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6월 12일,
한국,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4위 기록
FIFA U-20 월드컵은 20세 이하의 남자 축구 선수들이 참가하는 FIFA 주관 국가 대항전이다.
1977년 코카콜라주최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이후 홀수해마다 개최된다. 1981년 호주 대회부터 명실상부한
FIFA의 공식 대회로 자리매김 했다. 첫 대회는 튀니지에서 개최되었으며, 소련이 멕시코를 상대로
연장까지도 2:2로 균형을 유지하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9:8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초창기에는 FIFA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FIFA World Youth Championship)라는 이름을
썼으며, 연령제한도 19세 이하였다. 월드컵이라는 명칭은 2007년부터 쓰고 있다. 연령 제한이 19세에서
20세로 상향 조정된 것은 1991년 대회 때부터이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비록 20세 이하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라고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들이 많이 탄생했는데 그 중에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Diego Armando Maradona
Franco)는 1979년 제2회 대회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혜성처럼 등장하기도 했다.
5회 우승의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 이외에 부루차가, 고이코체아(1981년), 시메오네(1989년),
에스나이더(1991년), 사비올라(2001년), 메시(2005년) 등의 뛰어난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1979, 아르헨티나와 소련과의 경기에서 활략 중인 마라도나
1983년 제4회 멕시코 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게 0-2로 패했지만 이후 개최국 멕시코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두었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2-1로 누르고 2승 1패로 스코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6월 12일. 한국 청소년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 몬터레이에서 전대미문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다.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 상대는 우루과이였다. 아시아에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를
이기면 열광하던 때였던 만큼 세계대회 4강은 꿈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루과이와 운명의 일전에 들어간 한국은 후반 9분 신연호가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동점골을 내줘 연장에 돌입했지만 연장전반 14분 신연호가 다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당당 4강.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세계대회 4강이었다. 전국은 열광했고, 외신들은 빨간 유니폼을 입고 벌떼처럼 공을 향해
덤벼든 한국팀을 ‘붉은 악마’ 라 부르며 격찬했다. 당시에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기뻐해주십시오~!”
라고 외치는 아나운서의 감격적인 맨트와 함께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했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루과이와의 준준결승전
박종환 사단은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김종부가 선취골을 넣었지만, 쉽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종반에 역전 골을 내주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3-4위전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선취 골을
넣으며 앞서나가며 3위를 바라보았지만 후반에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전에서 역전 골을 내줘 아쉽게 4위에
그치고 말았다. 비록 4위에 머물기는 하였지만 당시에 신연호, 김종부, 김종건, 김판근을 앞세운 태극전사
들은 한국축구의 매운맛을 세계에 널리 알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