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392)' 동국대학교 황순일 교수 /bbs]
▒ 마하박가 제1장 크나큰 다발 '세 번째 송출품' 21.연소의 법문에 대한 이야기
그때 세존께서는 우루웰라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후에
이전에 결발행자였던 바로 그 천명의 큰 비구 승단과 함께 가야시사가 있는 곳 그 방향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가야의 근처에 있는 가야시사 산에서 천 명의 비구들과 함께 지내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모두가 불타고 있는가?
비구들이여, 시각은 불타고 있고
시각대상도 불타고 있고
시각의식도 불타고 있고
시각적 접촉도 불타고 있고
시각적 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불타고 있다.
무엇과 함께 불타고 있는가?
탐욕의 불과 혐오의 불과 어리석음의 불로 불타고 있고
태어남,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 때문에
불타고 있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청각은 불타고 있고
소리도 불타고 있고
청각의식도 불타고 있고
청각적 접촉도 불타고 있고
청각적 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도 불타고 있다.
무엇과 함께 불타고 있는가?
탐욕의 불과 혐오의 불과 어리석음의 불로 불타고 있고
태어남,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 때문에
불타고 있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는 후각도
미각도 감촉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시샤(sisa)=머리 / 가야시샤(Gayasisa 象頭山): 가야 입구의 큰 산
우리나라 합천 해인사 뒤 가야산
기독교의 산상수훈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 불교의 핵심 가르침
브라만들은 자기 집에 세 개의 불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 - 조상, 가족, 스승을 위한 불
영원히 꺼지지 않게 소중하게 관리해야 할 불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대기설법
번뇌가 엄청 많은데 탐진치 딱 세 개만 열거하신 것도 아마 이것과 관련있을듯..
▶진(瞋)=성냄? 단순히 화내는 게 아니라 아주 싫어하는 것.. 그래서 '혐오'라고 번역
아주 강하게.. 탐욕 만큼이나 강하게 싫어하는 것을 의미
우여열반 - 땔감으로서의 오온은 남아 있지만 모든 번뇌(탐진치)가 소멸한 상태 <번뇌의 소멸>
무여열반 - 땔감으로서, 연료로서의 오온마저도 모두 소멸한 열반 <오온의 소멸>
녹야원 무아상경과 비교..
여기선 18계를 가지고 설법
세친의 설명: "오온, 12처, 18계는 거의 동일한 가르침이지만
오온은 머리가 샤프한 사람들, 짧게 듣고도 빨리 이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오온을 설하시고
12처는 중간 정도 이해력을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르침
18계는 뭐 열등한 것은 아니지만 좀 길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좀 더 자세하고 분석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르침이다."
대상, 기관, 의식의 접촉 증 삼사화합(三事和合)으로 느낌(고수,낙수,불고불락수).. 모두 불타고 있다
인도는 더운 지방.. 거기에 불까지 타오르면 얼마나 괴로울까..
▶그래서 인도사람들은 불이 꺼진다 라는 말은 '행복해졌다' 라는 뜻과도 상통한다.
세존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이해하는 배움이 많은 성스러운 제자는
시각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시각대상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시각의식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시각적 접촉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시각적 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서도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이해하는 배움이 많은 성스러운 제자는
청각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소리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청각의식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청각적 접촉에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청각적 접촉을 조건으로 생겨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에서도
관해서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는 후각도
미각도 촉각도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흥미를 잃어버렸음으로
욕망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욕망에서 자유로워졌음으로 해탈하게 된다.
해탈했을 때 '나는 해탈했다'고 하는
다음과 같은 앎이 생겨난다.
출생이 파괴되었고
종교적인 삶이 완성되었으며
해야 할 일을 모두 다 했다.
따라서 더 이상 이 세계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완전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가르침이 설해졌을 때
그 천 명의 비구들의 마음은 집착이 없어졌고
그로부터 불순함에서 자유로워졌다.
▶예류과(Sotapanna 소따빤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다
우리 보통사람들은 남들과 같은 흐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좋은 거 보고 싶고, 맛난 거 먹고 싶고.. 그렇게 살지만
진정한 수행자가 된다는 것은 그러한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윤회='강물에 흘러간다'고 비유하는데 그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 출세간의 길
▶불교는 정말 재미없는 종교인가?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한 행복감은 짧고 그것이 괴로움으로 변한다..
많이 소유할수록 커지는 결핍감.. "'enough~!'이라고 외쳐보자" <미국 어느 작가>
'지속가능한 행복'을 성취하는 것=진정한 행복=출세간의 행복=탐진치의 불을 꺼야 한다
흥미를 잃고 초연해지면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사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출생이 파괴되었고 종교적인 삶이 완성되었으며 해야 할 일을 모두 다 했다.
따라서 더 이상 이 세계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완전히 알아차렸다."
- 부처님 오도송 <생열반, 생해탈 - 살아서 해탈 열반>
부처님은 이 설법을 하시고,
마가다국의 수도 라자가하를 향해 나아가셨다.
☞ "비구들이여, 일체가 불 타오르고 있다" - '불 타오름의 경' http://cafe.daum.net/santam/IaMf/483
아무리 좋은 침실에서 네 명의 부인 시중을 받아도..<전현수 박사> http://cafe.daum.net/santam/IQ3h/1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