숙소..
-YH에서 호흡 2번 할 때까지 걷다 보면..
- 겨울요트는 쉬는 중..
- 시옹성.. 레만호반을 따라 산책길의 사람들과 스치며 시옹성을 찾아 갑니다.. 성..
돌과 쇠의 조합으로 이룬 거대한 성.... 성 안은 돌길로 작은 광장을 만든 이쁜 성..
한글로 된 팜플렛을 건네 받고 미로 여행을 떠납니다.. 알프스를 넘어 오는 상인들로 부터
통행세를 걷었다는 성의 유래.. 방과 방을 잇는 아치문과 미로같은 길.. 돌의 견고함..
호수를 향해 난 창은 쇠창살로 막아.. 단절을 꾀하고.. 죄수를 가두는 틀.. 창살 밖의 세상..
무심한 호수위로 한가로이 백조는 유영하고.. 바다처럼 큰 물결이 출렁이는 호수의 자유..
돌이 주는 차가움을 느낄랴치면 어느새 고가구의 포근함이 있고.. 호수 위에 장엄하게 떠 있는 성..
스위스국기 열십자가 천정에 그려져 있는 성..
바라만 보는 밖에서의 성과 처음 접해보는 성의 실체와의 간극을 좁혀가는 흥미로운 길....
성의 외벽을 따라 이어진 회랑.. 회랑 끝의 공간..
비에 젖은 시옹성은 성 입구 회자로 육지와의 거리를 두고 호수에 우뚝선 장엄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시옹성 광장..
- 퇴장시간에 맞춰 시옹성을 나온 우리는 석양의 레만호를 따라 숙소로 돌아옵니다..
출출합니다.. 비가 오는 거리.. 버스로 두어정거장 불밝힌 상가가 있는 곳에 내리니..
여름에 째즈페스티발이 열린다는 몽뜨뢰카지노.. 유독 붐비는 차이니스 레스토랑(북경)에서
푸석푸석 떨어지는 안남미로 만든 밥을 닭조림에 먹습니다.. 도시마다 음식상권을 장악한
화교들의 진출을 보며.. 다양한 우리음식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8시면 문을 닫는 스위스 음식점과는 달리 늦은 밤까지 일하는 화교..
못지않게 부지런한 한국인들도 음식까지 다양하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비오는 밤거리를 살랑살랑 섬초랑 걸어 YH로 돌아옵니다.. 가로등 켜진 레만호를 따라..
- 몽뜨뢰 YH 문을 나서면.. 높은 축대가 나오고.. 축대에 걸린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죠.. 내리는 비와 비에 젖은 축대를 고개숙여 바라보는 가로등 잊을 수가 없군요..
섬초에게 사진 한 장 박아달랬더니.. 비토.. 우울해 하는 산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 3/16일
인터라켄west-골든패스길-Gstaad-Les diablerets(빙하3000)-샤또되(Chateau d'oex)거쳐
- Montreux(인터.에서약3시간)-시옹성(Chateau de Chillon) - 몽뜨뢰YH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