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405) / 덴마크
크론보르 성(Kronborg Castle; 2000)
셸란 섬[Island of Sjaelland], 헬싱외르(Helsingor) 시에 속하는 크론보르 성은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외레순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 헬싱외르에 있다. 이 고성은 덴마크 인에게 크나큰 상징적 가치가 있으며, 16~18세기 북유럽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르네상스 양식의 이 훌륭한 성은 1574년에 쌓기 시작했고, 방어 시설은 17세기 말의 군사시설 건축 전통에 따라 강화되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잘 보존되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무대인 엘시노어(Elsinore)로 알려져 있다.
크론보르 성은 뛰어난 르네상스 양식의 고성(古城)으로 북유럽에 있는 이 지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425년 발트 해 연안에 자리한 포메라니아의 에리크 왕은 셸란 섬과 스코네 반도 사이의 외레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관세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그는 오늘날 크론보르 성이 자리 잡은 지역에 크로겐(Krogen)으로 알려진 성을 세웠다. 1574년 덴마크 국왕 프레데리크 2세(Frederik Ⅱ)가 그곳에 새로운 왕궁을 만들기 위해 건축가 한스 반 페셴(Hans van Paeschen)에게 설계를 맡겼다. 3년 뒤 이 왕궁은 ‘크론보르’라고 불리게 되었고, 국왕은 메헬렌에서 온 플랑드르의 건축가 안토니스 반 옵베르겐(Anthonis van Opbergen)에게 왕궁의 복원과 확장을 지시하였다. 당시에 널찍한 연회장이 새로 추가되었는데 무도회와 무대 공연에 이용되었다. 1629년 9월 크론보르는 화재로 완전히 불에 타고 벽만 남았다. 크리스티안 4세(Christian Ⅳ)는 곧장 한스 반 스틴빙켈(Hans van Steenwinckel)을 총감독관으로 삼아 성의 복원을 지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 뒤 프레데리크 3세(Frederik Ⅲ)와 크리스티안 5세(Christian Ⅴ) 치하에 거대한 방어 시설이 만들어졌고, 외부 보강 작업은 프레데리크 4세(Frederik Ⅳ) 때 주로 진행되었다. 1785년 성은 군사용으로 전환되었다. 이처럼 성은 중요한 복원과 개축 과정을 겪으면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이 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무대인 엘시노어 성으로도 알려져 있다. 크론보르 성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은 북쪽 익면(翼面)의 동쪽 끝에 있는 2개의 낮은 층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포메라니아의 에리크 왕이 세운 크로겐 성의 일부였다. 중세에 진행된 벽돌 작업으로 현재 3층까지 확장되어 있다. 프레데리크 2세의 왕궁은 비교적 기품 있는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북쪽 익면은 확장되어 서쪽의 연회장과 연결되었으며, 취사장・맥주 양조장・손님방으로 분할되었다. 남쪽의 중세 벽돌집은 인상 깊은 왕실 예배당으로 전환되었다. 그 결과 3면의 2층짜리 복합 건물이 되었다. 외레순 해협이 바라보이는 동쪽 면에는 아무 건물도 없고 초기의 외벽으로만 차단되었다. 1577년 왕이 갑작스럽게 계획을 변경하여 남쪽에 거대한 연회장을 건설하였다. 이 연회장은 전형적인 시골풍 정면을 가진 새로운 3층짜리 스위트룸이 있는 북쪽 익면과 연결되었다. 또 성에서 가장 높은 ‘트럼페터(Trumpeter)의 탑’이 남쪽 면에 추가된 동시에 3층 건물이 다른 3면에 추가되었다. 1629년의 대화재 이후 성은 기존의 것과 비슷하게 복원되었다. 그 결과 성은 건축 양식의 단편적인 특성을 반영하는 르네상스 궁전이 되었고, 서쪽 익면만이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전면을 가지게 되었다. 성의 내부 역시 양식의 이질성과 외적인 짜임새를 가지고 있다. 예배당은 1629년의 화재 때 피해를 당하지 않은 유일한 건물이다. 훌륭한 조각과 회화 작품을 소장한 원래의 성단(聖壇)과 화랑, 신도석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북쪽 익면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3층 건물이고, 2층에 왕실 주거 공간이 있다. 방의 배치는 프레데리크 2세 때와 유사하지만 장식은 주로 17~18세기의 것들이다. 동쪽 익면의 꼭대기 층은 1583년 긴 화랑이 되었고, 여왕이 남쪽 익면의 연회장으로 갈 수 있도록 바뀌었다. 연회장은 원래 동쪽 끝에서 두 개의 구획으로 나뉘었을 것이고, 아마도 지금은 사라진 화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회장은 원래 멋지게 조각되고 금박을 입힌 천장이 있었고, 벽에는 융단이 걸려 있었다. 1629년의 화재 이후 천장이 더 높게 재건되었지만, 장식만은 덜 화려했다. 융단은 14개만 남았는데, 모두 북쪽 벽에 있었던 것으로 덴마크 왕들을 묘사하고 있다. 그 중 7개는 크론보르 성에, 나머지는 코펜하겐의 국립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크론보르 성의 다른 중요 건물로는 서쪽 익면의 이른바 ‘스코틀랜드의 스위트’라 불린 리틀 홀(Little Hall), 북쪽 익면의 꼭대기 층에 있는 프레데리크 5세의 아파트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