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나해)
제 1독서 묵상 (사도행전 1,12~14)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복음 묵상 (루카 1,26~38)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강론
찬미 예수님!
우리는 오늘 오월 성모님의 달에 성모 신심미사를 봉헌하면서 그 첫 번째 기도로 “하느님,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하고 기도했습니다.
사실 부활 삼종 기도를 할 때마다 우리가 외우는 기도문이지요.
오늘은 성모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도우시는가? 우리가 영생의 즐거움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는 영생의 즐거움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영생의 즐거움을 얻는 데는 두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두 가지이지만, 사실은 긴밀히 연결되어있는 것이지요.
첫 번째는 우리의 구원이신 주님을 우리가 맞아들이는 것이지요.
성모님께 이 부분은 당신에게 오신 하느님을 맞아들임으로써, 당신의 구원을 맞아들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맞아들이시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우리의 구원이신 주님을 자신 안에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맞아들일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하는 것, 애쓰는 것, 구원의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이 실제로 이루어지도록 처녀의 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시는데 당신을 쓰시도록 자신을 내어놓으시지요.
성모님께서는 당신에게 오신 구원을 맞아들이고 또 이 구원의 일에 동참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시는데, 우리도 이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도록 어떻게 우리를 도우시는가? 하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1독서인 사도행전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예수님의 제자들과 성모님께서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떠나가신 후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시 하느님 앞에 앉을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또 함께 기도하며 앉아 계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우리가 바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가 하던 일에서 손을 떼고 조용히 하느님 앞에 앉을 때, 그때 비로소 우리가 알게 되는 일들이 있지요.
하느님께서 이미 나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일이라고 생각하기가 좀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언가를 하셨구나, 무언가를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바삐 하는 것에만 온통 마음이 가 있으면 이것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지요. 하느님 앞에 차분히 앉아 있을 때, 그때 지금까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관심이 많으시고,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고 싶어 하시지요. 그런데 좀 안타까운 것이 우리들은 너무나 자주 하느님의 손길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동안의 우리의 삶에서 주님께서 함께 해주신 것을 그저 운이 좋거나 좋은 사람을 만난 것으로, 고마운 사람이 생긴 것쯤으로 생각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내가 운이 좋다고 생각할 만한 하루가 정말 누가 함께 해주신 하루였는지, 나에게 고마운 일을 해준 사람은 왜 그 일을 나에게 해주었는지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님의 도움으로 우리도 우리의 삶 안에 찾아온 하느님의 구원을 잘 맞아들이고 그 구원을 다른 이들도 잘 맞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 앞에 앉아 그분께서 어떻게 함께 해주시는가 하는 것을 종종 돌아보는 한 달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