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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목사 / 복이 있는 자
(시 84:1-12)
강영우(姜永祐) 박사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에게 붙여진 많은 수식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 ‘미국 백악관 정책보좌관’ ‘UN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겸 루즈벨트 재단 고문’ 등 장애를 갖고도 남들이 하지 못하는 엄청난 일들을 했습니다. 14살 때 축구공에 맞아 실명한 이후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으며 그러한 일을 감당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감동시킨 것이 있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쓴 유언과 같은 편지입니다. 그는 아내에게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아직도 봄날 반짝이는 햇살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당신을, 난 가슴 한 가득 품고 떠납니다. 당신을 처음 만난 게 벌써 50년 전입니다. 햇살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예쁜 여대생 누나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합니다. 손을 번쩍 들고 나를 바래다주겠다고 나서던 당돌한 여대생, 당신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신 날개 없는 천사였습니다. 지난 40년간 늘 나를 위로해 주던 당신에게 난 오늘도 이렇게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더 오래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내가 떠난 후 당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해주지 못할 것이라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자녀들에게는 이렇게 썼습니다. “이제 너희들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내가 너희들을 처음 품에 앉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너희들과 이별의 약속을 나눠야 할 때가 되었다니, 좀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좀 더 많은 것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너희들이 나에게 준 사랑이 너무나 컸기에, 그리고 너희들과 함께 한 추억이 내 맘 속에 가득하기에 난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단다.” 54년 동안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고통스러운 죽음을 앞두고 너무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로 복이 있는 자의 삶이었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행복하기 원하지만 모두가 행복하지 않습니다. 특히 신앙인이 가는 길에도 눈물 골짜기가 있다고 본문은 언급합니다. 실패의 골짜기, 가난의 골짜기, 질병의 골짜기를 지나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눈물 골짜기를 지나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샘을 공급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은혜가 말라버린 골짜기 같았는데 하나님께서 이른 비를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행복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눈물 골짜기에 하나님께서 여전히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본 시는 고라 자손의 시라고 표기되어있습니다. 고라 자손은 누구입니까? 지도자 모세에게 반기를 들다가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 음부에 내려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고라의 자손들은 조상들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도무지 주의 일을 담당할 수 없던 사람들이었지만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복이 있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진실로 복이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
첫째로 주의 집에 사는 자
1979년 중국이 개방정책으로 바꾼 다음에 예배를 허락했습니다.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허가 받은 교회가 바로 상해의 목은당(沐恩堂) 교회입니다. 정부의 허가를 받고 문을 여는 교회를 삼자교회라 부르는데 삼십 년 만에 교회의 문이 열리니 교인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습니다. 예배시작 몇 시간 전에 이미 자리가 다 찼고, 뒤에 온 교인들은 교회 계단에 앉거나 뜰에 서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송 소리에 천장이 떠나가는 것 같았고, 목사님은 설교를 하다가 목이 메어 설교가 중단되었고, 축도가 끝난 다음에도 교인들은 몇 시간 동안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교회에 있는 그 자체가 복이었습니다. 주님의 전에서 예배하지 않는 것이 가장 불행한 삶인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복이 주어지는 곳입니다. 복 받은 자는 주의 집에 거하는 자입니다.
본문 4절입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여기의 주의 집은 성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처소입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란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본문의 시인은 주의 집에 사는 자가 복이 있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복입니다. 복이 있는 자는 주의 집에 이따금씩 들러 보는 자가 아닙니다. 어쩌다 한두 번 오가는 것으로 만족하는 자도 아닙니다. 방문객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에 사는 자들입니다. 성전에서 생을 보내기로 작심하고 봉사하기로 서원하며 밤이나 낮이나 머무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복이 있는 성도가 되려면 주의 집을 거처로 삼기를 소망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하나님을 사모하고, 하나님의 전을 사랑하며 하나님과 함께 지내야 합니다.
둘째로 주께 힘을 얻는 자
필립 켈러 (Phillip Keller)는 사진기자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동아프리카에서 선교자의 자녀로 태어나 8년 동안 양을 치는 목장 주인으로 생활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양과 목자 (A shepherd looks at PSALM 23)’ 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저서에서 켈러는 양의 습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양이 두려움에 빠지는 순간은 뒤집어 지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뒤집힌 양은 네 발을 허공에 뻗치고 허우적거리지만 혼자의 힘으로 절대 일어서지 못합니다. 도움을 바라고 소리 내어 울지만 공포와 좌절감에 빠져 그냥 누워있게 됩니다. 그런데 비단 약한 양만 아니라 건강한 양들도 너무 빨리 뛰다가 중심을 잃고 뒤집힌다고 합니다. 이렇게 뒤집힌 양은 독수리, 들개, 이리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목자의 임무는 뒤집힌 양이 없는 가 항상 살피는 것입니다. 뒤집힌 양을 발견하면 즉시 일으켜 세운 다음 마사지를 하여 혈액순환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우리도 양들처럼 뒤집어질 때가 있습니다. 상처를 받고 시험에 들어 뒤집어집니다. 힘든 일을 감당하다가 지쳐서 뒤집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본문 5절입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힘이 강한 것 같아도 지치고 피곤하며 맥이 풀리는 때를 만납니다. 이때 주께 힘을 공급받으면 달라집니다. 주께 힘을 얻는 자가 복이 있는 이유는 항상 주를 찬송할 수 있으며, 마음에 시온으로 가는 길이 열려지기 때문입니다. 비록 눈물 골짜기와 같은 험한 세상을 살아갈지라도 하나님께 힘을 얻고 그의 얼굴을 뵙기에 복이 있는 자입니다.
하나님께 힘을 얻으려면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호와의 성전을 사모해서 나아가기 원해야 합니다. 어떤 유혹이 있어도 교회에 나가기 원한다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부르짖었더니 주께 나아갈 수 있었노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힘을 얻을 때 이기고 나갈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공적으로 살아가려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일보다 더 귀한 것이 없음을 믿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르짖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사 약속하신 복을 받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십니다.
셋째로 주를 의지하는 자
미국의 전도자 윌버 채프맨 (Wilbur Chapman) 박사가 런던에서 80세가 넘은 윌리엄 부스 (William Booth) 대장을 만날 기회를 가졌습니다. 채프맨 박사는 늙은 대장이 경험한 시험과 갈등과 승리를 경청했습니다. 채프맨 박사는 사역의 비결을 말씀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스는 잠간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눈에 눈물이 고이고 두 뺨에 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그 비결을 말하겠습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소유하셨습니다. 나보다 더 큰 지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보다 더 큰 기회를 가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런던의 가난한 사람들을 마음에 품고, 예수 그리스도가 런던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실 수 있는지의 비전을 가진 날 부터 하나님께서 윌리암 부스에게 있는 모든 것을 다 소유하시도록 결심을 하였습니다. 구세군에게 어떤 힘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의 모든 찬양과 나의 의지의 모든 힘과 나의 삶의 모든 영향을 소유하시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과 뜻과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어 맡기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능력을 얻기에 진실로 복이 있는 자가 됩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사람이 복된 까닭은 하나님이 전능하시기 때문입니다. 힘이 없는 자, 능력이 없는 자를 의지하고 사는 것은 불안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 의지할 곳 없어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니 복이 있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염려를 해결할 능력이 있으시기에 염려를 모두 다 맡기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근심 걱정과 염려가 많습니다. 부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자기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여야 합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면 인생의 헝클어진 줄도 풀리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주께 의지하는 자는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 그곳에 샘이 있게 할 것이며 이른 비로 채워 주시는 복을 누리리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 (Napoleon Bonaparte)이 전쟁에서 패배하고 센티헤르나 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 누군가 찾아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입니까?” 그러자 나폴레옹은 눈을 지그시 감고 옛날을 회상하는 듯 눈가에 눈물을 적시며 입을 열었습니다. “지금부터 수십 년 전 알프스산맥을 넘어 전투가 치열할 때였습니다. 주일날 아침, 종소리가 들려 따라 갔더니 조그마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순간 모자를 벗고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때 나는 찬양소리를 들으면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신비한 은혜에 감격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는데 그 순간이 내 평생에 지울 수 없는 가장 큰 행복으로 남아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복된 순간은 언제입니까? 살아가면서 좋은 순간도 많고 즐거웠던 순간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찬양이 아름답게 들리며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이 가슴을 감동으로 적신다면 실로 복이 있는 자입니다. 이 감격이 세상의 천 날보다 나은 것이며 악인의 장막에서 호화로이 연락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은혜임을 알게 됩니다. 이 은혜가 행복으로 계속될 때 비로소 복이 있는 자가 될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성전을 사랑하며 사모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성전에 나와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으며,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주께로 날마다 힘을 얻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만사를 맡기며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복된 삶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형편에 처하든지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복이 있는 자가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시편 84:1~12)
* 본문요약
84편의 시인은 주님 성전에 거하기를 몸이 쇠약해질 정도로 전심으로 사모합니다. 주께 예배드리는 것을 얼마나 갈망하는지, 제단 주변에 둥지를 들고 있는 참새와 제비가 부러울 정도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성전인 시온을 향한 갈망이 있는 자들을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들의 발걸음에 힘을 주셔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의 뜰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낫다고 고백하며,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성전문지기로 있기를 원한다고 고백합니다. 해요 방패이신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에게 복을 주십니다.
찬 양 : 499장(새 442) 저 장미꽃 위에 이슬
495장(새 438) 내 영혼이 은총 입어
* 본문해설
1.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대한 간절한 갈망(1~4절)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성전의 뜰)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살아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 곁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4)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
- 사모하여(니크쎄파)(2절) : 매우 깊이 갈망한다, 심히 열망한다, 그리워한다는 뜻.
- 쇠약함이여(칼타)(2절) :
쇠약함이여는 ‘천천히 사라져 없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 때문에 몸도 점점 쇠약해져가고 시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 주의 집에 거하는 자(4절) :
늘 성전에 거하며 봉사하는 제사장이나 레위인들을 가리킵니다.
시인은 늘 성전에서 봉사하는 이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말하는 것.
2. 성전을 향하여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5~9절)
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6) 그들이 눈물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이 샘이 많은 곳이 되게 하시며,
이른 비도 그 골짜기를(그 샘물을) 가득 채우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서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8)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셀라)
9)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보옵소서.
-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5절) :
‘마음에 시온을 향한 갈망이 있는 자’라는 뜻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이 있는 자’라는 뜻입니다.
- 눈물골짜기(6절) :
예배를 드리기 위해 시온으로 가는 길이 목마름과 고통을 주는 거친 길이라는 뜻
3. 성전에서 누리는 복(10~12절)
10) 주의 궁정(주의 뜰)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 묵상 point
1.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1)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1~2절)
시편 84편은 그 첫 구절부터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으로 시작합니다. 2절의 여호와의 궁정은 성전 뜰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시인이 성전 뜰을 사모하며 갈망하다 몸이 쇠약해지기까지 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갈망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마태복음 5:3의 ‘심령이 가난한 자’와 마태복음 5:6의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바로 이런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과 열망을 가진 자를 주께서 기뻐하십니다.
2) 주의 제단 곁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3절)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인지, 병이 들었는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시인은 지금 성전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다윗처럼 쫓기는 중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먼 나라에 가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성전에 갈 수 없는 처지입니다. 그래서 더욱 성전에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갈망합니다. 오늘날에는 어디든 가까운 교회에 나가서 예배드리면 되지만, 그때는 오직 시온(예루살렘 성전) 하나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성전 주변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참새와 제비까지도 부럽게 여겨집니다.
성전 곁에 둥지가 있으니 언제나 성전에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3)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4절)
시인은 또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늘 성전에서 봉사하니 늘 성전에서 있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성전에 거하면서 늘 주를 찬송하며 살고 있을 터이니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시인은 돈이 부러운 것이 아니고 권세도 부럽지 않습니다. 오직 성전에 나아가 예배드리는 자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2. 성전을 향한 순례자들을 위한 기도
1) 예배에 대한 갈망이 있는 자 :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5절)
시인은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다고 노래합니다. ‘시온의 대로’는 ‘예배를 드리는 시온을 향한 갈망’을 뜻하는 말이니,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원하고 사모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가진 자는 복이 있습니다. 이런 자는 이 땅에서부터 이미 하나님의 자녀로,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2) 예배에 대한 고난 : 눈물 골짜기를 통행할 때에(6절)
시인은 그렇게 예배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예배에 나갈 수 없는 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 예배드리러 나가는 길이 눈물 골짜기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예배를 드리다 핍박을 받는 자들이라, 혹은 예배드리기 위해서는 거칠고 고통스러운 길을 통과해야만 하는 자들에 대한 기도입니다.
그들이 그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에 샘에 터지게 하시고, 그 샘 위에 이른 비까지 내리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비가 조금만 오지 않아도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인 이스라엘이니 샘과 이른 비는 정말 큰 복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핍박과 고통이 있음에도 그 고난을 이기고 예배를 드리는 자들에게 복 위에 복을 더하여 주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3)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하나님 앞에 나타나리이다(7절)
이렇게 예배를 드리다가 핍박을 받는 자들이거나, 거칠고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자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하나님 앞에 나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배의 자리에 나아갈 것이라는 뜻입니다만, 장차 천국에 들어가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게 되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4) 예배를 향하여 나아가는 자들을 도와주옵소서(8~9절)
시인은 예배를 향하여 나아가는 자들을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9절의 ‘주의 기름 부으신 자’는 예배드리기 위해 나아가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이 그 모든 고난을 이기고 예배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3. 예배자에게 주시는 복
1)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10절)
시인은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주의 궁정(주의 뜰)에서 한 날을 지내는 것이 더 좋다고 고백합니다. 예배드리는 것을 위해서라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도 좋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예배의 자리는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월급 조금 더 준다고 주일 일하는 곳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고, 친구들을 놓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결코 주일을 범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2) 우리의 보호자 되시는 하나님 :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11절)
왜 예배의 자리에 이렇게 집착을 해야 합니까?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의 해요 방패이시기 때문입니다. 해는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을 뜻하고 방패는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이 되시고, 우리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리면 이 땅과 하늘, 이 지구에서의 삶과 죽은 후의 생명까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세상 것을 다 잃어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주께 예배드리는 자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3)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12절)
이렇게 오직 주님을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이런 자에게 하나님께서 천국을 영광을 주십니다.
* 기도제목
1.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갈망하는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2. 주께 예배드리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하옵소서.
3. 세상 것을 더 얻기 위해
예배를 포기하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