忽然兩手全體活 (홀연양수전체활)
홀연히 두 손을 보니 전체가 살아났네
三世佛祖眼中花 (삼세불조안중화)
삼세의 불조는 눈 속의 꽃이요
天經萬論是何物 (천경만론시하물)
천경만론(天經萬論)이 무슨 물건인고?
從此佛祖總喪身 (종차불조총상신)
이로부터 불조들이 모두 몸을 잃었도다.
鳳巖一笑千古喜 (봉암일소천고희)
봉암사에서 한 번 웃음은 천고의 기쁨이요
曦陽數曲萬劫閑 (희양수곡만겁한)
희양산 굽이굽이 만겁토록 한가하네
來年更有一輪月 (내년갱유일륜월)
내년에도 또 있겠지. 둥굴고 밝은 달
金風吹處鶴戾新 (금풍취처학려신)
가을 바람 부는 곳에 학의 울음 새롭구나.
@스님의 법호는 향곡(香谷)이고 휘는 혜림(蕙林)으로,
운봉성수(雲峰 性粹, 1889~1946) 스님의 문하이다.
스님은 서기 1912년 정월, 경북 영일군 신광면에서 출생하였다.
성은 김씨(金氏)이고 속명은 진탁(震鐸)이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신식 교육을 받지 않고
15세까지 서당에 다니며 전통적인 훈육을 받아 4서 3경을 통독하였다.
세수 20세인 1932년, 금정산 범어사(梵魚寺, 동래) 금강계단에서
운봉화상을 전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조실 운봉선사의 문하에서 10여 년간 시봉하였다.
운봉스님은 1944년, 법등의 부촉을 위해
건당식을 베풀고 법호를 내리니, 이때의 법호가 바로 ‘향곡(香谷)’이다.
향곡 스님께서는 1971년부터 ‘73년까지
선학원 제11대 이사장을 역임하시다
말년에 묘관음사에 주석하며 후학을 제접하셨고
1978년 12월 18일 인시(寅時)에 입적하셨다.
열반 3일 전에 남긴 그의 열반송이 전한다.
木人嶺上吹玉笛(목인영상취옥적)
목인은 잿마루에 옥피리 불고
石女溪邊亦作舞(석녀계변역작무)
석녀는 개울가에 또한 춤을 추네
威音那畔進一步(위엄나반진일보)
위음왕불 이전으로 한 걸음 나아가니
歷劫不昧常受用(역겁불매상수용)
역겁에 불매하여 언제나 수용하리
선사들의 오도송 모음 (제2부)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