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청 복지정책과에서 주관한
민관 사례관리 담당 사회복지사 산책+사람
부산에서 오신 선생님 열 명과 2박 3일, 지리산 둘레를 함께 걸었습니다.
6월 29일 (월)
11시 남원역 집결. 간단히 인사
지리산둘레길 3구간 중간으로 이동.
남원산내우정교육센터에서 걷기 시작.
12시 즈음, 걷다 숲속 어딘가에서 준비해주신 김밥 도시락으로 점심.
2시 조금 더 걷다 등구령 쉼터에서 휴식.
4시 창원마을 안녕카페에서 일정 마침.
김슬기 선생님 수고로
출발지에 두고 온 승합차를 가져옴.
승합차로 구례를 거처 화개에서 저녁.
하동 도시고양이생존연구소 도착.
첫날 저녁 공부, <복지소학> '걸언'
비 맞으며 걷는 길이 좋았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점심 먹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아 좋았고,
쉼터에서 파전 먹을 때는 비가 와서 좋았지요.
저녁 씻고 나서 나누는 이야기가 좋았고,
눈이 빛났던 사회사업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6월 30일 (화)
9시 숙소에서 준비해주신 아침 식사 뒤 형제봉으로 이동.
10시 40분. 형제봉에서 세찬 바람 맞고 걸어 내려오기 시작.
비 속에서 대화하며 하산.
13시 30분. 쉼터 '하늘호수'에서 점심과 휴식.
15시. 하동 녹차밭에 도착해 낮잠.
녹차밭 걸어 내려와
16시 30분. 찻집 플래닛1020에서 휴식.
악양 식당으로 이동, 저녁.
숙소로 이동 휴식.
둘째 날 저녁 공부 <사회복지사의 독서노트>
둘째 날 아침, 숙소에서 바라본 섬진강 풍경
비 온 뒤 걷는 길이 좋았습니다.
풀냄새가 진했고, 흙길이 부드러웠습니다.
주막에서 배불리 먹었고,
녹차밭에서 낮잠이 달콤했습니다.
7월 1일 (수)
8시 숙소에서 준비해주신 아침 식사 뒤 성삼재 주차장으로 출발.
10시 성삼재에서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대피소에서 노고단.
노고단에서 낮잠.
13시 노고단에서 다시 성삼재 주차장.
성삼재에서 승합차로 정령치를 거쳐 남원으로.
구불구불 한 시간 내려 옴.
14시 광한루 옆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으로 추어탕.
(남원복지관 강정아 관장님 추천해주신 가게.
친절한 사장님께서 아내가 부산에서 왔다며 소개해주셨습니다.)
늦은 점심 뒤 남원역까지 배웅해주심.
15시 해산.
서울로, 그리고 부산으로.
모라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공형욱
대학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사기업에 취직하였고,
1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퇴직을 하게 되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사회복지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이 되어서 업무를 한 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발령 나기 전에는 공무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한 호기심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행동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호기심과 봉사하자는 마음가짐은 점점 사라지고
업무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가 일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1년 경력의 사회복지공무원은 아직 복지가 무엇인지, 사회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하지 않았고 경험 또한 부족한 저에겐
복지라는 것 자체가 애매모호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사례관리와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드려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일을 처리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밀려오는 업무를 처리해내기 바빴습니다.
이번 ‘산책+사람’은
이러한 저의 생각과 고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산책+사람’에 참여하면서 때로는 혼자 고민해오던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때로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분들의 경험과 그를 통해 느낀 생각들을 들으면서
생각을 공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모라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이여진
자연은 힐링(healing)의 대명사인 건 분명합니다.
“내 자신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 되길 바라고,
모든 부정적인 상황과 요소를 긍정적 변화로 이끌고 싶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모릅니다.
저는 이번 산행을 통한 교육이 “느림의 미학”을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한 번의 경험이 인생을 바꾸게 할 수도 있다는 말처럼
저 또한 교육을 통해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는 삶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위해 지금 하나의 목표를 향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중간관리자(사례관리 팀장)로서 2년 3개월간의 저를 바라보고,
앞으로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상구청 희망복지지원단 주무관 정혜정
집안일을 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이 있고 하기 싫은 일이 있습니다.
화분에 물을 주고, 책을 정리하고(뒤적거리고 읽고 하는 정도입니다만) 식구들 중 가장 끝에 샤워를 하고
욕실 청소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집안일은 미루고 미루어 일생생활이 유지 되도록만 하는데,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보기가 심하게 좋지 않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지런한 사람들이 본다면 혀를 찰지는 모릅니다.
직장에서도 분명 좋고 싫은 일이 있는데요,
이제껏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이 이렇게 재미있고 떨리는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동료들 모두가 어떻게 하면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일을 지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는 이 일이 좋고 감사합니다.
언젠가 어떤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아무것도 하라고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힐링이다’라는 대답을 들었는데,
함께 읽고 쓰고 나누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맛보이고 싶고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로 산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명약을 누리며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방법을 맛보겠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저질체력인 저에게 생근육을 만드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욕심을 내자면 적어도 몇몇에게는 ‘좀 아는 사람’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