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병에서 고침받는 나아만[왕하 5장]
[내용개요]
본장에는 나아만의 문둥병 치유 기사가 기록되어 있다. 동족을 대상으로 한 종전의 사역과는 대조적으로 본장에서는 이방인을 상대로 한 사역이다. 본장의 내용을 보면 문둥 병자 나아만과 아람 왕의 친서(1-7절), 고침받은 나아만(8-14절),사례를 표하는 나아만(15-19절), 게하시의 참욕(20-24절), 문둥병에 걸린 게하시가 기록되어 있다(25-27절). 이 사건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패역과 불순종을 벌하시고 이방인의 순종과 겸손함을 기뻐하셨음을 나타내 준다. 곧 하나님은 이방인을 통해서라도 이스라엘을 구원으로 이끄신다는 사실과, 범죄한 자에게 심판을 내려서 당신 자신이 역사하고 있음을 나타내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 해]
지금까지 엘리사의 사역은 이스라엘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 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람의 군대 장관인 나아만의 블치병을 엘리사가 고쳐 줌으로써 그의 사역이 이방 지역은 물론 이방인에게로 확대되어 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편 상반되는 나아만과 게하시라는 두 인물을 통해 하나님의 기묘한 구원의 섭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문둥 병자 나아만
1)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
나아만은 아람의 군대 장관으로 왕에게는 물론 백성들에게조차 인정과 존경을 받는 뛰어난 용사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문둥병이라는 불치병이 찾아와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는 달리 문둥병자를 격리시키지도 않고, 부정하게 여기지 않는 아람의 사회적 풍토로 인하여 나아만은 자신의 일을 계속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나아만의 집에는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 온 계집종이 있었는데, 이 계집종이 문둥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계집종은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를 소개하면서, 엘리사라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문둥병도 고칠 수 있으리라고 확신 있게 말해 주었습니다.
a. 징벌로 나타나는 문둥병(삼하3:39)
b. 부정한 병(레13:44-45)
2) 이스라엘로 오는 나아만
계집종의 말을 들은 나아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기에 엘리사에게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나아만은 아람 왕에게 엘리사를 만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왕에게 선처를 부탁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아람 왕은 나아만을 귀하게 생각하였기에 그의 부탁대로 외교적인 예를 갖추어 이스라엘 왕에게 나아만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이스라엘의 요람 왕은 옷을 찢으며 커다란 걱정과 고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요람 왕은 나아만의 집에 있는 계집종보다도 믿음이 없는 자였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도, 엘리사도 안중에 없었기에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는 아람 왕의 전갈이 마치 선전 포고를 알리는 소식으로 조인되었던 것입니다.
a. 예물(삼상9:7)
b. 야곱이 노함(창30:2)
2. 고침받은 나아만
1) 엘리사의 처방
엘리사는 아람 왕의 편지를 받은 요람 왕이 근심 중에 있음을 알고서 왕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아만을 자기에게로 보내도록 요구하였습니다. 얼마 후에 나아만의 일행들이 엘리사의 집 앞에 당도하였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의 신분을 알고도 그를 완전히 무시한 채 밖으로 나오지 조차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종을 시켜 간단한 처방만을 내렸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에게 요단 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면 깨끗이 고침받으리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a. 예수님이 세례받으신 요단 강(막1:9)
b. 실로암 못에서 씻으라(요9:7)
2) 고침받은 나아만
나아만은 엘리사의 태도에 분노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접대와 정성 어린 치료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또한 깨끗하지도 못한 요단 강에서 씻으라는 말 에 분개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아만의 종들은 이러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나아만에게 설득력 있게 호소하였습니다. 엘리사가 어려운 일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치료받기 위해서는 엘리사의 말대로 순종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나아만은 곧 수긍을 하고선 엘이사의 말에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문둥병이 치료되어 어린아이의 피부처럼 회복되는 이적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a. 교만에서 나오는 분노(왕하19:28)
b. 고침받은 나아만(눅4:27)
3) 예물을 드리고자 하는 나아만
고침을 받은 나아만은 즉시 엘리사에게로 찾아왔습니다. 나아만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면서, 엘리사에게 감사의 예물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그것을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역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단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고자 하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나아만은 엘리사에게 이스라엘의 흙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는 이것으로 주의 제단을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아울러 나아만은 자신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신분상 어쩔 수 없이 림몬 신 앞에 절을 하게 될텐데 이를 용서해 달라고 엘리사를 통하여 여호와께 간청하였습니다. 비록 여호와를 만난 나아만이었지만 자신의 지위와 목숨마저도 여호와를 위해 초개같이 버릴 마음의 준비는 부족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방인인 나아만의 회심과 나아만의 계집종의 믿음은 이스라엘의 요람 왕의 불신앙과 비교할 때 참으로 고귀한 것이었습니다.
a. 감사의 예물(창33:11)
b. 정중한 거절(창14:23)
3. 게하시의 탐욕
1) 게하시의 탐욕에서 나온 거짓말
엘리사의 사환인 게하시는 나아만의 선물을 거절하는 엘리사의 모습을 보고선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는 나아만이 이스라엘의 적군이기에 그에게서 최소한의 이익을 취하여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탐욕을 정당화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즉시 나아만에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마치 엘리사의 말인 것인양 나아만에게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즉 엘리사에게 예기치 못한 손님이 와서 그들에게 줄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a. 엘리사의 종인 게하시(왕하4:12)
b. 평안이냐(왕하9:11)
2) 선물을 받은 게하시
게하시의 말을 들은 나아만은 기쁜 마음으로 두 배의 은과 옷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하인들을 시켜 운반토록 하였습니다. 게하시는 언덕에 이르자 종들을 돌려보내고 그 선물들을 자기의 집에 감추었습니다. 그는 완벽하게 모든 일들을 처리했다고 자신하였습니다.
a. 아간의 죄(수7:1)
b. 숨긴 은과 옷(수7:21)
3) 문둥병의 저주를 받은 게하시
엘리사는 하나님의 계시로 게하시의 범죄를 알았습니다. 그는 게하시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는 질문을 던졌으나 게하시는 또 다른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나아만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으로 문둥병이 치유되었는데, 이제 게하시는 정반대로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의 결핍으로 문둥병이라는 저주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게하시는 자신의 탐욕으로 문둥병이라는 저주의 올무를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게하시는 엘리사의 사환으로서, 그는 특별한 사명과 함께 하나심의 능력을 목격할 수 있었던 특권도 누렸던 종이었습니다. 따라서 그의 범죄는 더욱 큰 저주를 불러오게 한 것입니다.
a. 모세의 문둥병(출4:6)
b. 문둥병에 걸린 미리암(민12:10)
결론
나아만의 치유와 게하시의 저주받은 소식은 이스라엘과 아람 전체에 퍼졌을 것입니다. 이는 바알의 힘만을 의지하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일종의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나아만의 질병을 치유한 엘리사의 사역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 널리 이방인들에게까지 보편적으로 확대되어 간다는 사실을 예시해 주고 있습니다.
[단어해설]
1절. 문둥병자. 고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한 병으로 하나님께서 징벌로써 내린 것으로 생각하였음.
2절. 아람 사람. 셈의 다섯 번째 아들의 후손.
7절. 옷을 찢으며. 히브리인들이 슬픔과 분노를 나타내는 관습적인 행위.
11절. 당처. '일어나다'를 뜻하는 말로 상처가 부풀어서 보기 흉하게 된 것.
[신학주제]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친 기적.
본문에는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문둥병에 걸려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에 의해 고침받는 기사가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에 어떻게 섭리하고 계셨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나아만을 통하여 아람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으며, 어린 이스라엘의 계집아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선지자을 이방인들에게 알리게 하셨다. 그 결과 이방 나라인 아람에서도 나아만과 같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신앙인은 좋은 충고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나아만에게서 본받을 만한 큰 장점으로서 그는 하찮은 계집종의 말에도 귀를 기울였고, 자기 수하에 있는 종들의 충고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을 입은 것이다.
[영적교훈]
신앙인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한다. 사실 나아만의 예물은 어떤 이권이 개입된 뇌물과는 전혀 상관없는 순수한 감사의 표시였다. 그러나 당시에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이와 같은 일로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에, 혹이나 나아만의 선물을 받음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에 해를 끼칠까 봐 엘리사는 그것을 기어코 거절하였던 것이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한 순수한 신앙을 갖고 있었기에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다. 엘리사의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참된 신앙의 자세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