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옥수수 먹을 때 '옥수수 하나에 알갱이가 몇 개일까?' 라고 어떤 합창단에 가서 질문했다.
대개 답을 모른다.
농부들은 다 안다.
옥수수 알갱이 갯수 = 옥수수 수염의 갯수
이젠 감귤의 계절이다.
대부분 감귤을 먹을 때 감귤 껍질을 까서 한 알씩 떼어 먹는데, 감귤 속에 정확히 몇 개의 과육 알맹이가 들어있을까?
감귤 꼭지를 뗐을 때 보이는 구멍의 개수가 바로 과육의 개수다.
감귤 꼭지에 구멍의 개수 = 감귤 알맹이의 개수
감귤의 품종과 관계없이 모두 그렇다.
구멍의 크기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감귤의 구조를 그림과 같이 살펴 보자.
꼭지를 뗐을 때 보이는 작은 구멍을 ‘체부’라고 하는데, 탯줄처럼 알맹이 하나하나에 연결돼 양분과 수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옥수수도 마찬가지)
감귤의 가로 단면을 보면 더욱 이해하기가 쉽다.
단면에서 보이는 6번을 ‘중심주’라고 하는데,
꼭지를 뗐을 때 보이는 구멍(체부, A)이 콕콕 박혀
전체적으로 하나의 원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
귤 알맹이 마다 체부가 하나씩 연결돼 모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보너스))
‘알갱이’와 ‘알맹이’는 사용하는 경우가 다르다.
“옥수수 알갱이를 하나씩 떼어먹었다.”처럼
‘알갱이’는 ‘열매나 곡식 따위의 낱알’을 의미한다.
주로 하나씩 따로따로인 알을 가리키는 말.
이와 달리 ‘알맹이’는 ‘물건의 껍데기나 껍질을 벗기고 남은 속 부분’을 뜻한다.
“껍질을 벗기고 귤 알맹이를 빼 먹었다.”처럼 쓴다.
다만 ‘호두’나 ‘포도’는 ‘호두 알갱이, 호두 알맹이’,
‘포도 알갱이, 포도 알맹이’처럼 모두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