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의 약속 관습
어느 필리핀 선교사의 경험담이다.
필리핀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아니오”라는 말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일에 “예”로 대답한다.
자기가 동의해서가 아니라
“아니오” 하면 상대방이 무안할까봐
“예”로 대답하는 것이다.
처음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면서
필리핀 사람에게
“예수님을 믿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예”라고 대답했다.
선교사는 이때다 싶어서
“내일이 주일인데 교회에 같이 가겠느냐?”고
했더니 그는 또 “예”라고 대답했다.
그의 순순한 반응을 보면서 선교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그러면 내일 9시에 이 장소에서 만날 수 있겠느냐?”
역시 그의 대답은 “예”였다.
신바람이 난 이 선교사는
이날 하루에만 20여 명을 이렇게 전도했다.
선교사는 주일 아침이 되자
흥분한 마음으로 약속 시간에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런데 10시가 되고, 12시가 되어도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선교사는 무척이나 실망하였고, 점점 화가 났다.
그에게 필리핀 사람은
‘약속도 지키지 않는 못돼먹은 사람들’로 보였다.
이러한 감정은 그가 필리핀 문화에 대해
이해를 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알고 나서는 더 이상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옮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