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을 '두문분출'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말 그대로 문을 막고 나가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두문불출'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목요일입니다. 시간이 이렇게 잘 가도 되는겁니까? ^^*
제 일터에서는 수요일마다 '가정의 날'이라는 것을 합니다. 그날을 제시간에 퇴근해서 일찍 집에 들어가 식구와 함께 지내라는 뜻인데요. 저는 그날 주로 밖에서 친구를 만납니다. 저에게는 '가정의 날'이 아니라 '친구의 날'이죠. ^^*
어제 저녁에는 작년에 국무총리실에서 같이 일했던 벗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늘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왜 그리 반갑던지요. ^^* 앞으로는 참지말고 보고싶을 때는 언제든지 보자고 했습니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보고싶은 동료도 못보고 살아야 하는지...
그 친구 말마따나, 앞으로는 두문불출하지 않고 밖으로 더 자주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제 날씨도 풀리고 해서요. ^^*
'두문불출(杜門不出)'은 "집에만 있고 바깥출입을 하지 아니함"을 뜻하고, 비유적으로는 집에서 은거하면서 관직에 나가지 아니하거나, 사회의 일을 하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두문불출'을 '두문분출'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말 그대로 문을 막고 나가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두문불출'이 바릅니다.
우수도 지났고, 이제 곧 날씨가 풀릴 것 같습니다. 추위 기세에 눌려 바깥 구경을 못하고 두문불출하셨다면 이제슬슬 몸을 좀 풀어보시는 건 어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난 널 짜장 좋아한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저는 조금전에 자장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왔습니다. 여러분도 자장면 좋아하시죠? 점심때 먹은 자장면이 맛있어서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냅니다. ^^*
자장면이 짜장면이 아닌 자장면인 까닭은 아시죠? 우리말에서 외래어는 된소리를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뻐스가 아니라 버스이고, 프랑스 빠리가 아니라 파리입니다. 자장면도 외래어로 보고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이라고 씁니다. 별로 맘에 들지 않지만 맞춤법 규정이 그렇습니다. (짜장면은 2011.8.31.부터 복수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짜장'입니다. 짜장면의 짜장이 아닙니다. 짜장은 우리말 부사로 '과연 정말로'라는 뜻입니다. 그는 짜장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짜장 헛된 이야기만도 아닌 셈이었다처럼 씁니다.
짜장... 처음 들어보셨죠?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난 널 짜장 좋아한다.'고 말해보세요. 그 사람 눈이 휘둥그레지면 이렇게 설명해 주세요. ''짜장'은 아름다운 순 우리말로 정말, 진짜라는 말이다. 따라서 '난 널 짜장 좋아한다'는 말은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한다'는 말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