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여리게... 민들레국수집은 민들레처럼 작고 여리게 가난한 이웃에게 다가섭니다. 가려운 등이라도 살짝 비빌 수 있는 그런 언덕이고 싶습니다. 민들레처럼 가난한 이웃의 동무가 되렵니다.
민들레국수집은 하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데 정부 지원은 받지 않는다. 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램 공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셋. 후원회라든지 봉사자 모임 같은 조직을 만들지 않는다. 넷. 생색내면서 주는 것은 받지 않는다.
"바쁜 현대인의 삶, 부를 향한 강박적인 욕망, 그리고 소비에 대한 욕구는 이 같은 거리의 사람들을 투명한 존재들로 만들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거리 풍경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고, 그들의 고통에 대하여 무관심해져 가고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무관심한 사람들이거나 종교적으로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의 삶이 욕망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이러한 욕망이 노년층과 어린이,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자비와 연대의 정신을 몰아내고 있다. 이것은 성서가 말하는,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갖게 하는 '하느님의 영'에 반대하는 '세상의 영'의 모습이다."<시장 종교 욕망> 성정모 지음, 홍인식 옮김, 서해문집,2014.
지난 4월 2일(월)에 조그마한 민들레국수집에서 15주년 감사미사가 있었습니다. VIP 손님들을 초대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밥 한 그릇 나눌 수 있게 도와 주신 분들 덕분에 재미있게 보낸 세월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