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북 김영철·리선권 방남, 평창 이후를 준비해야
북한이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를 파견키로 한 바 있어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북·미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게 됐다. 북한의 김 부장 파견은 남북관계 소통채널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김 부장은 남한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대남관계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표단에 자신의 측근을 낙점한 것은 그만큼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 대표단을 폐회식과 별도로 회동하는 등 최소한 2차례 이상 만날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북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거듭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대표단에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 통일위원장이 포함됨에 따라 남북이 군사당국회담 개최 문제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 교류의 대한 실무논의가 가능해졌다. 북한이 2차례나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한이 답방 형식의 고위급 대표단이나 대북특사를 파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북 대표단이 방남 기간 동안 미국 대표단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유감스럽다. 김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모두 대남통인 데댜 이방카와 격도 맞지 않다. 청와대도 이를 의식한 듯 "폐회식을 계기로 북·미관계를 견인하는 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햇다.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 10일 김여정-마이크 펜스 회동을 한국이 주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북은 힘을 합쳐 '평창 이후'에도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다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군사훈련이라는 대결구도가 재연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출처:한겨레사설 북 김영철의 예상 밖 '폐막식 참석'에 거는 기대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22일 통보해왔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의 개막식 참석에 이어 폐막식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는 것은, 북한이 평창 올림픽으로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 기회를 일회성 이벤트로 여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김 부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윌 정부에 남북정상회담 제안 배경 및 북-미 접촉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이방카와 김영철이 형식적 악수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펜스 부통령이 보여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미지를 순화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또 북한 대표단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어, 이방카를 수행하는 미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 실무진 사이에 북-미 접촉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한쪽을 팽개치고 나머지 한쪽만 앞으로 나아가긴 힘들다. 따라서 북-미는 지난번 불발에 그친 접촉 노력을 경헌 삼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이를 위한 외교적 중재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데다 국제사회의 대북 금융제재 대상이어서, 일부에선 그의 방남을 '대북 제재 무력화' 기도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에 한해선 이미 대북 제재의 예외 적용이 이뤄져왔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이를 과도하게 문제삼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라는 큰 물줄기를 흐리는 일이다. 비록성사되진 못했지만 평창 개막식에서 북한이 미국에 만남을 제안하고 미국 역시 이를 수락했다는 것 자체가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상황 변화라 할 수 있다. 모처럼 불어온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접촉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나가기 위해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첫댓글 주형아 경향 신문과 한겨례는 내용이 비슷하여 경향신문을 선택하였으면 다른 신문을 선택하는 것이 사고력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