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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상담교육원기독교상담실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노인문제와 상담기법
I. 서 론
현세대 노인들은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시기를 살아온 분들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일제의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나라를 빼앗긴 국민으로 온갖 탄압과 빈곤속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1940년대에는 제2차 대전과 해방의 소용돌이에 시달리고, 1950년대에는 남․북이 갈라지는 민족상잔의 동란을 겪었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군사정권하에서의 남․북대립의 긴장과 불안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국가사회의 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오다가 은퇴한 분들이다. 오로지 가정과 직장을 위하여 희생해 온 세대이다. 이들이 온갖 고생을 참으며 정성을 다해 키운 자녀들은 이제 40대, 50대의 중년이 되었고 지금 이나라 국가발전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평생동안 가족과 국가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지만 자신들의 노후를 위하여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고, 은퇴후 국가나 회사의 연금혜택을 받는 노인도 별로 없다. 대부분 노인들은 아직도 가난과 질병, 역할상실과 고독감이라는 노고(老苦)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심신이 쇠약해지고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자립생활이 어려워진다. 이런 때는 우리 노인들은 가정에서 자녀들의 부양을 받으며 살아왔다. 지금 노인들이 젊었을 때는 전통적인 관습에서 노부모를 가정에서 부양하며 살았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이 늙었을때 자녀들에게 의지하며 살겠다는 생각과 기대로 살아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생활환경 변화와 가족부양기능의 약화는 날로 증가하는 고령노인들의 노후생활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대사회의 노인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요인의 변화에서 생겨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해결방안이 어렵다. 노인문제는 인류사회가 일찌기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그 해결방안을 찾는데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또는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한 국가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그들은 노인문제가 개인이나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또한 정부의 선별적이고 제한적인 보완정책으로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볼 수 없음을 깨닫고, 정부와 민간이 파트너가 되어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노인복지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II. 노인문제의 개념과 발생요인
1. 노인문제의 개념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노인문제를 빈곤(貧困), 병고(病苦), 고독(孤獨), 무위(無爲) 등의 4고(四苦)로 표현하고, 때로는 빈곤, 병고, 고독의 3악(三惡)으로 말하기도 한다. 노인이 퇴직 후 소득감소에서 오는 생계비 문제, 노후에 자주 경험하는 만성질환과 심신쇠약으로 인한 건강문제, 은퇴 후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상실 및 지위의 저하,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고독감, 소외감 등은 현대노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노인문제를 기능별로 분류하여 보면 경제적 빈곤문제, 신체적 건강문제, 사회참여 문제, 심리적 고독감 등으로 나눌 수도 있다. 대체로 후진국에서의 노인문제는 빈곤문제와 건강문제가 급선무로 되어있으나, 복지 선진국에서는 노인들의 빈곤문제나 건강문제는 사회보장제도와 의료보호제도로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여가활동이나 사회참여 그리고 고독감 등의 사회․심리적 문제들을 노인복지의 중요한 과제로 다루고 있다.
2. 노인문제의 발생원인
1) 경제적인 문제(빈곤의 문제)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의 대다수는 가난하다. 노후생계를 위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개선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되고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한 때문이다.
(1) 조기정년제
한국 근로자의 대부분은 55세 전후에 퇴직당하고 있다. 그러나IMF이후 계속적인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30대 혹은 40대의 젊은 사원들이 퇴직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강제퇴직 혹은 조기정년제는 은퇴자들이 노후대책을 세우기도 전에 강행되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경제적, 심리적 타격을 주고 있다. 조기퇴직은 근로수입의 감소 및 사회심리적 문제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노후생활에 필요한 소득보장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 고령자취업
아직도 일할 수 있고 또한 일을 계속해야 하는 40~50대의 근로자들이 정리해고 또는 조기정년제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퇴직당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의 생계유지와 본인의 노후준비를 위해서 재취업을 원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고령자고용촉진법(노동부)이나 노인인력은행(보건복지부), 노인취업알선 프로그램(대한노인회) 등이 있으나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3) 연금제도
연금제도는 산업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사회보험이다. 그러나 현재 각종 연금을 수령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노인의 6%도 안된다. 국민연금은 1988년부터 실시되면서 그당시 노인들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국민연금 수혜노인은 2% 정도이다. 국민연금은 2008년에 가서야 정식으로 받기 시작하는데 2010년에는 전체 노인의 10%, 2020년에는 30%, 그리고 2030년에 가서야 50%정도의 노인이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경로연금(생활보호대상 노인은 월 5만원, 저소득층 노인은 월 2-3만원)은 2000년 현재 72만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2000년 10월 부터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실시하고 저소득층 수급권자가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있어도 부양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생계급여(2001년 현재 월 24만원 지급), 주거급여, 교육급여, 해산급여, 장제급여, 자활급여, 의료급여 등을 받을 수 있다.
(4) 자녀교육비 과다지출
오늘의 노인세대는 자녀의 양육비, 교육비, 결혼비 등의 과다지출로 자신들의 노후생계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 현재 40~50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자녀를 위해 과다지출을 하고 있으며 이는 자신들의 노후준비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5) 가족 부양기능 저하
핵가족화와 소가족화, 그리고 여성인력의 직장진출로 가족의 노인 부양기능이 저하되고 있다. 또한 경로효친에 대한 의식의 약화로 노인들의 부양을 자녀들이 책임지던 전통적 생활규범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회부양 차원에서의 정부의 노인복지 예산 또한 열악한 상태이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생계비나 의료서비스는 노인 자신이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6) 노령기의 연장
1910년경의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불과 25세 정도였다. 영아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1950년에는 평균수명이 50세 정도였다. 전쟁과 가난의 결과였다. 2000년에는 평균수명이 75세에 이르렀다. 노후대비가 없는 수명의 연장은 결과적으로 노인이나 가족 모두에게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퇴직후 10년을 더 살게되면 퇴직 10년 전부터 준비해야 하고, 20년을 더 살게 된다면 퇴직 20년 전부터의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55세에 퇴직하고 평균 75세까지 산다면 적어도 20년전 즉 35세부터 본격적인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의료보호 문제(질병치료 및 간병의 문제)
노인의 의료보호는 생계대책과 더불어 노후생활에 절대로 중요한 요소이다. 고령노인의 의료문제는 질병관리, 의료비 지불, 그리고 장기보호대책 등이다. 노화과정에서 오는 심신기능의 약화로 고령노인은 퇴행성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고, 노인성 질환은 장기간의 치료와 요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료비와 간병비의 부담이 높다. 남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병약한 노인들을 위한 간병․수발 등의 장기요양보호가 가정이나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1) 만성질환 관리
현재 65세 이상 한국노인의 87%가 치매, 중풍, 당뇨, 관절염, 고혈압, 심장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약 3.5%(약 12만명) 가량은 거동을 할 수 없는 심신장애 노인이다. 이들은 집안에서나 요양시설에서 자녀나 전문 간병인의 수발을 받아 살아가는 의존성 노인들이다. 노후 만성질환에 대한 대책은 무엇보다도 예방차원에서의 평소 건강관리가 필요하고, 노인성 만성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간호․재활․간병 등의 보건의료 대책이 필요하다.
(2) 의료․간병비용 조달 문제
의료비와 간병비 부담은 노인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의 하나이다. 현재 노인들은 의료보험이 있어도 병원진료비나 입원비의 20~50%를 본인부담으로 되어있어 고액의 의료비 부담이 심각한 재정문제가 되고 있다. 간병비는 의료보험에서 지급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만성질환을 가지고 고생하는 일부 저소득층 노인들은 수입의 80%까지 약값 또는 병원비로 쓰고 있으며 간병은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3) 장기요양 문제
치매나 중풍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24시간 보호가 요구되는 중증 장애노인이 되면 가정에서 필요한 보호를 받거나, 노인전문 요양시설이나 노인전문병원에 들어가 의료보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노인을 위한 저렴한 가격의 의료시설은 아주 부족하다. 극히 소수의 요양원에서 생활보호노인이나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실비요양보호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는 노인전문병원이나 유료요양시설이 많이 개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이용료 부담은 막중하리라고 본다. 이에 대비한 개인적인 준비와 아울러 의료보험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며 장기요양보험이나 일본의 개호보험같은 장기적인 준비도 요구된다.
3) 역할상실 문제 (여가선용 문제)
현세대 노인들은 정년퇴직 이후 가정에서나 사회에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노후생활에 알맞는 새로운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길어진 노령기를 재미있고 보람있게 즐길수 있는 여가활동의 개발이 필요하다.
(1) 조기퇴직으로 인한 역할상실
직장활동을 통한 생산적인 역할에서 은퇴한 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소외감이나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다. 재취업이나 지역사회 봉사활동, 또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여가활동을 통하여 노후생활에 바람직한 역할을 정립하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기는 비록 신체적으로는 허약해 지고 있지만 지적, 정서적, 인격적, 영적성장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여가활동 기술 및 시설 부족
현세대 노인들은 여가활동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하다. 평소 즐기는 여가활동은 주로 텔레비젼 시청이나 친구․친족 방문이다. 보다 만족스럽고 보람있는 노후생활을 갖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다양한 취미와 봉사활동을 습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의 여가활동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여가시설의 확충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에 개설되어 있는 40,000여개소의 경로당들은 대부분 그 장소가 협소하고 시설 및 서비스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각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과 연계하여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의 제공이 필요하다.
4) 갈등 및 소외문제 (고독의 문제)
노인들은 심신기능의 저하와 은퇴생활에서 오는 소득감소 및 역할상실감 등으로 소외감이나 고독감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이웃, 친구와 친족간의 긴밀한 유대관계의 지속이 필요하다. 생산적이고 통합적인 활동을 통하여 노후생활에서 오는 고독감을 극복하고 남은 여생의 목표와 활동을 재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 세대간의 갈등해소
노인세대와 젊은세대는 성장배경, 교육수준, 사고방식, 생활관습 등이 다르기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세대간의 대화와 통합적인 활동을 통한 상호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2) 사회참여 활동촉진
노후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적극적인 사회활동(경제활동, 정치활동, 종교활동, 봉사활동, 친목활동, 취미활동 등)을 통하여 모든 세대와 더불어 사는 노력이 필요하다.
III. 노년기의 신체적 특징
사람이 한번 태어나면 성장하고 성숙기를 지나면 노화과정을 통하여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다. 노화(老化)는 인간이 출생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신체내의 세포, 조직, 장기 등 생체 전반에 걸쳐 퇴화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같은 변화는 신체의 골격, 피부와 지방조직, 근육, 신체연결조직, 그리고 신체의 각 내부기관 등에 변화를 가져온다.
각 신체기관의 조직과 기능의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기억력은 40대부터 감퇴되기 시작하여 70대에 현저해 진다.
2. 시력은 40대에 감퇴되기 시작하여 70대에 현저해 진다.
3. 청력은 20대부터 하락이 시작되는데 70대에 현저해 진다.
4. 후각은 45세경에 변화되기 시작하여 65세경에 현저해 진다.
5. 폐기능은 20~70세 사이에 최고 40%까지 점진적으로 약화된다.
6. 심장은 신경조직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40세 이후부터 약해진다.
7. 혈압은 심장수축에 따라 혈관벽이 좁아져 20~25% 상승한다.
8. 신장기능은 70세 이후에 약화된다.
9. 골격은 40세부터 약화되는데 여성에게 현저하다.
10. 수의근(隨意筋)은 운동이 결핍될 경우 20~90세 사이에 20~40% 상실한다.
11. 근육 힘은 40~80세 사이에 10%까지 약화된다.
12. 정자․난소의 생산기능은 50세 이후에 서서히 감소한다.
<표 1> 청년과 노인의 신체구조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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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청년(25세) 노인(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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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61% 53%
뼈 25% 17%
지방 14% 30%
신체내 장기의 무게비교
뇌 1330g 1260g
심장 250g 350g
취장 140g 63g
간장 1230g 830g
신장 130g 10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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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大阪部立老人組合センタ編, 「21世紀 の老年學, 1986;
Guccione, A. Geriatrick physical therapy, 1993;
Bromley, D. The psychology of human aging, 1985.
IV. 노인의 심리적 특성
노인의 심리적 특성을 알려면 먼저 젊은 시절을 포함한 인생주기(life cycle) 전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노년기의 심리적 특성이나 적응상태는 노인이 되어서 갑자기 형성된 것이 아니고 출생에서 부터 아동, 청소년기, 청년기, 그리고 중년기를 거쳐 이루어진 경험과 모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발달과정을 거친 변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에릭슨(Erikson)의 ‘인간발달 8단계 이론’을 기반으로 8번째 단계의 노인심리를 ‘자아통합 또는 절망’으로 해석하였다(Erikson, 1963). 노년기의 심리적 특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Munnichs(1966)의 노인성격 특성
1) 미래보다는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에 잠기는 경향이 있다.
2) 과거와 현재를 혼돈하며, 과거를 찬미하고 현재를 부정하며, 현재사회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3) 절망에 대한 기사를 읽고 동조하며, 쉽게 노하고 감동하고 감상적이다.
4) 변화하는 사회에서 적응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5) 현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
6) 형식을 좋아하고 가치관이 뚜렷하다.
7) 의심이 많고 주위 사람들의 말을 잘 믿지 않는다.
8) 젊은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충고를 잘한다.
9) 쉽게 피로를 느끼고 이해력이 늦으며 신경질적이다.
10) 세세한 작은일에 관심이 많고, 전에 없던 허영심도 나타난다.
11) 쾌활이나 행복감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12) 자신의 태도를 변경하고 변명하는 경향이 있다.
2. 윤진(1993)의 노년기 심리적 특성
1) 우울증 경향의 증가
2) 내향성 및 수동성의 증가
3) 성역활 지각의 변화
4) 경직성의 증가
5) 조심성의 증가
6) 친근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
7) 후세에 유산을 남기려는 경향
8) 인생회고 과정 및 일생의 정리
이상의 노인의 성격에 대한 특징들은 노인의 성격을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묘사된 것이 많다. 노인들은 자신의 오랜경험과 가치관을 통하여 행동하기 때문에 현대산업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행동과 비교해 볼 때 매사에 지나치게 신중하고, 보수적이며, 엄격하고, 감상적이며, 체념을 잘하며, 종종 아집과 독선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으로 보여지기 쉽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격을 긍적적으로 볼때는 대인관계에서 보다 너그럽고, 온화하며, 이해심이 많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경이나, 감사하는 생활을 볼 수 있다.
V. 노년기의 적응과제 및 유형
1. 노년기의 적응과제
노년기의 심리적 특성이나 적응상태를 이해하려면 그 노인이 출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기 까지의 평생동안 살아온 ‘삶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과거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성장과 발달을 주로 출생에서부터 청소년까지의 성장과정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여 왔으나, 근래에 와서는 성장기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평생동안 성장발달을 설명해 주는 대표적 이론들로는 에릭슨의 심리사회 발달이론과 해빅허스트의 발달과업이론을 들 수 있겠다.
에릭슨(Erikson, 1963)은 인간의 성장발달을 영아기(0~1세), 유아기(1~3세), 아동기(4~5세), 학령기(6~11세), 청소년기(12~18세), 청년기(19~39세), 성인기(40~60세) 그리고 노년기(60세 이상) 등 8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신체 및 생리적 발달에 근거한 프로이드의 심리․성적발달이론과는 다르게 에릭슨은 인간의 대인관계 및 사회적 접촉을 통한 사회심리적 발달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인간의 8단계 발달과정에서 각 단계에 주어지는 심리사회적 과제를 적절하게 해결했을 때 정상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으며 노년기에 극복해야 할 과제를 자아통합으로 보았다.
만일 노년기에 자아통합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면 절망감을 갖게된다. 자아통합이란 자기의 지나간 일생에 대해 그런대로 만족하고 의미있는 생활을 해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가질 때 생기는 느낌이다. 자아통합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은 노년의 삶을 더욱 의미있고 지혜롭게 살도록 노력하며 죽음에 대해서도 위협이나 공포심을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드린다. 그러나 자기의 인생이 무의미하게 지나갔으며 이제 성공의 기회는 모두 놓쳤고, 새로 시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감이 들 때에는 절망감과 좌절감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지나온 인생에 대한 불만과 회한에 쌓여 일생이 불운했다고 생각하며 우울증에 빠져 자신이나 타인을 원망하면서 노년기를 보내기 쉽다.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움과 불안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자아통합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후회뿐인 지난날들을 보상하기 위하여 노년기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계획과 과장된 행동으로 자신의 절망을 표시하기도 한다.
해빅허스트(Havighurst, 1963)는 인생의 주기를 아동초기(0~6세), 아동중기(6~12세), 청소년기(13~18세), 성인초기(19~30세), 중년기(31~60세) 그리고 노년기(60세 이후) 등 6단계로 나누고 노년기에 요구되는 적응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신체적 능력과 건강의 쇠퇴에 대한 적응
(2) 정년퇴직과 소득감소에 대한 적응
(3) 배우자의 죽음에 대한 적응
(4) 동년배들과의 유대강화
(5) 사회적 역할에 대한 적응
(6) 노후생활에 맞는 물리적 환경의 조성
벌링게임(Burlingame, 1995)은 노년기의 적응과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노후생활에 필요한 의료적, 사회적 정서적 지원의 효율적인 이용
(2)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체력과 건강의 약화에 대한 적응
(3) 노후생활에 알맞는 생활환경의 유지
(4) 정년퇴직과 수입감소에 대한 적응
(5)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 유지
(6) 정년퇴직 후 지역사회에 대한 새로운 활동 개시
(7) 배우자, 가족, 친구 등의 죽음에 대한 적응
2. 노년기의 적응 형태
인간은 평생동안 살아가면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적응을 통해서 생존하게 된다. 적응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여 살아가거나, 자신의 욕구를 위하여 주위환경을 변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뉴가르텐(Neugarten, 1968)과 그의 동료들은 노년기의 성격유형을 (1) 통합형, (2) 방어형, (3) 수동적 의존형, (4) 와해형등 4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활동정도, 생활만족도 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통합형 : 정서적 안정감과 지적인 판단능력을 소유한 성숙한 사람
(1) 재구성자형 - 노후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생활만족도가높다.
(2) 초점형 - 관심있는 한 분야에 활동을 집중시켜 생활만족도 가 높다.
(3) 유리형 -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여 사회활동은 약하나 생활만족도는 높다.
2) 방어형 : 자신의 늙음에 대한 저항과 노후생활에 대한 방어적인 태도
(1) 계속형 - 중년기의 생활을 유지하려고 활동하며 생활만족도가 높다.
(2) 위축형 - 외부와의 접촉없이 페쇄생활을 하며 활동과 생활만족도는 중간
3) 수동의존형 : 가족이나 타인에게 모든것을 의존하는 사람
(1) 구원요청형 - 심리적으로 남에게 의존하며 활동과 생활만족도는 중간정도
(2) 무감각형 - 수동적으로 살아가며 활동과 생활만족도가 낮음
4) 와해형 : 지적인 결함과 정서적 불안을 가지고 사는 사람
(1) 조직와해형 - 정서적 통제나 판단능력이 결핍되고 활동과 생활만족도 낮음.
VI. 노인상담의 방법
1. 상담의 정의
상담(counseling)이란 라틴어의 ‘consulere’ 로 표현하며 이 말은 ‘심사’, ‘숙고’, ‘문의’, ‘조언’, ‘대화’ 등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전문기능으로서의 상담은 단순히 문의나 조언을 주는 일 뿐만 아니라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친밀하고 신뢰적인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행동을 말한다. 전통적인 시각의 상담은 정신건강학적 접근으로 내담자를 문제를 가진 부적응자 또는 환자로 보고 이들의 비정상적인 문제행동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거나 적응시키려는 치료적 모형에 중점을 두었다. 오늘날의 상담은 내담자의 문제해결이나 치료 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위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거나, 혹은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계몽적인 차원에서의 교육상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상담대상은 내담자 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가정과 가족원, 형식적 또는 비형식적 집단과 조직체, 지역사회 환경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상담기법(예 : 가족상담, 집단상담 등)을 요구하는 다학문적(interdisplinary)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현외성 외, 1998).
2. 노인상담의 개념
노인이라고 하는 개념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역연령 등 다양하게 설명될 수 있다. 여기에서 노인은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쇠퇴, 심리사회적 변화, 가족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상실 또는 감축함으로 심리적․사회적․경제적 상실감을 경험하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의 소외와 고립가운데, 노후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으로 말 할 수 있다(윤진, 1985 ; 서병숙, 1994). 따라서 노인상담은 ‘노인문제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훈련을 받은 상담자가 노인들이 당면한 제반문제를 의논하고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노인상담은 노인들이 당면하는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있다. 노인의 경제문제, 재취업문제, 건강문제, 주택문제, 가족관계, 법률문제, 정서적 문제 등 아주 다양하다.
3. 노인상담의 과정
(1) 인사
(2) 관심집중(주목)
(3) 경청(호소내용, 욕구파악, 정서상태 파악, 수용, 공감 등)
(4) 상담목표 설정 (물질적 서비스, 정서적 지지, 문제해결 기술 제공 등)
(5) 문제해결 방법 논의:
O 내담자의 과거 시도해 본 방법,
O 지금, 여기서 생각하고 있는 대안
O 대안을 시도할 때 예상되는 장애물 등 질문
(6) 종결(내담자가 수행할 구체적인 실천사항 독려, 정서적지지 등)
4. 노인상담의 원리
(1) 노인 및 가족의 욕구에 따라 서비스를 개별화(individualization) 한다. 노인에게 편리한 면접시간, 장소, 면접방법 등을 모색한다.
(2) 노인과의 관계형성 (Rapport)을 속히 이루고 감정이입(empathy)을 통하여 노인의 생각, 감정을 수용한다(acceptance).
① 노인에게 시선을 주는 주목행동(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시)
② 상담자의 얼굴 표정과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
③ 상담자의 목소리와 억양 (부드럽게, 천천히)
④ 상담자의 올바른 자세와 겸손한 태도
(3) 노인과 상담시에는 경청자(active listening)가 되어야 한다. 노인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인쪽에서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언어적 표현과 침묵을 포함한 비언어적 표현을 관찰하여야 한다.
(4) 노인이 가족관계나 사회관계에서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부정적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expression! of feeling)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킨다(ventilation).
(5) 노인은 심신기능 장애로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개개 노인의 능력에 따라 상담 속도나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
(6) 노인에 대한 질문은 ‘왜(why)’ 라는 것 보다는 ‘어떻게(how)’ 라는 개방형 질문이 효과적이다. 질문은 단일질문이 좋다.
(7) 노인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선입감이나 편견을 버리고 비심판적인 태도(nonjudgemental attitudes)를 보여야 하며 문제해결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8) 노인의 자유로운 의사를 존중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데 노인 스스로 결정 (self-determination)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인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노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동원하여 도와준다.
(9) 노후생활에서 죽음은 불가피한 것이므로 죽음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통하여 불안을 완화하고 죽음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도록 도와준다.
죽음에 대한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반응(Kubler Ross) :
부정과 고립
분노와 원망
타협과 간청
우울과 절망
수용과 평화
임종환자나 부양자를 위한 상담 : 애도상담(grief counseling)
① 남은 시간동안 해결하고 싶은 욕구파악(finding out unfinished
needs)
② 임종환자와의 rapport 형성
③ 임종환자에게 자기의 소원을 주장할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도록 한다(empowerment).
④ 임종간호에 필요한 자원동원(가족, 친구, 이웃, 전문의료진, 성직자,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
⑤ 유가족을 위한 지도와 상담
⑥ 임종환자로부터 인간의 유한성, 적응력, 상호의존성, 사랑의 중요성을 배움
(10) 노인과의 상담과정에서 알게된 사실들은 비밀보장을 하여야 한다.
5. 상담사례 I:
1) 문제: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외동아들을 키운 김○○ 할머니는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녀의 하루생활은 이웃이나 멀리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하여 몇시간이고 통화하는 것이 관절의 통증을 잊고 살아가는 낙이다. 함께 사는 며느리는 어머니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장시간의 전화통화를 삼가하여 줄 것을 요구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몰이해를 호소하러 상담자에게 왔다.
2) 상담방법:
(1) 아들과 며느리와의 상담 - 어머니가 원하는 취미생활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그 취미생활이 가정에서 다른 가족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행동할 것을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도록 함.
(2) 어머니와의 상담 - 아들내외가 그녀로 인해서 불편을 겪고 있음을 설명해주고 장시간 통화에 몰두하기보다는 말벗을 찾아 그 지역의 복지관이나 노인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유함.
3) 결과 - 지금은 노인학교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동네 노인을 찾아가 말 벗 친구로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