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
제2항 : 사도 성 요한(교본:210-211쪽)
사도 성 요한은 "예수의 사랑 받던 제자"(요한 13, 23)로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1요한 4,8)라고 역설하며 사랑의 일생을 보낸 분이다. 이 분은 갈릴래아의 어부로서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사도 야고보의 동생이다.
이 두 형제는 시몬 베드로의 동업자로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제자가
되었다. 사도 요한은 열 두 사도 중에서도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소생시킬 때, 당신의 영광스런
변모 때, 게쎄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이 세 제자만을 따로 데리고 가셨다.
성 요한은 하늘 나라에서 차지할 높은 자리 문제로 다른 사도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사마리
아 사람들의 냉대에 보복하는 말을 하여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듣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베드로 사도와 더불어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파견을 받기도 하였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아침에 베드로 사도보다 먼저 예수님의 무덤에 달려갔으며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발현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알아보았다.
성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선교 활동을 하였으며, 사도 바오로는 요한을 교회의 기둥으로
여겼다. 요한은 44년경 헤로데 아그리파의 박해를 피해 사도들이 각지로 흩어질 때 예루살렘
에 계시던 성모님을 모시고 에페소로 갔고 그곳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묵시 1,4 참조)를 지
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81-96년 재위) 대박해 때에 파트모스
섬에 유배(묵시 1,9 참조)되었다가 다시 에페소로 돌아가 100년경에 90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고 전해진다. 파트모스 섬에서는 묵시록을, 에페소에서는 복음서와 서간 3개를 저술하였다
고 한다.
요한과 그 형 야고보는 불같은 성질이 있어 '천둥의 아들'로 불렸다. 그러한 성격이기에
예수님께서 '고난의 잔을 함께 마실 수 있겠느냐 '라고 물으셨을 때 그들은 서슴지 않고
마실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님께 수난이 닥치자 심지어 베드로와 야고보
까지도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피했다.
오직 요한만이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예수님께서는
그 보답으로 십자가 곁에 있는 성모님과 요한을 모자 관계로 맺어 주셨고 성모님의 여생을
요한에게 맡기셨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게
여인이여,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 26-27).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유언으로 성모님을 인류의 어머니로 선포하셨고 사도 요한은 성모님 자녀들의 대표자가
되었다. 이 때문에 레지오에서는 사도 요한을 수호 성인들 중에서 성 요셉 다음 자리에
두고 공경한다.
사도 성 요한은 한평생 예수님과 성모님을 위해 희생하면서 선교와 봉사 활동에 온 힘을
쏟았으므로 순교자와도 같은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는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의 표본이었고 성모님을 끝까지 모신 성모님의 후원자였다.
특히 레지오의 영적 지도자들은 사도 성 요한을 특별 수호 성인으로 삼아 본받아야겠다.
그리고 레지오 단원들은 성 요한처럼 죽을 때까지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고 사랑과 존경을
드려야 한다. 사도 성 요한의 축일은 12월 27일이다.
최경용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