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만족 스러운(?) 번개를 했습니다. ㅎㅎ
별보러 와서 정말 맛있게 먹고 이에 따라 하늘도 받쳐주니 일석이조에 금상첨화라 하겠습니다.
사실 김현우님이 저를 마루타로 만들기로 하고 작정한 음식 저는 아주 잘 먹고 왔습니다. 이런 마루타면 언제나 마루타가 되어 줄 용의가 있습니다.ㅋㅋ
7시초쯤에 도착하니 미리도착하신 남원장님과 김현우 쉐프님과 반갑게 인사하고 저는 장비를 꺼내 관측준비를 합니다.
그사이 우리의 쉐프님은 허브향에 어우러진 숯불 돼지 목살구이를 준비하시는데 그 냄새가 아주 죽여줬습니다. ㅎㅎ
숯불구이를 아주 맛있게 냠냠하고 다음 타자는 미리 말씀하신 홍합 3단 콤보입니다. 홍합을 끓여 육수를 준비하고 여기에 숙주나물 그리고 오뎅투하하여 오뎅건져먹고 다음으로 우동 사리 투척하여 또 건져먹고 이제 거의 배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그 사이 달도 스물스물 지고 이제 본격적인 관측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은 목성과 인사를 한번 합니다. 적반이 있을 시간인데 잘 보이진 않더군요. 전에 많이 봤으므로 통과~
일단 페가수스자리로 향하여 눈풀기로 안드로메다를 봅니다.
다음에 지난주 저에게 애를먹인 m33, 전에도 그랬듯이 대상이 커서 밝기와 감흥면에서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지금와서 생각하니 배율을 적게 해서 한번 봐야겠습니다. -혹 나선팔이 뚜렷이 보이지 않을런지!!!)
그외 ngc246(성운기만 확인), ngc2264(콘 성운의 성운기는 필터 장착에도 저한텐 불가입니다.), ngc7479(나선팔은 안보이고 희미한 일자모양), 장미성운(필터장착후 성운기 확인), ngc7023(아이리스 성운-확인만 함)
다음으로 ngc1788, ngc2359(토르의 투구-투구모양은 않나오지만 밝은 부분성운기는 확인됨)ngc1275와 주변은하녀석들(은하라기보단 오히려 별처럼 보였음), m41(바람개비 성단이라 불러 주고 싶습니다.^^), ngc2362(밤하늘의 보석이라 할까요, 저한테는 중간에 다이아가 박힌 브로치 모양인데 김현우님은 에펠탑 또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시네요. 예전에 봤을땐 그렇게 감흥이 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너무예쁘게 보석처럼 다가 옵니다.) 겨울철 알비레오(저는 이중성에 별 관심이 없어 남원장님께서 잡아주셨습니다.예쁩니다.ㅎㅎ) ,ngc4631, ngc2261 이외 더있지만 기억나는 것만 적어 봤습니다.
그외 여러개의 메시에 그중에 올빼미 성운 참 몇년만에 봤습니다.
11시경인가 안성민씨외 3분이 오셔서 같이 관측을 하시다 가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따뜻한 차도 한잔 대접 못해드린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것 저것 보니 벌써 새벽 4시, 하늘이 좋아 잠을 청하기엔 아까운 날씨였습니다.
텐트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데 저번보다 따뜻한 날씨인데도 저는 괜시리 추워서 잠을 뒤척였습니다. 알고 보니 매트를 깔지 않아서 냉기가 그대로 올라와서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다시 깔고 잠을 청하여 9시경에 기상하였는데
이번에는 김쉐프님께서 어제의 육수로 누룽지탕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물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침식사후엔 잠시나마 쌍안경 관측회를 가졌습니다.
출전 선수들입니다.
대체로 가성비가 좋은 쌍안경 위주입니다.(ms-7x50, bw 6.5x32, celestron 15x70, sotem 7x50, pentax 5x17, petax 10x25, 보텍스 단망경 8x36)
이렇게 쌍안경으로 주변경치 감상하고 성능테스트 하고 주변정리 하다 보니 12시가 넘습니다.
이렇게 하산하여 번개 관측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음식 준비해주신 김현우님과 사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김현우씨께서 준비하신 요리는 질과 량 모두 , 엄청난 야외식이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시지만, 준비하시는데 하루종일 걸렸을듯 합니다
원욱씨가 들고오신 전기구이 알몸통닭까지 먹어치워, 불룩한 배 두리리고 있으니 춥지도 않더군요
오랜만에 호핑으로 관측하니, 허리가 뻑쩍지근합니다. ㅎㅎ
그러게요. 야식먹으니 하나도 안 춥더군요. ^^ 이번 관측으로 동계관측은 무조건 북극곰 모드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 다음날은 완전 단식 모드로... ㅋ
하루종일은 아니고 정말 잠깐 준비한겁니다. 제 아내가 원래 음식을 좀 성의없게 대충하는 편이라서요.... 얼마전에 닭개장 남은것 먹다가 아내가 육개장이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담에 사정이 허락하면 집에서 대충 끓인 육개장 가져 가겠습니다. ㅎ_ㅎ
우와...대단한 파티였군요^^ 매번 신세만 지고가는것 같아 죄송한마음 뿐이네요. 매번 감사 드립니다
전혀 대단한건 아니고 좀 배부르게는 먹은것 같습니다. 별 선생님들이 너무 띄워주시는겁니다. ^^
원래 세상사는 일방적인 관계는 없는것 같습니다. 성민님의 존재가 저에게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첨성대 선생님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듯 합니다. 너무 맘 쓰지 마시고 담 관측 때 서로 시간되면 뵙겠습니다. ㅎ_ㅎ
전 황원욱님이 구해주신 6.5*32가 너무 맘에 들어 7*50은 거의 보지도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덩그라니 놓여있는 MS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드는것 같습니다.
맛있게 드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100만년만에 첨으로 음식 같은걸 한 저에게 쉐프라는 호칭은 너무 과한것 같습니다. ㅋ 오늘 오후에 홍합우동 먹으면서 관측때 먹은 우동이 집에서 먹는것 보다 덜 쫄깃했다고 하니 아내가 우동이 투명하게 될때까지 한참을 끓인후 먹어야 된다고 하던군요. ㅠㅠ 그날 이정도면 익었겠지하고 너무 일찍 먹었던것 같습니다. 고기나 우동이나 느긋하게 먹어야 그 참맛을 아는것 같습니다. 담에는 좀더 느긋하게 먹어야 겠습니다. ^^
ㅎㅎ 관측은 요래해야 제맛이죠
대상만 찿다보면 체력이 빨리 소진되어 밤샘관측을 못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