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오늘 신성한 국민 주권의 수임 기관으로서, 헌법이 규정한 바에 따라 두 번째로 국회의원을 선거하기 위해 제3차 통일주체국민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뜻 깊은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각기 분야에서 정파와 개인의 이해를 초월하고 오직 국가,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지향하는 국민적 정당성에 입각하여 유신과업 수행에 앞장서 온 대의원 동지 여러분들의 드높은 애국충정과 헌신적인 노고에 대해 충심으로 치하를 보냅니다.
또한, 오늘의 제3차 회의가 우리 실정에 가장 알맞는 능률적이며 생산적인 참다운 민주 헌정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보람찬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나아가서 우리 민족의 저력과 단결력을 다시 한번 내외에 과시하는 자랑스러운 자리가 될 것으로 굳게 믿는 바입니다.
대의원 동지 여러분!
10월유신의 국민적 결단으로 통일주체국민회의가 구성되고, 우리 손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함으로써 온 국민의 주시와 기대 속에 유신헌정의 첫걸음을 내디딘 지도 3년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각기 맡은 바 직분에서 묵묵히 땀 흘려 부지런히 일하는 건실한 생활 질서가 정립되고 있으며, 대화를 통한 건설적인 정책 토론이 존중되는 새로운 정치 풍토가 조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나간 3년은 우리에게 있어 대내외적으로 2중3중의 시련과 도전이 중첩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도전과 시련을 과감히 그복하면서 조국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줄기차게 매진해 왔습니다.
밖으로는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에 기민하게 대처하여 자주성을 견지하고 국가의 권익을 수호해 왔으며, 안으로는 세계적인 경제불황의 와중에서도 계속해서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 공산집단의 끊임없는 무력 도발과 간접침략을 격퇴하였고, 특히 지난해에는 인도지나 사태를 계기로 하여 북한 침략주의자들의 경거망동으로 하반도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었으나, 우리는 전후방이 일체가 되어 총력안보 태세를 강화함으로써 그들의 남침 기도를 사전에 억지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우리 국민 모두가 유신체제의 바탕위에서 국론을 하나로 통일하고 총화단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과거와 같은 중구난방의 비능률적이고 방만한 체제로는 이 난국과 위기를 효육적으로 극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 3년간의 절실한 경험을 통해 현체제가 압도적 다수 국민이 염원하는 참다운 구국의 길이요, 우리 실정에 가장 알맞는 민주 제도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된 이상, 우리는 앞으로도 이를 더욱 알뜰히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오늘 제3차 통일주체국민회의를 개최하는 목적과 막중한 의의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다 아는 바와 같이, 대의원 동지 여러분이 3년 전 이 자리에서 선출해 주신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의정 단상에서 유신이념을 구현하는 데 많은 업적을 남기고 이제 법정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에 나는 헌법 제40조의 규정에 따라, 앞으로 계속 유신헌정의 확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할 국회의원 후보를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각계각층의 직능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선정하여 이 회의에 일괄 추천합니다.
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이 이 땅에 우리의 참다운 민주주의를 토착화하고, 안정과 번영의 바탕 위에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중흥을 기필코 이룩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들을 다 같은 10월유신의 이념적인 동지요 실천적인 반려자로서 기꺼이 맞이해 줄 것으로 믿는 바입니다.
대의원 동지 여러분!
조국의 평화적 통일은 우리 5천만 겨레의 지상 명제인 동시에 또한 유신헌정의 최고 지표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강렬한 염원과 의지에도 부루하고 조국통일의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합니다.
그 이유는 단지 하나, 북한 공산집단이 지금도 반민족적인 이질 사상에 사로잡혀 적화통일의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무력 침략 노선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당면과제는 먼저 철통같은 총력안보와 자주국방 태세를 확립하여 나라의 안전을 굳게 지키고 북한 공산집단으로 하여금 시대착오적인 무력 남침의 망상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막강한 국력을 배양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촉진하는 현실적인 길인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4, 5년간이 국력배양면에서나 국가안보면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그것은 이 기간 동안에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국력배양을 더욱 가속화하여 80년대 초에 근대적인 선진 산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한 공산집단은 우리가 그들보다도 월등한 국력을 확보하기 전에 무력 적화통일의 마지막 기회를 초조히 붙잡아 보려고 최후 발악적인 불장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총력안보와 총화유신의 핵심 주체로서 대의원 동지 여러분들의 사명과 책무는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무겁고 크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유신과업 수행을 위한 가일층의 분발과 헌신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 10월유신의 기치 아래 굳게 뭉쳐 자주ㆍ자립ㆍ자위의 총력 체제를 구축하여 오늘의 이 난국을 기어코 극복합시다.
그리하여, 민족사적 정통성의 떳떳한 터전 위에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고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중흥의 대도를 힘차게 매진해 나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