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어제 거창교도소 원안 측이 퍼뜨린 선전지입니다. 끔찍합니다. 그 속에 그들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 오래된 전쟁, 이번 거창 주민투표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2015년, 졸저, 『거창의 역사』에서 저는 이 싸움의 결과에 따라 거창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썼습니다. 2. 이번 주민투표의 성격은 수백 년 이어지는, 거창 민중의 지역 권력에 대한 투쟁입니다. ① 지역 권력은 조선 시대 거창 부사, 토호, 고위 향리의 결탁이었습니다. 일본강점기에는 친일파 군수, 지역유지, 군청 공무원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거창군수, 토착 이권 세력, 퇴직공무원입니다. ② 민중 세력은 조선 시대 유생 지식인과 농민의 연대였습니다. 일본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와 농민의 연대였고, 해방 후에는 민민단체와 지역민의 연대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3. 하나의 전쟁이었습니다. ① 1840년 거창 의송운동에서 저항 지식인이었던 유생과 농민이 패했습니다만, 1862년 거창 농민봉기에서 토호와 향리를 처단했습니다. ② 1919년 3.1운동에서 독립운동가와 민중이 일제와 결합한 친일파에 패했습니다만, 1945년 10월, 거창군민은 독립운동가를 거창군수와 경찰서장에 당선시켰습니다. ③ 1951년 이승만 독재 권력은 신원에서 719명의 ‘양민’을 학살했습니다만, 1987년 거창의 6월 항쟁은 승리했습니다. 4. 지금 거창의 이권 토호세력은 또다시 우리의 목을 베려고 합니다. 어제 저들이 퍼뜨린 전단지 그림은 끔찍합니다. 저는 이 그림의 원본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일본군이 독립운동가를 처단하는 장면입니다. 두 번째 그림은 박정희 정권 때 군인이 시위 학생을 구타하는 장면입니다. 세 번째 그림은 전두환 정권 때 계엄군이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하는 장면입니다. 마지막 그림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그림이 저들의 본질입니다. 저들은 일본군-독재정권을 피를 이어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목을 베려고 합니다. 5. 저들은 지금 소위 ‘거창 포럼’이라는 단체에 집결되어 있습니다. 이홍기가 괴수고, 김칠성은 ‘얼굴마담’이며, 토건 이권 세력과 퇴직한 고위 공무원이 똘마니입니다. 100여 명쯤 됩니다. 6년 전 ‘법조타운’이라 속이고 거창에 교도소를 가져온 자들입니다. 지금 온갖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부정행위를 일삼는 자들입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작자들이 거창군민을 농락하고 있습니다. 6. 애초 저들에게 민주정치의 최고 단계인 주민투표를 기대했던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주민투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들의 목적은 주민투표가 아니라 우리의 목을 치려는 것이었습니다. 7. 이제 전면전입니다. 우리는 지금 6월 항쟁 이후 또다시 거창의 민민운동단체, 학부모, 민주적인 정당인이 총 단결해 있습니다. 좀 늦었지만, 어제부터 교반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이 함께 거리에 나섰습니다. 사흘이면 충분합니다. 잠시 생업을 미루어 두고 내일부터 이어지는 사흘간의 규탄대회와 홍보전에 총력을 다합시다. 8. 그림을 다시 보아 주십시오. 이건 ‘민주정치’의 꽃인 주민투표가 아닙니다. 전쟁입니다. 이번 전쟁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꼭 이깁시다. ○ 다음은 제가 역사교육연구소에 의뢰해서 받은 전문가의 소견입니다. 이 포스터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1.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네요. 누구는 때려도 되고, 누구는 맞아도 되나요? 2. 5.18 광주 시민들의 희생을 비하하고 있네요. 맥락이 전혀 맞지 않는 장면에 오히려 잘못 사용하고 있네요. 3. 계엄군의 행위를 은근히 옹호하기도 합니다. 때릴 사람은 때릴만하고 맞을 사람은 맞을 만하다? 4.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아픔을 맘대로 갖다 쓰는 비겁한 행위라 여겨집니다. 언론사나 청와대 국민 게시판에 올려 널리 알리고 시정하도록 해야겠네요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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