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덕례리에 입점을 추진 중인 ‘LF 아웃렛’에 대해 전남 동부권 상인들의 반대 여론이 새해 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6일 연향동 상인회(회장 임중모)는 순천 연향도서관에서 경기도 이천 탐방조사 설명회를 개최하고 ‘LF아웃렛 광양입점 계획 백지화’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순천시상인회, 여수시상인회, 고흥군상인회, 벌교읍상인회, 구례군상인회, 광양지역 상인을 포함한 동부권 지역 상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전남 동부권 6개 지역 상인 대표 및 상인들은 롯데프리미엄 아웃렛 입점으로 6개월 만에 초토화된 경기도 이천시 중심 상권의 실상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철현 이천시 상인회장은 영상을 통해 롯데프리미엄 아웃렛 입점 후 상권이 파괴돼 빈 상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패션몰 상가들이 액세서리 등 잡화상가로 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통시장과 연결된 도심 상권 전체가 완전 초토화 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천시의 의류업 종사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으며 젊은이들 역시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아웃렛 입점 이후 변화된 이천시 실태를 알렸다.
그는 이어 “아웃렛 입점으로 인한 고용창출은 말 뿐이다. 대부분 질 낮은 비정규직·저임금 일자리에 불과하며 아웃렛으로 인해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은 백화점 등의 매니저로 전락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아웃렛에 입점한 매장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높은 매장수수료와 관리비, 인건비로 인해 쫓겨나오거나 스스로 문을 닫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도심 상가도 도미노 현상으로 폐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순천시의회 문규준(52·덕연동) 의원은 “아웃렛 입점에 따른 심각성을 시의회도 인지하고 있다”며 “광양 덕례리 아웃렛 입점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동부권 상인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특히 아웃렛 입점으로 초토화 된 이천시의 실상을 접한 상인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공사가 착공되기 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준덕 여수시상인회장은 “이마트 10배 크기의 아웃렛이 입점하면, 가장 먼저 주변 식당을 시작으로 광양을 포함한 동부권 전체의 상권이 초토화 된다”며 “전국 10개 매장 인근 도시 중 살아난 곳은 단 1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임중모 순천시 연향동 상인회장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아웃렛이 입점하게 되면 동부권 지역 경제를 빨대처럼 빨아들이며 결국 지역은 황폐화가 된다”며 “LF아웃렛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LG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부터 모든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 할 것”아라며 아웃렛 입점을 결사 반대했다.
한편, 광양시 덕례리에 들어서는 LF아웃렛은 9만 3088㎡(약 2만 8000평)부지에 사업비 1000억 원을 들여 250여개 의류 매장과 대형 영화관, 식당 등 문화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로 2016년 초 개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