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TkacCZOwHeI
서귀포의 추억 – 한석산
두 아들과 아내와 중섭이 서귀포 피난 시절
곁방살이하던 세 칸짜리 토담집 고방
눈만 뜨면 내다보는 열린 창 너머
바다의 눈물 같은 섶섬이 보이는
썰물 진 바닷가 갯벌
허기 달래 준 농게 칠게
오분자기 껍질만 한 은지화에
화필도 물감도 없이
짝 잃은 조가비로 꾹 눌러 그린
아이와 꽂게 그림 선각화 몇 점
그가 살았던 뻘밭 같은 세상
절절한 그리움만 남겨둔 채
슬픔에 잠긴 바다를 건너
자신을 외면하는 이녁 땅에 지쳐
두 아들과 이제 가고 없는 아내 마사코(남덕)
멀리 있어 더욱 아픈 사랑
어쩌면 그리운 건 모두 먼 곳에 있을까.
설움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기울어진 뱃고동 소리만
지나새나 고독이 뼈를 깎는
밑줄 그은 수평선 저 너머 현해탄을 넘나들었다
첫댓글
예술입니다.
감사합니다~
시가 너무 좋아서 낭독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