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백영옥은,
이런 질문을 하고,
“불행히도 세상엔 ‘왜?’가
없는 질문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은, 어째서 우리에게 찾아올까?”
이렇게 답한다.
“나는 고통이 과거의 방식대로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사인’이라고 믿는다.
병이나 죽음이 내게 찾아온 건
더 이상 과거처럼 살 수 없다는 뜻이다.
깨진 컵 안에 물을 채우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컵을 찾는 것이다.
깨진 유리를 치우는 일은
눈물 나게 힘들겠지만,
물컵이 다 채워졌을 때 즈음,
우리는 아마 과거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찻물이 끓는 소리를 들으며 느꼈던
그린스펀의 기쁨처럼
‘어떤 것도 무심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순간순간이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되는 것이다.
우는 방법을 알기 전까지,
우리 누구도 결코 진심으로 웃을 수 없다.”
-백영옥(작가)-
『장자』‘대종사’에는,
“약화위물 이대기소부지지화이호
若化爲物 以待其所不知之化已乎”
(그저 자연의 변화를 따라
어떤 것이든 되고 그리하여
미지의 변화를 기다릴 뿐이다.)
이 말은, 그저 자연의 변화를 따라
어떤 것이든 되고 그리하여
미지의 변화를 기다릴 뿐이다.
맹손재라는 사람은,
변화 과정에서 한 사물처럼 되어,
알지 못하는 다른 변화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알지 못하는 다른 변화를 기다린다‘는 말,
정말 내 마음에 빗금을 그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