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골프가 취소되면서 오늘은 여유있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 많이 고단했던(?) 욕심많은 일정을 뒤로하고, 몸도 어느정도 추스리면서 원상회복의 일상을 도모합니다.
다시 부부 모드로 복귀해서 둘이 집을 나섭니다.
1100고지 휴게소 건너편에 있는 습지를 찾아 둘러 보는데, 작은 노루 새끼가 정신없이 풀을 뜯습니다.
갈칫국으로 점심을 한 후 모슬포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을 찾았습니다.
아픈 상처의 현장을 찾아 둘러보는 다크 투어리즘인 셈입니다. '알뜨르'는 '아래에 있는 넓은 뜰'이란 뜻이라 합니다.
단순히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막바지의 어려운 시대를 넘어 4.3 사태를 겪고나서 6.25 동란이 발발하자 '예비 검속'이란 명분으로 지식인들을 잡아들여 집단살해, 암매장한 현장이 이곳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는 참으로 많이 아픕니다.
격납고 한곳에는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 놓고 오가는 이들이 사연을 담아 리본을 달아 놓았습니다.
아픈 역사를 뒤로한 채 농사짓는 인부들은 수확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삶은 그렇게 나아갑니다.
첫댓글 마늘밭은 없던가요 ?
곳곳에 일본넘들이 만든 진지도 많은데...
내가 지은 항공우주 박물관과
인근 오설록 녹차밭 박물관도 좋아요
지나가다 건물만 둘러보고 그냥 갔어요~~
정신없이 풀 뜯는 새끼 노루 예뻐요 ~
삶은 또 이렇게 나아간다~ㅎㅎ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