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함양 서암정사(석굴법당),벽송사,상림숲
인원:121명
아!!! 어느새 와 버린 가을.
가늘어진 바람결이 내 옷소매를 길게 내려 주더니 밤송이들이 수줍게 밤빛을 발하며 가을이라고, 가을빛이라고 합니다.계절이 변할때마다 달라지는 기온의 변화는 참 가슴 설레는 눈부심을 만끽하게 해줍니다.더욱이 가을이 오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기온에 살갗이 오소소해지며 느껴오는 싸함은 가슴 울렁이게 하지요.울렁임은 가을을 안고 있는 그 무엇에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싶게합니다.바람과 코스모스와 이름모를 열매들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가을날이지만 바쁜 일상은 마음만 동동 거리게 하는데 마음씨 예쁜 친구가 한번쯤 멋진곳을 찾아가 우리 작은 마음속에 가을을 담아오자고 청하면 금방이라도 갈것처럼 여운을 남겨두고서는 뒤돌아서서 갈 수 없음을 전하는 하얗게 타던 내마음이 오늘 여성회 소풍길에 오르며 가을을 느낍니다.함양 서암정사,벽송사,상림숲으로...추울발~^^이른아침 채걷히지 않은 안개속을 달려 함양에 도착해 산골로 접어드는 길,길가의 감나무들은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으며 들판의 곡식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으니 정말 마음이 풍요로워졌습니다.산이나 어느곳을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경치도 좋지만,아무 꾸밈없는 모습으로 내 눈길을 빼앗는 스치는 풍경이 더없이 좋기만 하니 아마도 내안에 역마살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입니다.구불구불 산이 낸길을 달리다보니 차창으로 스치는 지리산자락의 위용이 감탄을 연발케 했지만 아직 단풍은 제빛을 다하지 못하고 꼭꼭 안에 숨겨둔듯 싶었습니다.하지만 이번 함양여행은 가을 한가운데서 가을을 느끼게 해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서암정사와 벽송사길을 걸으며 우리곁에 잠시잠깐 머무는 가을의 숲과 얘기를 나누어 보았지요. 원응스님이 1989년부터 10년에 걸쳐 자연암반에 동굴을 뚫고 극락세계를 기리며 만든 조각법당인 서암정사 그곳에서 600 미터 떨어진 신라말 또는 고려초에 창건 했다고 전해지며 조선 중종15년(1520년)벽송 지암선사가 중창했다고 하는데 목장승2기와 3층석탑이 남아있다는 벽송사를 걸어 오를때는 곳곳에 붉게 물드는 단풍도 있긴 했습니다.처음엔 왜 이렇게 단풍이 없을까 하고 생기없는 나무들만 바라보며 걷다가 어느곳에 이르렀을때 갑자기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면서 곱게 빛나는 잎사귀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단풍잎은 지난여름 태풍에 상처가나 바이러스가 침투되어 잎이 병들고 또 오랜 가뭄에 겹쳐 잎이 제색을 못내는건지 가뭄에 잘 견뎌온 나무들만이 서서히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있었던겁니다.사실,단풍을 감상 한다는것은 오로지 단풍나무를 찾아 붉은 잎을 탐하는것 보다는 여러가지 나뭇잎이 연출하는 나름대로의 은은한 색을 즐기는 맛이 좋을텐데...그저 하늘이 허락한 만큼만 주어진 가을의 본색을 즐기면 그만이겠지요.봄은 밑에서 올라오고 가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 계절에 피는 꽃이나 과일나무들은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먼저피고 늦게 피지만 그 열매 수확은 같이 하니 자연의 오묘함이 정말 궁금하기도 합니다."포식연후람승"이라 했습니다.아무리 빼어난 경치도 배가 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입니다 .그래서 차로 조금 이동한 넓은 주차장 한쪽에서 펼쳐놓고 먹은 점심밥은 옆사람 챙길사이도 없이 맛있게 먹었죠,여성회에서 제공해준 수육은 총무님이 신경쓴만큼이나 더욱 맛있었답니다.여러가지 먹거리 챙겨오신 분들덕분에 푸짐한 시간^^참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기록이사님의 후기로 가을소풍이 기억되어 다시 즐거워지는아침입니다
회장님과 임원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성회 님들과 함께하여
행복한하루였습니다^.^~~
언제나 감동을 주는글 앞에서
또다시 가을을 한아름 안은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푸른 하늘이 내려주는 따사로운 햇살아래서 하루를 마음껏 즐겼네요
좋은 풍경 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시간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