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놀토를 맞이하여
영월 단종문화제도 볼겸 영월, 단양쪽으로 1박2일 코스로 집사람이랑 오붓한 여행을 하고자 계획을 짰다.
우선 숙소를 정해야 하기에 단양팬션과 영월팬션을 검색하다가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황토사랑팬션 홈피에 들러보고 구미가 당겨서 이곳에서 묵기로 했다.
이 팬션은 주소지는 단양이지만 영월쪽에 가까운 편이다.
청령포, 장릉, 고씨동굴, 등 수많은 영월쪽의 문화재와 명승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별을 바라보며
조용한 강변에 위치한 황토방에서 포근히 잠들고 싶어서.....
서울에서 11시쯤 출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제천IC로 나와서 영월시내를 지나서
고씨동굴을 지나면 단양쪽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이 팬션이 나타난다..오후 3시쯤 도착했다.
팬션이란 곳이 원래 매일 매일 사용되지 않아서 어떤 곳은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곳을 많이 보았는데
이곳은 황토로 지어서인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우선 우리 숙소에 짐을 풀었다. 부부가 하룻밤 자기에는 너무나 큰 방이다. 다락이 있길래 올라가 보았더니
환상적이다. 앞에 남한강과 단양적벽이 장관이다. 아마도 밤에는 이 조그만 다락창으로 별이 쏟아질 것 같다.
고씨동굴로 향했다.
단양에 있는 고수동굴과 좀 햇갈리기 쉽다.
요즘은 삼척에 가면 어마어마한 동굴들이 새로 발견되어서인지 이곳은 비교적 한산하였다
고씨동굴앞에는 레프팅 전초기지인데 한달 후면 개장할 것이라하며 벌써부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머지 않아 이곳 동강과 서강,그리고 남한강에는 레프팅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함성이 아름답게 펼쳐지리라
내일 단종제를 보기로 하고 일찍 팬션으로 들어왔다.
저녁을 간단하게 지어 먹고 밖으로 나와서 팬션뒤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보기도 하고 이어서 강가로 나가보았다.
엊그제 온 비로 수량이 비교적 많았다.
어릴때부터 낙동강상류에서 미역을 감은 탓에 물을 보면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금년에도 레프팅을 다시 해보고 싶어진다.
옆에 동에는 부부동반으로 단체손님이 들었는데 바베큐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젊은 손님들은 강변에서 족구를 하고 있다.
날이 흐린 편이다. 오늘밤에 별은 볼 수가 없을듯 하다
방에 들어와서 위성텔레비젼을 시청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통키타소리와 어울려 노래소리가 들린다.
팬션주인은 통키타의 고수이다. 라이브로 노래도 불러주신다.
모닥불에 둘러앉아 부부동반 손님들이 주인아저씨의 키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나도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같이 어울릴 수 밖에 없었다
옛날 학창시절에 서투른 키타솜씨로 이 써클 저써클 기웃거리던 생각이 난다.
소주 몇잔을 기울이고 일찍 잠들었다. 내일을 위해... 그러나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늦게 잠이 들어서 아침밥을 거를까 생각중이었는데 주인장이 매운탕을 끓여서 가지고 오셨다.
잡어이지만 맛이 일품이다.
이 매운탕은 바로앞 강에서 주인장이 직접 잡은 고기란다.
스쿠버 다이버가 취미라고 하신다.
요리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이십년간 생맥주집을 운영해봣다고 하면서 거기서 안주 만드는데는 달인이 되었다고 하신다 ㅎㅎ
덕분에 아침을 잘 먹고 짐을 꾸려서 단종문화제가 열리는 영월로 향했다.
그런데 팬션 주인장의 훈훈한 인심과 개인 능력과 시설이 잘 어우러져서 하룻밤 자고 가기엔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면서 직접 뒷산에서 캐온 산나물과 두릅을 차에 실어주신다.
여름엔 레프팅하러 오는 손님이 많아서 방 구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신다고 한다.
겨울에 황토방에서 찜질하면서 겨울 강을 탐사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단종문화제는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 국장을 지내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이다.
그런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행사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온 거리에는 청사초롱이 매달려서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행사에 참여했던 영월군민들과 조선시대 군복을 입고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현역 군인들이 인상적이었다
청령포에선 수많은 관광객들이 나룻배를 건너서 단종의 유적을 찾아간다.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어느 축제든지 사람은 많기 마련이다. 서울로 가는 차가 막힐까봐 걱정이 앞선다.
옛날에는 나룻배도 초라했을 것이고 수심은 깊고 사방은 절벽이라 유배지로선 딱이다.
이상하게 옛날 유배지는 지금 찾아가보면 너무나 경치가 좋고 풍광이 수려하다.
그래서 유배당한 선비들이 좋은 시와 글을 남기는지도 모른다. 대표적으로 김정희와 정약용을 들 수 있겠지...
차가 막힐까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서두른 보람이 있어서 4시간 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계획되었던 대로 구경은 완벽하게 못했지만,,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잠시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고 온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첫댓글 감미로운 음악, 멋진 글, 오붓한 부부여행 ! 마음의 여유를 맘껏 누리시는 후배님입니다.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카페의 장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충분한 능력을 발휘해 주시길--- (교3)
아이구 선배님 다녀가셨군요..즐거움을 공유하려면 혼자서는 안되지요. 희생과 봉사와 배려가 있어야지요. 선배님처럼 말입니다. ㅎㅎ
적당한 휴식과 즐건 여행은 다음 날 재충전의 시간을 만들어주지요. 좋은 곳에서 편안한 휴식 ....나도 가고시포라.놀토가 아니고 쉴토인데요 ㅋㅋ
ㅎㅎ 쉴토란 말 지는 첨 들어봤심니다. 아이고 하지만 그것이 좋겠네요. 놀토란 어쩐지 전국민이 노는데만 신경쓰는거 같아요 ㅎㅎ 건강하시오소서
멋지게 살아가는 그대이어요.시간여유를 갖게 되면서 전국을 방랑하고 있는데 좋은 안내자료입니다.요즘은 전국이 꽃나라요, 녹음 준비하는 싱그러움이 예쁘기 그지 없더군요.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얼릉 자유인이 되고싶어요 ㅎㅎ
두견새 우는 청량포 어쩐지 맘이 짠해오네요. 수봉이 아니 재식 후배님 노래 듣고싶네.ㅋㅋ요
그런데 이노랜 한번도 안들어왔어요 ㅎㅎ 함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