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은 전통적으로 공랭 V트윈 엔진의 감성이 브랜드 원동력이다. 그것으로부터 할리데이비슨만의 메카니즘이 나오고, 또 할리데이비슨만의 문화가 탄생되고 있다. 11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지난 역사가 그를 증명한다.
이번에 공개된 할리데이비슨의 LIVEWIRE 프로젝트는 그런 역사를 새로 쓸 만한 신형 전기 모터사이클 개발 프로젝트다. 아날로그 감성을 대표하는 공랭 빅 보어 V트윈 엔진의 대표주자인 할리데이비슨이 만드는 전기 동력 모터사이클이라, 어쩐지 실감나지 않지만 결국 실체가 공개됐다.
할리데이비슨이 공개한 새로운 전기 동력 크루저는 영화 어벤저스 2 한국 촬영에도 등장한 바 있다. 극히 제한된 촬영장에서는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흘러 스파이샷이 공개되면서 ‘정말 할리데이비슨이 미래형 차기 엔진으로 전기 모터를 쓸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해갈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리데이비슨은 전기 크루저를 만든 것에 대해 ‘새로운 라인업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즉, 할리데이비슨의 미래를 온전히 전기 모터에 걸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최근 발표한 스트리트 500, 750이 그랬듯 젊은 오너들을 받아들이고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생각할 수 있다.
기계적 성능도 남다르다. AC 인덕션 전기모터가 심장인 이 모델은 8,000rpm에서 74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전기 모터답게 출발 가속부터 즉각 발생된다. 즉 로켓 스타트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드래그 머신과 같은 폭발적 가속 성능을 가진 이 모델은 시속 약 100킬로미터까지 내는 데 3초 대를 기록한다고 하는데, 이는 어지간한 고성능 스포츠카, 이를테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도 견줄만하다.
놀라운 것은 시시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기 모터의 소리다. 주행 영상을 보면서 소리를 한껏 키워보면 마치 전투기가 전방을 향해 돌진하는 것과 같다. 기존 전기 모터사이클이 가진 소리보다 한층 더 양감이 풍부하고 웅장한 소리를 들려준다.
할리데이비슨은 엔진(정확히는 전기 모터) 음색을 강조하며 ‘기존 내연기관 모터사이클 사이에서도 독특한 음색을 강조하고자 타 전기 모터사이클과 확실히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할리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즐거움 중 운전자를 즐겁게 하는 소리가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프로젝트 LIVEWIRE는 이 프로토타입 모델을 좀 더 완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우선 미국 66번 국도를 중심으로 뉴욕, 밀워키, 보스톤, 필라델피아에 이어 올해 말까지 미국 내 30개 딜러를 순회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는 캐나다와 유럽 대륙으로 확장되며 더 많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담아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창립 110년을 달성한 할리데이비슨은 지구상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터사이클 제조사 중 하나다. 그래서 아날로그 감성, 인간적인 라이딩 문화를 대표해 온 할리데이비슨이 발표한 이번 전기 모터사이클 프로젝트를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할리데이비슨을 사랑해 온 고객들은 할리데이비슨 역사와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 고연령화 된 고객들을 유지함과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과 자극을 원하는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할리데이비슨이 택한 프로젝트는 전기 크루저다. 문턱이 낮아진 스트리트 크루저 500, 750에 이어 충격적인 행보가 이어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