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제1호 공립 문학관 김유정 문학촌
경춘선 상봉역에서 오랜만에 김유정 문학관을 찾았습니다. 출발 지점이지만 좌석은 물론 입석도 가득 찼습니다. 경춘선은 천마산을 비롯하여 대성리, 청평, 호명산, 굴봉산, 백양리, 강촌 김유정 문학관 등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줄지어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역을 지날 때마다 등산객들이 무리지어 내립니다. 김유정 역사는 2010년 전철 준공 후 이전했으며 구역사가 철도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나신남 역장 인형이 입구에서 안내합니다. 춘천시에서 관리하는 무궁화 열차 3칸이 옛 모습하고 있었으며 찾은 상춘객들이 간식을 들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열차 안에는 많은 도서와 구 신남역사와 관련된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내인에 의하면 처음 역이 개설될 때는 지역명을 따서 신남역이었는데 2002년 김유정 문학촌이 개관하면서 2004년 김유정역으로 개명했고 사람의 이름을 붙인 역은 처음이라고 했다.
김유정 문학촌은 김유정의 조카인 김영수 씨의 기억과 마을 주민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2년에 복원한 김유정 생가와 김유정 작가의 생애를 생생하게 그려낸 회화작품과 사진, 편지 등을 전시한 김유정 기념전시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김유정의 문학 작품을 전시한 김유정 이야기 집, 김유정과 관련한 미술, 도예, 활자 등을 전시한 기획전시실, 가죽, 도자기, 민화를 주제로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는 공예 체험 방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김유정 작가의 제87주기를 맞이하여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 6월 30일까지 ‘네가 봄이런가’라는 주제로 ‘제87주기 봄과 함께’라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김유정은 소설 33편과 수필 12편을 남겼으며 소설 중 ‘봄봄’, ‘봄밤’, ‘봄과 따라지’ 등 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는 고향인 이곳 실레마을에 동백꽃이 만발한 날, 스물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바라본 봄은 어떠했을지 전시된 작품과 사진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 습니다. 또한, 정현종, 나희덕, 이상국, 이홍섭, 이장욱 등 총 21명의 시인의 작품을 김춘배 화백이 그림을 넣은 시화도 전시됐 습니다.
앞마당 잔디밭에는 ‘봄봄’ 작품 중 주요 대목 다섯 부분을 나누어 인형으로 꾸며놓고 대화 설명 판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 뒷마당 잔디밭에는 1935년 매일신보에 발표된‘솥’ 작품 중 마지막 장면이 조각 작품이, 생가 장독대 앞에는 ‘봄봄’ 작품 중 장인과 봉필이가 점순이의 키를 재는 장면이 등 곳곳에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담은 인형들이 작품 설명과 함께 놓여 있었다. 또한 공예 체험방으로 가는 길목에 띄엄띄엄 김유정 작가 작품 중 대화체가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문학관을 살펴본 상춘객들은 실레마을을 돌며 작품에 나왔던 곳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90분 동안 걸을 수 있는 A 코스인 3.8km와 100분 동안 걸을 수 있는 B 코스인 4km 등산로를 안내 표시를 보며 금병산을 올랐습니다. 오르는 길목마다 ‘가을’이나 ‘산골나그네’, ‘동백꽃’, ‘산골’ 등 작품 제목과 내용을 게시하고 있어 상춘객들은 읽어가며 김유정 작가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김유정 문학촌에서는 김유정 작가 기일인 3월 29일에 추모식과 추모 공연 활동이 열리고, 9월에 김유정 생가 지붕 이엉교체와 민속놀이, 수공예품 장터가 열리며, 10월에는 김유정 4대 문학상 시상식을 비롯해 학술 세미나, 김유정 학생백일장이 열리며, 김유정 관련 공연 및 행사가 열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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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유정 문학관에 전에 갔던 기억을 더듬으며
자세히 써놓으신 글을 읽어 내려가며,
항상 그렇듯이 또 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글을 어쩜 이리도 이해하기 쉽게 잘 쓰느시는지ㅡㅡㅡ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도 많은 좋은 글을 남기고 간 김유정,
참 아까운 사람이 좀더 오래 살았다면 얼마나 좋은 많은 작품이 남아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걷는 코스가 여러 가지가 있어서 선택해서 걸었던 생각도 나네요.
혼자서도 먼 길을 잘 가고, 잘 지내다 오시는 재중님이 참 많이 부럽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