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는 어떻게 4강에 진출을 했는가??
저의 생각과 여러 정보들을 종합해서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한국은 유럽이나 남미 일본에 비해 축구시스템이나 모든 환경면
에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좋은 자재를 투입해야 좋은 명품이 만들어 지는 건 당연한 결과
입니다.
그건 축구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지요.
결국 투입량이 많아야 좋은 산출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이 적은 양을 투입하고도 월드컵4강이라는 경이적인 결과
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라 한다면...........
1. 국가대표팀의 클럽화입니다.
국가대표 클럽화에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
야 할 것이있습니다.
무슨얘기냐 하면 국가대표는 선수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입
니다.
다만 국가대표는 클럽팀(프로축구)에서 성적이 좋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뽑아서 쓰면 그걸로 끝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을 감독에게 배우
러간다.
한단계 실력을 높이러 간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도 피곤하고 감독도 역시 피곤하다는 얘기이
지요.
바로 그렇게 때문에 프로축구가 있는것입니다.
(국대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아카데미 교육기관이 아니다..
단지, 성적이 좋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뽑아서 쓰면 그뿐이다.)
이것은 일본이나 유럽, 남미, 북중미 어딜가던지 국대는 이런식
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상당히 특별한 경우라고 할수 있었죠.
우선 스페인이나 영국 이태리 프로축구를 기준으로 크게 4등급
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1부리그- 세계탑클래스의 선수들의 집합
2부리그- 1부리그선수들보단 약간 못하지만 "글로벌 스탠드"의
실력을 갖춘선수들의 집합
3부리그- 글로벌스탠다드이하의 실력을 갖춘선수들의 집합
(실제로 3부리그 까지를 프로선수로서 인정해 준다고 한다.)
4부리그-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조기축구회정도 수준의 집합
(전문적으로 축구선수가 직업이라기 보다는 2의 직업이 있음)
이렇게 크게 4등급으로 나누어 놓고 봤을때 2002당시 한국축구
의 수준은 유럽축구를 기준으로 했을때 어느 정도 수준이었다
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저의 생각이지만 한국축구는 유럽축구의 3부리그 정도 수
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적어도 대등
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탑클래스 1부리그 수준까지는 아니더
라도 최소한 유럽축구 2부리그 수준까지는 되어야적어도 대등하
게 경기를 펼칠수 있는데 그게 안되니까 프랑스나 체코이런팀들
에게 5:0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수 밖에 없었다.
히딩크 감독은 국가대표팀의 클럽화를 통해서 한국축구의 수준을 유럽축구의2부리그(1.5군정도) 수준정도로 끌어 올렸던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의 체력의 강화 조직력정비 전술 및 문제점들
을 보완해 나가게 되고 그건 국가대표의 클럽화를 통해 가능했
습니다.
1년에 가까운 시간을 국대의 클럽화를 추진하면서 유럽의 강팀
들과 맏먹는 수준으로 전력을 끌어 올리게 됩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두말할것 없이 프로축구클럽팀들이
성적이 안좋다하여비난할수 있는 팬들도 없었고 일본이나 유럽
처럼 2부리그로 강등되서 구단 수입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 일도
없었기때문이었습니다.
2. 정보전에서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던 나라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면
서 16강좌절 고배를 마시는걸 보았다.
이렇듯 전세계는 점차 축구의 실력이 “글로벌스탠다드” 화가 되
고 있음을 알수있다.
특히 유럽이나 남미 이런대륙들은 왠만해선 3점차이상으로 이기
고지는게 정말 보기드믄 일이 되어버렸다.
예전엔 우리가 눈감고도 이길수 있었다던 베트남이나 레바논등
중앙아시아 나라들조차도 한국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실정이
다.
한국의 월드컵 1차예선을 회상한다면 3세계국가들 조차도 결코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 되어 버린것이다.
사우디나 이란, 일본 그리고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한국과의 격
차는 그리 크지않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보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팀이 월드컵에서도 유리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A와B란팀이 서로 맞붙게 되었다. A는 B에 대해서 공격루
트라든지 선수들의 개인정보 등을 전부 알고 있는데 반해 B는 A
에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실력에선 열위를 판가름할수 없는 수준이라면 결국 최대의 승부
처는 상대방에 대해 얼마 만큼의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최대
의 관건인 것이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5:0 한달뒤인 체코의 평
가전에서도 역시 5:0 이 과정을 거치면서 유럽축구의 열강들은
한국축구에 대해 잠정적으로 판단을 하게된다.
“한국은 정보전없이도 충분히 실력만으로 제압이 가능한 나라”
세계축구는 한국축구에 대해 이렇게 평가를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국가대표클럽화를 간과한 행위였다.
앞에서도 말했듯 한국은 국가대표의 클럽화를 통해 선수개개인
의 역량과 조직력을 점차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고 있었
다.
2002년 5월1일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중에서......(월드컵을 한달여앞두고)
“지금 세계축구의 열강들은 한국축구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것이다.”
아마 여러분들도 기억이 날것이다. 이당시 까지만 해도 히딩크
의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알수없었다.
이 글을 쓴 내자신도 월드컵이 끝난 다음에야 알수있었다.
3. 정보전의 중요성
잠깐 축구와는 관련이 없는 얘기를 하겠다.
옛고대 중국에 도박을 좋아하는 전기라는 사람이있었는데, 유난히 경마경기를 좋아했다.
그는 제나라의 왕후들과 경마경기를 해서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어느날 제나라 한 왕후가 전기가 제법좋은 말을 구했다는 소식을듣고 전기에게 경기를 요청
했다. 전기는 경기를 하게 되었을때 자기가 당연히 지리라는걸 알고있었다.
왜냐면 아무리 좋은 명마라 하더라도 왕족이 키운말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제나라 왕후의 압력으로 인해 전기는 승산없는 경기를 하게 된다.
이를 보다못한 손자는 전기에게 필승의 비책을 알려주게 된다.
경기는 총3전2선승제로 이루어지는데 3경기중 1경기에선 초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1등마를 배치하게 된다.
2경기:2등마, 3경기:3등마 이런 순으로 말이다.
손자는 전기에게 상대방이 1등마를 출전시킬땐 3등마를 내 보내어 일부러 져주고 2등마를 출전 시킬땐 1등마를 3등마를 내보낼땐 2등마를 내보내면 승산이 있을것이라 조언한다.
결국 전기는 2:1로 승리하였다고 한다.
한국의 월드컵 4강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당시 한국의 경기를 잠깐 회상해 보자.
폴란드전 : 황선홍 1골, 유상철 1골, 이을용 1어시스트
미 국 전 : 안정환 1골, 이을용 1어시스트
포르투갈전 : 박지성 1골, 이영표 1어시스트
이탈리아전 : 설기현 1골, 안정환 1골, 황선홍 1어시스트, 이영표 1어시스트
그렇다면 위의 기록을 분석해 봤을때 2002월드컵당시 한국의 주요 공격루트는 바로 이영표와 이을용 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비록 골을 넣은 것은 황선홍이나 안정환이었지만 공격루트를 조율
한 사람은 이영표와 이을용이었다.
스페인전과 독일전에서 골이 터지지 않았던 이유는 이 두 선수가 원천봉쇄를 당했기 때문이다.
두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에 처음부터 유럽의 열강들이 이영표와 이을용이 주요 공격루트라는걸 알았다면, 마찬가지로 정보가 사전에 제나라 왕족에게 알려졌다면 과연 이길수 있었을까??
그러했다면 상대방역시 말의 순서를 바꾸는 전략을 취했을 것이다.
3. 한국축구의 한계
그러나 한국축구에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히딩크가 키운제자들 외에는 한국축구내에서 이들의 공백을 채워줄수있는 선수들이 없다는 점이었다.
비슷한 무리 중에서 선수들을 차출한것이 아니고 극소수의 선수들을 기용해 소수정예를 시킨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점이 큰 약점으로 작용할수 있었다.
히딩크 감독도 한국을 떠나면서 한국은 곧 세대교체를 단행해야 할것. 이라고 말한바있다.
그러면서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공격수들은 아직 젊기 때문에 그나마 걱정이 덜하지만 수비수에선 선수들의 노령화로 그에 맞는 대체제를 찾아야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떠난뒤 한국은 정말로 수비불안을 겪게 되었다.
수비불안은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라인으로 이어지던 철벽방어의 계보가 이들이 국대를 떠나면서 점차 현실화 되었다.
4. 한국축구의 딜레마
2002월드컵이후로 한국프로축구는 월드컵 열기에 편승하여 월드컵전보다 많은 축구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었다.
구단들도 이제는 조금이나마 좋은성적을 거두어 구단의 이윤을 극대화 하려는 생각을 갖게되었고 이는 박주영의 국대 차출로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되었다.
구단의 이윤과 국대의 차출을 놓고 협회과 구단간에 첨예한 대립이 시작된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국대 선수차출과 구단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 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펼것인가??
시장의 원리를 추구하자니 월드컵이 울고 월드컵을 추구하자니 구단의 이윤이 위축될것이고, 앞으로 한국축구의 딜레마가 될것이다.
내적으론 국대차출과 구단이윤의 극대화
외적으로는 세계축구의 열강들은 한국축구에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뒤통수를 맞은 이후로 심한견제를 받을것은 너무 나도 자명한 일이다.
과연 축구협회에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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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토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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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이 4강신화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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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길다..포기;; 이걸 쓰신건가..대단하십니다ㅋ
무엇보다 히딩크없으면 불가능했죠애당초
굉장히 잘 집어내셨다는 느낌입니다. =ㅁ= 1년여를 합숙하면서 프로팀같은 조직력과 선수들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특히나 정보전의 유리함이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사실 98년에 히딩크의 네덜란드에게 0-5씩이나 관광당한 것도 한편으로는 정보전에서 진 결과죠...
선수들 정신력이가장..
이제까지 수많은 월드컵 도전하면서 얻은 아픔과 경험 또한 4강 신화의 이유입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우리는 이런 아픔이 있었기에 히딩크 같은 명장을 데려올수도 있었던 거고 이렇게 준비를 잘 할수도 있었던 겁니다.
이런 점이 월드컵 처녀 출전국 중국이나. 두번째로 출전하는 일본과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k리그가 3부리그라니, 좀 심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우리 리그를 낮춰서 좋을 게 뭐겠습니까? 다른 나라가 그렇게 말하면 우리 겸손하다고 해줍니까?