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한 첫 번째 공식 순방 나라는 그린란드입니다.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구에서 그 영향이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일어나는 곳이 그린란드이기에 개인적으로 이번 순방 나라 중 가장 의미있는 나라였어요. 그린란드는 매우 큰 나라이기에 다 둘러볼 수는 없었어요. 짧은 일정안에 정말 효율적인 시찰을 위해 그린란드에서도 일룰리사트 빙하 피요르드 지역을 보고 왔습니다.
※ 일룰리사트는그린란드 서부 해안지역에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일룰리삿트 시에속하며 일룰리사트 시에서 약 40-50km 펼쳐져 있습니다.
그린란드 일정 속에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일룰리사트 빙하 피오드에 관한 내용이겠지만, 먼저 그린란드라는 나라를 소개할까 합니다.

▲ 일룰리사트 빙하의 모습
러시아, 노르웨이, 알래스카, 캐나다는 북극권에 걸쳐 있는 나라들입니다. 이들 나라는 많이 들어본 이름 탓에 친근한 나라들이지만, 같은 북극권 내에 있는 그린란드는 매우 북극다운 미지의 곳이기에 많이 생소한 나라입니다. 단지 북극, 빙하, 이누이트족 밖에 생각나지 않는 곳이 바로 그린란드죠. 저는 이 그린란드와 그린란드의 작은 마을인 일룰리사트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에요.

▲ 일룰리사트에서 만난 아이들, 너무 해맑지 않나요?T^T
인구밀집률이 가장 낮다고 할 수 있는 그린란드, 사람이 정말 적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다소 온난한 기온을 보이는 7,8월 관광객의 발걸음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하네요. 관광소득으로 생계를 꾸리는 그린란드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는데, 이누이트 족의 전통 생활 방식이나, 북극의 생태계가 파괴될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제가 그린란드를 간다는 것을 처음 알고 나서 했던 일이 바로 세계지도를 펼쳐보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그린란드는 보이는데, 확실한 위치의 감이 오지 않습니다. 네, 그린란드는 이런 평면적인 세계지도로는 감이 오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지도는 분명 그린란드에 미안해야 합니다. 이런 지도는 현 국가들이 많이 분포해 있는 북반구의 중위권을 기준으로 그렸기 때문에 그린란드는 가끔 반 쯤 잘리기도, 아메리카 옆에 있기도 하며, 갑자기 유럽 쪽에 떡하니 붙어 있기도 합니다. 참, 그러고 보면 지도는 가장 객관적인 척도임에 동시에 편파적이고 주관적이네요.

이제야 좀 그린란드가 여기있구나~ 느낌이 오시나요? 지도만 보아도 추취가 느껴지는 곳이네요…

▲ 개썰매를 통해 이동하는 이누이트 사진: MBC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에서
제가 그린란드에 갔을 때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눈이 녹아서 개썰매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사실 이누이트 보다 에스키모를 더 많이 압니다. 하지만 에스키모라는 말은 그렇게 불려지는 그들에게 실례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에스키모는 생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그린란드, 그 추운 곳에는 사람이 어떻게 살기 시작했을까요.
이누이트 족이 기원전 2천년 전에 서쪽에서 이주해 오면서 그린란드에처음으로 인류가 살게 됩니다. 그리고 982년, Eric the Red라는 아이슬란드인 그린란드섬 남쪽에 정착하여 식민촌을 건설해요. 그 후 원래 노르웨이 영토로 간주되다가, 1536년에 노르웨이가 덴마크의 속령이 되면서 덴마크의 영토로 변경됩니다. 중간에 스웨덴의 영토가 되기도 했고요. 결국 1933년 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그린란드는 다시 덴마크 영토로확정되었고, 그 권한이 현재까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79년 그린란드는 자치권 획득, 2009년 그 자치권을 확대하면서 점차 독립적인 한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 그린란드 일룰리사트에서 묵었던 HOTEL ARCTIC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아담한 호텔이었어요. 너무 느낌있었던 호텔 ^^


▲ (좌) 호텔 앞에서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님과 허영만 화백님
▲ (우) 호텔 앞에서 펄럭이고 있는 세 국기의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덴마크 국기, 태극기, 그린란드 국기
아직까지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입니다. 외교 및 국방은 현재 덴마크가 관할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한민국 수행원들은 그린란드에서 덴마크 왕세자와 그린란드 총리와 함께 했습니다.

그 와중에 놓칠 수 없는 덴마크 왕세자의 훤칠한 외모… 사랑합니다.
수도 : 누크(Nuuk)
면적 : 2,166,086km2
+무려 한반도의 10배에요. 그런데 이 중 80%가 얼음덩어리입니다! 두꺼운 빙상, 이것이 기반암을 누르
기 때문에 내륙 중앙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져요. 쉽게 말해 분지지형이라 할 수 있죠. 지구를 구성하
는 고체 성분의 신축성에 의한 결과라고 하는데, 고체에 신축성이라니 좀 특이하죠?
인구 : 56,615명(2011년기준), 88% 그린란드인(이누이트족과 유럽인의 혼혈), 12% 유럽인(대부분 덴마크인)
+정말 정말 광활한 영토에 적은 인구! 전 세계에서 인구밀집률이 가장 낮은 곳이라고들 하네요.
국가원수 :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 : 쿠픽 클레이스트(Kuupik Kleist)

▲ 왼쪽부터 허영만 화백님, 덴마크 왕세자, 이명박 대통령, 그린란드 총리 쿠픽 클레이스트, 엄홍길 대장님
그린란드는 덴마크 의회에 2명의 대표를 보내고,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고등판무관을 파견하고 있어요.
그린란드의 주요 산업은 어업이에요. 그래서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새우, 게, 명태 등 해산물이 주를 이룹니다. 그린란드에 도착한 날 저녁 만찬이 있었는데, 그 때 그린란드산 새우를 먹었어요. 참 맛있더군요!

만찬 때 나온 에피타이저!
너무 아쉽게 새우 두 조각. 그릇은 돌을 활용한 거에요. 너무나도 특별한 발상! 사실 처음에는 무얼 먹는건지 조금 난해했어요. 헤헤
덴마크의 화폐는 크로네(Kroner)입니다. 그린란드에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일룰리사트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말 작은 경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생전 이렇게 작은 비행기는 처음 타봐요. 정말 많이 흔들렸어요. 하지만, 호들갑도 잠시! 얼마 후 펼쳐진 그린란드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내느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습니다. 하, 제 카메라가 그 모습을 온전히 다 담아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일룰리사트에 가기 위해 캉겔루수아크(그린란드) 공항에서 탄 경비행기
경비행기의 내부 모습. 진짜 작죠?

허영만 화백님께서 제 옆자리에!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을 또 놓칠 수가 없더라고요.
가장 먼저 만난 그린란드의 모습은, 드넓지만 황량한 붉은 대지였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의 협곡, 그 안에 푸르게 빛나는 물이 붉은 색과 조화롭게 참 잘 어울렸어요.(이 물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는 눈으로 가늠하기는 참 힘들었어요) 이 곳도 북극의 겨울에는 다 눈으로 덮여있었겠죠?

이런 곳에 이누이트족이 그 오랜 옛날부터 터전으로 삼아 생계를 이어왔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물론 그들이 사는 곳은 내륙 부근 보다는 연안 쪽에 가까워 먹고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겠지만 분포하겠지만, 그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요?
그리고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흰 무언가…
그린란드의 빙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한국도 눈이 많이 오면, 온통 흰 눈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며 '가히 장관이다'라고 감탄하곤 했었는데, 그 장관이 이 빙상의 장관에 비하면 무지하게 초라해지네요. 허허

빙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린란드에서 발견한 우리나라! 꼭 한반도 같지 않나요!?
집 앞에 하얀 눈이 득실하게 쌓이면, 발자국 한 번 찍고 싶어서 당장이라도 문을 박차고 나가곤 했는데, 제가 저 빙상 위에 서 있는다면, 어디에 발자국을 찍어야 할지 결정을 못할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진 눈밭을 보고 멍하니, 아니 되게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행기에서 보는 광경은 정말 멋지지만, 저 곳의 추위는 제 상상 이상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