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가시
어릴 때, 선인장을 손으로 만지려고 하다가 선인장 가시에 찔려 아파서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선인장 뿐 아니라, 장미에도 가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선인장이나 장미에 있는 가시 외에 또 다른 가시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청소를 하면서 나무토막을 맨손으로 치우다가 나무가시가 손가락에 박혔습니다.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나무가시가 내 손가락에 박힌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따끔거리는 고통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손가락에 박힌 작은 가시는,
내 몸은 아니면서, 내 몸에 박혀서 나를 괴롭혔습니다.
다른 물건을 만질 때나 혹은 손가락에 힘을 주려고 하면 더 많이 아파왔습니다.
거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이 아려왔습니다. 왜냐면, 나무 가시는 내 몸에 박혀서 손가락을 상하게도 하지만, 손가락을 곪게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가시를 찾아 뽑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손에 박힐 때는 쉽게 박힌 가시였지만, 막상 뽑으려고 하니 잘 뽑히질 않습니다.
또 가시를 뽑는 데는 고통도 따라옵니다.
그렇게 고통이 따라오는 데도 가시를 뽑는 이유는
가시를 뽑으면 고통도 사라지고 치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시가 뽑혔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눈이 정말로 좋으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더 정확한 것은 “고통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가시가 뽑히면 고통이 점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눈으로 가시가 뽑힌 것 같아도 계속해서 따끔 거리고 아리면
가시가 뽑힌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신앙에도 가시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가시가 내 몸은 아니면서 내 몸에 박혀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처럼,
신앙은 아닌데 내 삶에 박혀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뭘까요?
그것은 은밀한 죄일 수도 있고 나쁜 습관일 수도 있고, 나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중에 가시와 같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그런 가시는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 신앙은 아니면서, 내 삶에 박혀 있는 가시를 찾아서 뽑는 일에 힘을 다합시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 가시로 인하여 찾아오는 고통이 사라지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